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향 훔치러 어메니티 서천을 가다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3-05-06 09: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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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아름다운 청정환경의 고장 ‘어메니티 서천’을 아십니까?

전국 곳곳 친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모범 지방자치단체와 환경기업, 아름다운 생태환경 보존지역을 순례하는‘우리강산 쪽빛순례’ 1기 회원들의 2차 생태탐방은 지난달 25일 차령산맥의 끝자락, 금강하구에 자리 잡은 옛 백제의 땅 충남 서천군 일원에서 개최됐다.

환경전문 월간지 환경미디어 부설 ‘환경코리아리더십’과 (사)미래는우리손안에가 주관하고
환경부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정종택 前 환경부 장관, 장영철 전국환경단체현합회 공동대표 등 국내 환경관련 단체 인사와 환경관련 기업 CEO 등 20여 명이 참가, 서천군정 청취, 국립생태원 방문, 한산모시, 한산소곡주 생산현장 방문, 금강하굿둑 철새도래지 생태탐방,
신서천에너지파크를 건설하려는 한국중부발전(주) 서천화력발전소 방문 등으로 진행됐다.


서천 군청 방문 3개 정부대안 사업 청취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상경한 나소열 서천군수는 김종화 부군수가 대독한 환영사에서 “우리 군은 금강과 서해바다를 끼고 있어 예로부터 수산물이 풍부하고 금강하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충적토가 발달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쌀이 생산되는 곳이다.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금강하구를 비롯한 무궁무진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어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 어메니티 서천’이란 비전아래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보존하면서 관광자원을 활성화시키는 생태관광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군수는 “그 대표적인 예가 과거에 갯벌을 매립해 추진하려던 장항산업단지 대신 환경보전을 위해 갯벌 매립을 포기하고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얻어낸 정부대안사업이 있다. 그것은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장항생태산업단지 등 세 가지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립생태원은 기후변화에 대비한 연구기관이자 전시기관이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물의 표본전시 및 각종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올해 개원 및 준공하는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연구기관으로서의 중요성이 있다. 또한 전시기관으로서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서천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생태관광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는 84만평에 4,400여 억원을 투입해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 바이오산업과 같은 생태도시에 걸맞는 생태기업들을 유치해 산업과 관광, 그리고 기존의 농업이 서로 선순환 되는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영사를 마친 김종화 부군수는 우리강산 쪽빛순례 일행을 위해 지역 특산물인 서래야쌀과 한산소곡주. 그리고 한산모시양말을, 장영철 환경코리아리더십 회장은 오산 홍성모 화백이 그린 산수화를 선물로 교환했다.

서천 국립생태원은 생태적 가치를 평가하는 국내 최초의 전문기관이자 생태 복원과 서식지를 복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설이다. 충남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 외 4개리 일원에 사업부지만 99만 8,000㎡, 건축 연면적 5만 8,000㎡ 규모의 국립생태원은 법인구성이 늦어져 올 가을에 정식개관을 앞두고 있다.

우리강산 쪽빛순례 일행은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으로 나눠 전시되어 있는 에코리움을 관람했다. 열대몬순림전시관은 열기가 후끈했다. 뱀이 흰쥐를 압사시키는 장면은 보기에도 끔찍했다. 생태계에는 이런 먹이사슬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막관에는 웅장한 선인장이 여러 그루 서있었다. 사막관은 습하지 않았지만 기후별로 관이 연결되어 있어 실제로 여러 대륙을 돌아다니는 기분이었다. 지중해관의 기후는 습하지도 않고 꽃들도 다양하게 있었으나 학명으로 표기가 되어 있어 이름은 알지 못했다. 야외에는 한반도 숲과, 고산생태원, 습지생태원, 용화실방죽 등을 조성했다고 한다.

서민환 국립생태원법인화 추진단장은 “국립생태원은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변화 및 적응 연구, 생물종 확보 및 보전, 대 국민 생태교육 및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이 사업을 하게 되었다”며, “녹색 시민을 양성하고 수준별 맞춤형 생태교육을 수행하면서 체험과 참여를 통해 자연 생태계의 기능 형태 등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식 개원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지만 인터넷(http://www.ecoplex.go.kr)으로 관람 신청을 받는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천연 섬유 서천 명물 한산모시
서천하면 생각나는 것이 한산모시와 한산소곡주다. 특히 한산모시는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어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모시는 입는 모시와 먹는 모시로 구분되는데 우리의 전통 옷인 입는 모시는 1500년의 역사와 전통에서 알 수 있듯 세계 최고의 천연섬유로 오랜 세월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생활의 편리성만을 추구하는 현대생활 패턴은 전통모시의 침체를 가져왔고 모시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져 이를 돌파하기위해 서천군은 전통모시는 고급화, 명품화를 추진하면서 모시 현대화 사업을 통해 양말, 언더웨어, 침구류 등 4계절 생활친화형 제품을 개발 생산하게 됐다.

