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담긴 메시지를 이해하면 미래가 보인다

국가 차원에서 정원 문화 확산해야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3-06-07 14: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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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생명체가 공존하는 정원을 갖는다는 것은 문화력과 성숙도를 높이는 일이다. 정원에 대한 인식과 문화를 국민에게 확산시켜 숙성되고 아름다운 정원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이만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이하 위원장)의 정원 예찬론이다. 이만의 위원장을 만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정원문화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1석 3조 효과 노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관광객이 개막 40여 일만에 160만 명에 육박했다. 많은 국민들이 정원박람회를 찾고 있는 것은 산업화에 매진해왔던 우리나라가 친환경적인 생활과 생명 중시에 대한 기대와 욕구가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우리 국민이 본래 수목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녹색에 끌리는 민족이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입증되고 있다.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순천시의 도시팽창으로부터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을 지키기 위해 정원으로 완충장치를 만든다’는 취지로 개최됐다. 이만의 위원장은 “그동안 국내에는 아름다운 자연,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드는 정원, 인간이 만들어낸 도시가 공존하는 생태관광이 없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순천만을 지키고, 순천의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도시의 팽창을 막는 win-win-win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서 “정원문화 보급이 늦은 우리나라도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정원의 메시지가 부각되면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정원의 본질 제대로 알고 접근하길 바라
일찍이 정원이 발달하고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해온 선진국을 보면 생태·문화 관광객이 늘고 자연스럽게 국가의 문화를 알리고 성숙도를 높이는 효과를 보았다. 이렇게 정원이 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정원이 없고 국민들도 정원에 대해 무지한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국민들 대다수가 조경과 정원을 혼동한다. 메시지, 철학이 있는 정원과 도시개발, 설계의 일부인 조경은 개념이 전혀 다르다. 아직까지 아름다운 정원을 통해 인간의 삶과 행복의 질을 높이려는 의식이 부족하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위원장은 정원의 감상에 앞서 본질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원은 삶의 공간에 자연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예를 들면 집, 회사, 학교 등에 자연의 핵심인 생명을 가미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큰 틀로 보면 도시에 크고 작은 인접한 공원과 둥지, 야산뿐만 아니라 가정의 화분까지도 정원에 포함될 수 있다.

정원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녹아 있다
한편 세계정원 관람 시 화려한 외형적 모습에만 눈길을 뒀다면, 차후 관람할 때는 각국의 정원에 숨겨진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봐야 한다. 각국 정원에 담긴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면 감상의 재미와 더불어 만족감이 더해진다. 이 위원장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차분한 감상을 권하면서 “세계정원과 비교해 우리정원을 이해하고 미흡한 점도 생각해보면 세계가 지닌 문화적 보편성과 의식을 공유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각국 정원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한국 정원은 ‘모든 꽃과 나무를 자연그대로 생장 시킨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즉 모든 생명체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핵심. 정원의 지형마저도 자연 그대로 활용한다. 또 중요 요소는 연못, 개울 등 물의 흐름이 있다는 것. 그 안에는 세상의 모든 잡념을 버리고 본질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자도 만든다.

반면 일본 정원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 정원은 모든 식물을 각자 원하는 모양으로 가지치기(전정)를 통해 변조하려는 특징이 있다. 또 한국처럼 흙, 잔디가 아닌 모래 자갈바닥을 사용하는데 이는 과거에 발소리를 통해 적의 야간 침입을 막기 위한 한 방법이다. 즉, 한국 정원이 개방적이라면 일본 정원은 폐쇄적이라 할 수 있다.

박람회가 끝나도 정원 문화는 계속돼야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정원의 의미와 철학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기점이 돼야할 것이라는 게 이 위원장의 지론이다. 그는 “박람회가 끝나도 박람회와 순천만을 연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한국의 격을 높이는 문화지표로 보완해야 한다. 앞으로 환경부를 포함한 각 부처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정원문화 창달을 위해 네트워킹을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오늘날 우리는 세대 구분 없이 스트르레스와 갈등에 노출돼 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정원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국가 정책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테마임에 틀림없다. 정부는 정원 문화의 확산을 위해 연구와 학(學)을 게을리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는 아울러 “친(親) 자연, 문화 국가로 나아가기위해 정원과 문화를 묶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환경부는 이제 정원을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출발점임을 인지하고, 앞으로 만들어 갈 길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끝으로 “정원문화가 확산되면 전문 인력을 생산해내는 교육에도 새로운 기회가 오고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원문화가 미래의 기적이 될 수 있다는 증거이다”라고 정원 산업의 발전이 한국의 블루칩이 될 수 있을 것임을 부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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