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음식물처리기기 산업 현주소

▶ 서태석 조합 자문위원에 듣는 ‘음식물처리기기 문제와 대책’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7-01-16 08: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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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부재-정부 지원 부족…

자원화 연착륙 지지부진 뻔하다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정책이 30년 가까이 됐다. 그럼에도 그에 대한 산업과 기술의 발전이 다른 분야에 비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여기에는 정부의 정책 추진 의지와 지원의 결여, 전문가의 부족, 그리고 법 제도의 미비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자원화정책의 한계를 살펴보고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 산업은 어디까지 왔나 알아본다.


정부 정책에 반영되지 못해 부진한 발전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 처리정책은 자원화이다. 버려진 음식물을 이용해 퇴비와 사료로 재활용 하는 것이다. 이에 1995년 쓰레기종량제를 실시해 일반쓰레기와 음식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게 되었고, 세계적으로 보면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유일한 국가가 됐다.
그렇다면 음식물쓰레기 자원화는 잘 되고 있을까?
서태석 한국음식물처리기기협동조합(이하 조합) 자문 위원은 “대부분 퇴비와 사료로 재활용하는 자원화가 90%가 넘고 있다고 발표되는데 정확한 수치를 분석해 보면 음식쓰레기는 수분이 약80%이며 고형물이 15%내외, 협잡물이 4~5%”라며 “다시 말하면 음식물쓰레기 폐수(이하 음폐수)가 70~80%를 차지하기 때문에 결국은 20% 내외의 고형물을 퇴비나 사료로 자원화 한다는 것이다. 결국 자원화는 90%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음폐수를 뺀 20%정도의 고형물을 가지고 하고 있는 것이며 자원화정책에 따라 생산된 퇴비나 사료도 질적인 이유로 유상으로는 농민이 구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약70%를 무상으로 농가에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쓰레기를 줄여 보자는 근본 취지로 2013년도부터 시행된 전면종량제의 현재 상황을 보면 일반쓰레기는 근소하게 줄었지만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여전히 감소하지 않고 있다. 특히 2005년 음식물쓰레기를 포함한 습식쓰레기의 직접 매립금지와 2013년부터 음폐수의 해양투기 금지가 실시되면서 육상처리를 위해 많은 비용이 발생하면서도 효과적인 처리방법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술 낙후 왜?
한국의 음식물쓰레기는 다른 나라의 그것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 음식은 국물이 많고 발효음식과 양념이 많이 섞여 맵고 짠 음식이 많다. 따라서 남긴 음식은 쉽게 부패를 하고 악취가 강하기 때문에 처리하는 방법도 한국에 맞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 IT기술과 인터넷의 선진국이며 스마트폰은 세계 최고의 수준일 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이 세계에서 상위권에 속해 있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술은 상당히 낙후돼 있다.
이렇게 낙후된 이유는 음식물쓰레기처리종합대책을 수립하는 전문가들의 인재풀 한계성과 자원화 정책이 일정한 방법으로만 유지하다보니 그것만을 기반으로 한폐기물관리법이 정체돼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서 신기술이 나오면 이를 반영하고 실증을 통해 제도를 개선해 관련 산업이 동반발전을 해야 함에도 기존 정책과 시설운영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하여 결국에는 2014년 4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사회문제 10대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는데 그 중에 ‘음식물쓰레기 수거·처리 개선’이 포함된 것이다.
서태석 조합 전문위원은 음식물쓰레기 처리 해법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음식쓰레기를 배출할 때 음식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분리·배출하도록 해 양을 줄여야 한다.
둘째, 배출된 음식쓰레기는 발생지에서 감량화해 최종 처리하는 단계로 이동할 때 양을 최소화시켜 처리가
용이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종감량 부산물은 다양한 기술과 방법에 따라 자원화 또는 재활용을 하도록 해야 한다. 자원화 정책도 퇴비, 사료, 연료, 리워터링 등 신기술들이 많이 개발돼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첨단과학시대에 맞게 반영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쓰레기 발생량은 줄이고 후속처리는 다양하게 적용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량화기기 산업의 발전 지지부진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했을 때 후속처리 방법 중 발생지에서 감량화 하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발생지에서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화해야 하는 이유는 위생과 환경이다.