이제는 전통모시와 함께 현대모시가 모시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여기에 산업 간 시너지 효과를 더하기 위해 서천군은 모시식품산업을 2014년까지 집중 육성, 200억 원 규모의 산업규모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서천지역에서 1차 생산된 모싯잎을 이용해 차, 떡, 막걸리 등의 다양한 모시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며 모시를 이용한 체험과 연계된 관광 상품을 운영, 6차 산업으로 육성해 침체된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또한 모시식품을 단순 기호식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발전시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모시추출물을 가지고 대사성질환 기능성 및 안전평가를 마치고 현재는 인체적용시험을 추진 중으로 산업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한산모시의 지존, 민족의 혼이 담긴 전통 한산 세모시를 만날 수 있는 곳이 한산모시마을이다. 한산모시는 옷감에서 풍기는 단아하고 청아한 멋과 함께 올이 가늘고 촘촘하며 까끌까끌한 질감이 살아있어 시원하며, 입었을 때 날아갈 듯 가볍고 고급스러운 게 특징이다. 한산모시를 처음 생산했던 건지산 기슭에 모시각, 전통공방, 전수교육관, 토속관 등의 시설을 갖춰놓아 서천의 전통문화와 한산세모시 제작과정을 알 수 있게 한 곳이 한산모시마을이다.

한산모시마을은 정갈하게 손질된 잔디와 단아한 초가지붕 사이를 지나 모시관 안으로 들어서면 우리 조상들의 손때가 그대로 묻어있는 모시짜기에 필요한 여러 종류의 도구를 만날 수 있다. 한산 세모시로 지은 옷들과 고서적들도 둘러보고 현대적 감각의 글로벌패션으로 변모한 한산모시를 만나볼 수 있다.

백제의 한이 어린 한산소곡주를 맛보다
한산소곡주는 1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중 다안왕(多晏王) 11년(318년) 흉작에 가양주 제조를 전면금지 하였고, 서동요로 유명한 무왕 37년(635년) 백마강 고란사 부근에서 조정 신하들과 소곡주를 마셨다고 한다.

또한 백제가 멸망 후 한을 달래기 위하여 한산 건지산 주류성에서 백제유민들이 소곡주를 빚어 마셨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한산소곡주는 어메니티 서천산 찹쌀(100%)과 누룩을 주원료로 들국화, 메주콩, 생강, 홍고추 등 웰빙 원료를 100일간 숙성해 감미로운 향과 특유의 감칠맛 때문에 한번 맛을 보면 일어나지 못한다고 해서 ‘앉은뱅이술’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국에 유명한 지역특산주도 많지만 오랜 세월 한 지역에서 250여 농가 이상 집단적으로 지역특산주를 생산하는 곳은 서천 한산지역이 유일하다. 그동안 한산소곡주는 대부분 가내수공업의 형태로 가양주로 생산돼 체계적인 홍보, 마케팅 및 브랜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품질면에서는 전국 최고이면서도 그 명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가양주 양성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러던 중 2009년 ‘전통주산업진흥법’이 제정되어 국가적으로 전통주산업 육성에 대한 관심과 전통주의 위생 및 품질관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서천군에서는 향토산업 육성사업으로 한산소곡주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한산지역에서 가양주를 제조하는 20여 농가가 지역특산주 주류제조면허를 받으면서 한산소곡주영농조합법인 결성과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하고 농가형 소곡주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서천군은 앞으로도 가양주 제조농가가 주류제조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농가형 한산소곡주의 명품화를 위해 품질관리메뉴얼 등을 개발해 한산소곡주도 명품화·세계화에 힘써 나갈 계획이다.

전통산업이나 향토 산업은 사양 산업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첨단산업 위주로 지역경제를 융성하려는 계획이 있지만 서천군은 모시와 소곡주라는 향토자원을 산업화시킴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귀농·귀촌을 촉진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금강하굿둑과 철새 도래지를 찾았지만…
금강 하굿둑은 금강 하구를 가로질러 전북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 장항읍을 연결하는 1,841m 긴 둑이다. 바닷물이 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벼농사를 지으려고 1983년에 건설되기 시작해 1990년 완성된 이후 주변의 갈대숲을 찾아 날아다니는 겨울철새들이 찾아오게 되면서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알려졌다.

매년 겨울이면 가창오리, 청둥오리, 혹부리오리, 기러기, 재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등 40여종 50여만 마리의 희귀 철새들이 날아와 장관을 이룬다. 특히 가창오리의 군무는 일대 장관을 이루며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철새탐조객이 찾는다고 한다.

광활한 대지와 풍부한 수자원과 어족자원 그리고 금강하굿둑부터 신성리 갈대밭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갈대숲은 수만 마리 철새들이 머무르며 쉽게 먹이를 찾을 수 있는 철새서식지로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서천의 금강하구는 우리나라에서 철새를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철새탐조 최적지로 세계적으로도 보전되어야 할 중요한 생태지역이다. 하지만 철새가 오지 않는 계절이라 철새 떼는 볼 수 없었다. 근처에 조류생태전시관이 자리 잡고 있어 금강 일대의 철새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금강하굿둑은 바닷물과 금강의 교류를 가로막아 생태계를 훼손하는 구조물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뱀장어나 숭어, 참게 등 강과 바다를 오가며 살아야 하는 수많은 회유성 물고기들이 이 거대한 장애물에 의해 고유의 생활사를 빼앗긴 채 사라졌다. 금강하구의 갯벌도 많은 면적이 사라졌으며, 그나마 남은 갯벌도 심하게 오염돼 여러 생물체들이 병들거나 살 수 없는 지경이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생태탐방 일행은 마지막으로 500년의 나이를 먹은 동백나무 1,200여 그루가 있는 동백정을 찾아 겨울꽃 동백을 봄에 즐겁게 감상한 후에 한국중부발전(주) 서천화력발전소를 견학하고 귀경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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