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공장은 농지 감소와 농업인구의 노령화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국내 농업의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고 신규 농업 인구를 창출하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입니다.”
김종철 베지텍스 대표는 식물공장을 이끌어가는 신규 농업인 중 한 명이다. 김종철 대표는 7년간 일본에 머무르면서 일찍이 식물공장의 선진기술을 익히고 영업을 통해 식물공장 시장을 몸소 경험했다. 식물공장의 가능성을 내다본 그는 이후 한국에 돌아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남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김종철 대표를 만나 한국형 식물공장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일 3만 봉지 생산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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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철 베지텍스 대표 |
경기도 일산 서구 구산동에 위치한 베지텍스 일산팜. 현재 태양광을 사용하지 않는 국내 기업형 식물공장 중에서 가장 큰 규모(설비면적 661㎡, 약 200평)로 작년 6월 오픈돼 9월부터 본격적으로 채소 패키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설비판매가 아닌 채소를 재배해 판매하고 있는 상용화 식물공장으로는 베지텍스가 국내 유일하다.
밀폐된 건축물 내에 각 환경 제어 설비를 갖춘 ‘완전 밀폐형 식물공장’인 베지텍스는 온도, 습도 등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나 외부환경 악화에 대한 영향이 적고, 크린룸 재배를 통해 병충해를 보호함으로써 농약 사용이 필요 없다.
김 대표는 “베지텍스 제품은 무 농약이기 때문에 안전하다. 흙, 벌레, 먼지가 전혀 없어 균수가 적은데 이는 회보다 낮은 수준으로 씻지 않고 먹어도 된다. 영양 면에서도 일반 채소보다 비타민 함유량이 20~30%가량 높으며 중금속을 일정량 포함한 일반 노지재배 채소와 달리 중금속 함유량이 거의 없다”면서 제품의 장점을 소개했다.
공장은 8단의 베드로 이뤄진 다단식 구조로 다량의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현재 공장 규모로 하루 1,500봉지/80g, 연 40~50만 톤 생산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현재 2개동의 설비 설치를 끝내고 나머지 3동의 설비 설치를 준비 중이다. 3동 설치가 완료되면 하루 130kg가량의 채소생산이 가능해 진다”며 향후 1일 3만 봉지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임을 밝혔다.
연중 신선한 고품질 채소 안정 공급·같은 가격 유지
베지텍스의 작물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약 35일이 걸린다. 노지재배와 비교하면 한 달 가량의 시간이 단축된 것이다. 식물공장의 작업 공정은 5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씨앗을 발아 시키는 ‘파종’, 발화된 잎을 건강하게 보살피는 ‘육묘’, 야채의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최적의 환경을 유지시키는 ‘정식’ 과정을 통해 성장한 야채를 수확하면 다음 재배를 위해 청결을 유지하는 ‘청소’가 이뤄진다. 이렇게 작업이 간단한 데에는 노지재배의 농약, 비료주기 등의 과정이 생략되거나 자동화됐기 때문이다.
또 공장의 구역을 나눠 운영함으로써 매일 예정된 양을 수확하고 수확한 된 부분에 다시 파종을 한다. 이는 식물공장이 추구하고 있는 고품질 수준의 시장 타깃(taget)에도 부합한다. 연중 일정한 고품질 채소를 같은 가격으로 꾸준히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지텍스의 채소는 현재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및 학교 급식으로 국내 유통되고 있으며, 향후 전국 판매망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제품의 단가는 아직까지 일반 노지재배 채소보다 다소 높지만, 연중 같은 가격으로 공급되는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김 대표는 “한 여름이 되면 노지재배 상추 가격은 약 3~4배까지 가격이 올라 2~3개월 정도 유지되지만, 식물공장의 채소는 연중 같은 가격으로 출하 된다”면서 충분히 가격경쟁력이 있음을 설명했다.
신개념 친환경 재배 방식 활용
베지텍스는 작물의 뿌리에 물을 흘려 키우는 수경재배 방식을 통해 물을 순환시킴으로써 자원낭비를 줄이고 있다. 김종철 대표는 “상당량의 물이 사용되는 노지재배와 달리 식물공장은 채소가 먹는 물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채소 뿌리가 담긴 물을 계속 순환해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양의 채소를 재배하기 위한 단순 물 사용량을 비교해도 일반 노지재배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한편 식물공장 채소 재배에 사용되는 물은 각종 비료나 칼슘, 비타민 등을 녹인 양액이 들어간 영양제에 가깝다고 한다.
식물, 가축 생산이 복합된 식량 공장을 만들 것
베지텍스는 최근 재배된 작물에서 버려지는 떡잎 등을 양계장에 전달해 닭의 먹이로 사용하고 있다. 식물공장 채소를 섭취한 닭의 육질, 달걀 등에 대해 아직 테스트해보진 않았지만, 향후 100% 채소만 먹고 자란 닭이 만든 달걀이 오히려 인공비료를 먹고 자란 닭보다 품질이 좋은지 여부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연구는 베지텍스의 최종 목표를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김종철 대표는 식물 재배, 가축 사육 등이 융합된 ‘식량 공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한 건물 안에 구획을 나눠 채소를 재배하고, 식물의 분배물로는 소, 닭 등의 가축을, 식물공장 내 사용되는 물로는 물고기를 길러 생산하는 것이 하나로 융합된 식량공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본, 미국에서는 가축, 물고기 등을 키울 수 있는 공장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융합된 식량공장을 실현할 수 있는 업체는 바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베지텍스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앞으로 식물공장의 선두주자로서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에 한국형 식물공장을 널리 알릴 베지텍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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