음식물쓰레기는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상온(15~25도)에서 약 3시간이 지나면서 부패가 시작된다. 그리하여 이로 인해 발생하는 악취와 유해세균의 번식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음식물쓰레기(1일/1만3000톤)의 처리는 발생지에서 24시간 보관, 2시간의 운반(1일/8톤 트럭 1625대), 음폐수 분리 별도운반(1일 9431톤), 최종처리시설 퇴비, 사료제조, 농민 무상공급 등의 경로를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위생, 환경, 에너지의 피해는 막대하다. 이러한 기존의 처리방법에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발생지에서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하는 방안이 필요해서 감량기기산업이 시작된 것이다.
사실 한국의 감량기기산업은 30년 가까이 됐지만 정책적인 반영이 되지 않음에 따라 산업발전이 지지부진하다.
감량기기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초창기 1990년대에는 미생물 분해 소멸식 방법을 사용하다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액상소멸식, 건조식 등의 방법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005년 습식쓰레기의 직접 매립금지와 2013년 종량제 전면 실시, 음폐수 해양투기 금지로 인해 감량기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기술적인 발전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게 돼 현재에는 파쇄압축식, 수중분해식, RFID종감량식 등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고 발전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감량기기의 핵심기술
음식물쓰레기감량기의 공통적인 핵심기술은 악취방지기술, 분해소멸기술, 절전기술, 소음방지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기술은 제조와 실증 경험 없이는 만들기 쉽지 않다. 후발 업체들은 기존 업체들의 실패사례를 분석하고 성공요인을 파악해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을 개발하여 출시하고 있다”면서 “감량된 부산물은 이미 사료, 퇴비, 연료로서의 검증이 끝났고 소멸타입과 수중분해방식도 잔재물에 대한 검증이 완료된 상태”라고 음식물쓰레기 감량기기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음을 전했다.
또한 최근에는 사용처에 따라 감량기기 방식을 선택하고 편리성을 위한 옵션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감량기기들이 사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렇게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은 쓰레기 처리비용이 매년 인상되고 있고 보관장소가 비위생적이며 수집운반업체의 요구에 의존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가 처리감량기를 사용하게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서울시는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감량화기기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와 필요성에 확신을 갖게 됐다. 따라서 2014년 서울시가 처음으로 음식물처리감량기기와 종량기 가이드라인을 수립, 배포했고 2015년 10월 8일 서울시 조례(6016호) ‘음식물쓰레기를 발생지에서 감량화하기 위한 감량화기기를 도입하고자 할 경우 서울시나 각 구청장은 예산을지원할 수 있다’고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감량기기들의 사용 수요는 점차 늘어가고 있는데 국내만 해도 중대형 (50~100kg/일 처리량)의 경우 5000대 가량이 가동을 하고 있으며, 가정용 1~5리터 규모의 제품들도 100만대가 넘게 보급이 돼 있다.
또한 수출의 경우도 월 100여 대가 미주,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품질과 가격이 좋다는 뜻이다.


정부는 품질 기준 정해줘야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음식물쓰레기는 이미 나와 있는 기술만 접목해도 사회문제로 다시 거론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전제하고 “선택은 소비자에게 맡기고 정부는 다양한 산업계의 기술을 통해 방법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품질 기준만 정해주면 된다. 발생지에서 감량을 하는 만큼 환경은 다시 쾌적하게 살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태석 조합 자문위원 역시 “음식물쓰레기처리 정책은앞으로 퇴비, 사료뿐만 아니라 연료화, 소멸화, 리워터링 등 ‘자원순환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일부 전문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도입, 성공모델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정책도입 20년이 넘었다. 이제는 자원화 정책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대안을 세워야 한다.

[환경미디어 온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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