“공적 기능과 관련한 서비스 강화로 유통산업 발전 이끌 것”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9-06 08: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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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
"재활용 폐기물 관리는 유통업체와 고객,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의 환경 보호에 대한 의식개선과 자구노력이 우선되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자원순환경제’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폐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8월부터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규제를 강화했다. 또 지난 5월에는 환경부가 203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를 50% 줄이겠다는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국편의점산업협회를 찾아갔다.

편의점 매장 내 분리수거 철저
GS25는 지난 7월 12일부터 전국 매장에 재활용이 쉬운 종이로 만든 종이쇼핑백을 도입했다. 종이쇼핑백은 크기에 따라 100원(小), 150원(大)에 판매한다. 고객은 상품 구매 후 담아가야 할 봉투가 필요할 경우 종이 또는 비닐쇼핑백(20원)을 구매할 수 있어 고객 선택권을 넓혔다는 평가다.
세븐일레븐은 유통업계 최초로 일회용 얼음컵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전체가 투명한 무지 형태로 변경했다. 기존 얼음컵 표면에 표시했던 브랜드 로고, 바코드 등을 과감히 없앤 것. 현재 서울 지역 10개 직영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기존 재고 소진 후 이르면 8월 안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 대부분이 일회용품인 건 부인할 수 없으나 이번 종합대책 발표 이전부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오고 있다”며, “다만, 비닐봉투 한 장에 20원씩 환경분담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사회적인 합의가 안 되어 최근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편의점 업계는 종합대책 발표 이전부터 재활용 폐기물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에 신속한 준비를 해왔다. 특히 재활용 폐기물 분리배출과 관련하여 편의점 점포 내에 ‘일반쓰레기(휴지 등), 재활용(병, 캔, 페트병 등), 종이류’ 등의 분리 수거함을 비치해 분리배출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종업원들의 분리배출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염 부회장은 “이러한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재활용 폐기물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현장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분리배출에 대한 업계의 노력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분리수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재활용 분리배출 요령’에 대한 홍보물 부착과 캠페인 등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통한 인식제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종량제 봉투 일원화 해야
이번에 발표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에서는 편의점의 경우 10ℓ 이상 비닐봉투를 ‘재활용 종량제 봉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염 부회장은 우려되는 몇 가지 문제점 또는 개선과 관련하여 “편의점 가맹본부가 가맹점주들에게 정부 정책에 대해서 재활용 폐기물 분리배출과 종량제 봉투 사용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고 해도 이들의 동참이 없다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최근에 비닐봉투값 시비로 고객이 편의점 근무자를 살해한 사건을 보더라도 점주가 고객을 상대로 현행 봉투값 20원보다 비싼 종량제 봉투 사용을 유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는 경우 매입부담금 증가로 인한 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편의점은 높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구매장소와 고객의 거주지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대형마트와 달리 소량 구매가 대부분이라 고객이 종량제 봉투 구매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편의점의 특성을 감안할 때 종량제 봉투 구매와 관련한 고객 클레임은 더욱 증가할 우려가 있다. 현재 지역별로 차별화한 종량제 봉투도 문제로 언급했다. 염 부회장은 “정책이 시행되기 전에 홍보 기간을 충분히 갖고 고객의 인식전환을 유도해야 함은 물론 이동이 많은 편의점의 특성을 반영해 ‘전국 공통’으로 호환 사용이 가능한 종량제 봉투를 보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용량도 3ℓ나 5ℓ로 규격을 다양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재활용 폐기물 관리는 유통업체와 고객,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의 환경 보호에 대한 의식개선과 자구노력이 우선되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적 기능 관련 서비스 강화에 역점
바야흐로 대형마트 중심의 유통구조가 소용량 근거리 구매 패턴으로 변화함에 따라 편의점은 일상생활 속의 업태로 자리매김하며 급속한 성장세를 이루었다. 앞으로도 전국적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유통산업의 발전을 이끌 전망이다. 다만,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괄적인 규제와 제도, 차별적 규정은 편의점 산업의 성장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염 부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이 모두가 ‘잘 먹고 잘살기’ 위한 제도가 되어야 하는데 늘어난 인건비로 편의점주는 폐업을 고민하고, 아르바이트생은 일자리를 고민하고 편의점 본사는 매출 하락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편의점에 상비약 확대는 안 된다는 약사회 측과 의견을 달리하는 입장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의사들이 처방해야 할 전문 의약품과 또 감기약이나 소화제, 지사제와 같이 부작용이 별로 없고 국민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상비약은 풀어줘야 한다고 본다”며 “미국만 하더라도 마트에 많은 종류의 상비약이 판매 중이며, 일본도 수천 종류의 상비약이 이미 슈퍼에서 판매하고 있다. 수십 년간 부작용 없이 국민의 편의성이 높은 약들을 선별해서 응급치료가 필요한 약들을 보급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환기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제했다.
복지부는 그간 야간·휴일에 시급하게 사용할 필요성이 높은 일반의약품을 안전상비의약품으로 추가 지정하거나, 수요가 적은 의약품의 경우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13개 품목에서 제외하는 등의 품목 조정을 논의해왔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약사회는 편의점 판매약 확대가 약물의 오남용을 조장한다는 입장이지만 편의점 업계에서는 사회안전망으로서 공공 기능을 수행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공급망 관리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
실제 편의점 업계는 최근 사회안전망으로서 공공 기능을 수행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염 부회장은 “전국적으로 4만1000여 개의 편의점이 운영 중인데, 소규모를 합하면 7만여 개에 이른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이 회원으로 결성된 우리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최근 공적 기능과 관련한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업계의 근황을 전했다.
CU는 지난해 6월부터 업계 최초로 결제단말기(POS)에 ‘긴급신고시스템’을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치안 서비스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 올해 5월부터 시행한 ‘미아 찾기 시스템’을 통해 두 달 만에 20여 명의 어린이, 치매환자, 지적장애인 등을 보호자에게 인계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며 주변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16일부터 ‘KB국민은행 리브’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No카드 무료 출금 서비스’를 시행했다. GS25도 지난달 1일부터 KB국민은행 고객들이 매장 내 ATM 기기에서 영업시간 중에는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염 부회장은 편의점이 유통업을 선도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편의점 업태에 적합한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공적 기능과 관련한 서비스 강화를 유통산업 발전과 업계의 지속 가능 성장으로 전망했다.

[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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