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公 국제수도진단센터

종합진단서비스 펼치는‘수도전문의료진’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4-12-29 11: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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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관리 사각지대(死角地帶) ‘지방상수도’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03년 12월말 현재 국내 상수도 보급률은 89.4%, 전체 시설용량은 일일기준 28,252천㎥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7대 특·광역시가 98%대의 완벽한 보급률을 보이는 반면 재정여건이 영세한 농어촌지역은 33%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어, 상수도의 수혜도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용량 면에서도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이들 처리시설은 대부분 시설이 노후화 된데다, 수질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해 안전한 물 공급의 사각지대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상수도사업의 관리자들은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지자체 공무원 중에서 2년이라는 임기를 부여받게 되지만, 대부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관리자가 변경되거나 잦은 직원 인사이동으로 인해 업무의 전문성을 제대로 갖추기 어려웠다. 때문에 지방상수도는 의례 굵직한 수질사고가 발생될 때마다 수질불신의 온상으로 반복해 지목됐고 중앙정부는 노심초사 문제해결을 위해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지방상수도 '기술지원' 어떻게 이뤄지나
수자원공사 국제수도진단센터는 이처럼 열악한 지방상수도 시설부터 규모를 갖춘 광역상수도에 이르기까지 시설 및 운영관리 개선을 위한 기술지원과 진단, 실무교육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수돗물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90년에 탄생한 전문조직이다.
현재까지 센터 전문인력의 청진기에 기술지원을 받은 정수장만 1천여곳. 5,000t 이하의 중·소규모 정수장이 70%에 달하는 국내현실과 수도분야의 전문가 그룹이 부재하는 실정을 감안하면, 가히 15년간의 시설진단 노하우가 축적된 베테랑 조직으로 불릴만 하다. 이처럼 센터가 기술지원과 진단을 담당하게 된 계기는 '89년 정부의 “맑은 물 공급 종합대책” 추진과 맞물려 있다.
이 대책의 추진에 따라 수도진단센터는 시설노후와 전문인력부족 등으로 시설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상수도 시설 중, 기술지원을 요청한 시설을 순회하며 현장 기술지원과 교육을 실시해 왔다. 또한 ’01년에는 정부의 수돗물 수질관리 종합대책에 의해 지방상수도 기술지원 및 기술진단 시행 주관 부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기술지원은 일반기술지원과 특별기술지원으로 구분된다. 우선 일반기술지원의 선정기준은 첫째,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이력이 있는 정수장이나 둘째, 운영상의 문제점이 발생해 지자체가 지원을 요청하는 정수장. 셋째, 환경부 장관이 직접 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정수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방환경청 시설점검시 지적사항이 도출된 정수장에 해당된다.
또한 특별기술지원은 천재지변 등으로 인해 수해 및 재해지역의 상수도시설이나 특정사안에 대해 직접 별도의 지원을 요청한 시설에 해당된다.
일단 이렇게 기술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수도건설 및 운영관리 기술력을 공인받은 센터가 환경부 업무대행계약에 의해 국고 50%, 수공 50%를 부담, 해당지자체는 전액 무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투입된 센터인력은 해당 정수시설에 대한 현황조사는 물론, 공정 및 시설별 기능진단과 저하 요인을 분석하고 상호간의 기능을 검토해 개선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아울러 시설종사자에 대한 현장실무 교육이 동시에 실시돼, 해당 시설은 국비로 실시되는 국제수도진단센터의 진료에 무상종합검진을 받게 되는 것과 다름없다.

최소경비 기술진단 ‘큰 호응’ … 맞춤형 진단 실시
한편, 수도시설 기술진단은 기술지원과 적용방법은 유사하지만 법적 근거는 명확히 다르다. 수도시설에 대한 기술진단은 수도법 제55조의 2항에 의거 수도사업자가 5년을 주기로 의무적으로 시설의 관리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실시해야 하는 이른바 ‘정기검진’과 같다.
특히 수도사업자는 기술진단 결과, 당해 수도시설의 관리상태가 불량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개선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그 결과를 인가 관청에 통보하게 된다.
양질의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는 이 기술진단은 현재 전국의 모든 정수장을 대상으로 계약 사무처리 지침에 의거해 용역 발주되고 있다. 현재 기술진단에는 수자원공사를 비롯한 10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나, 일반 용역사측이 설계나 학문적 접근을 시도하는데 반해 진단센터는 ‘맞춤형·현장형’진단을 실시하고 있어 의뢰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센터는 기술진단을 공익 차원에서 접근, 열악한 지자체 재정을 감안해 수도정비계획 품셈대비 10∼33%대에 해당하는 저렴한 비용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전국 각 지자체 시설로부터 신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센터는 연일 손놓을 틈 없이 바쁠 수 밖에 없다.


지자체 ‘신청쇄도’ 센터조직 ‘지속성장’
수자원공사 내에서도 국제수도진단센터만큼 역동적인 조직은 드물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그만큼 바쁘고 쉴 틈이 없다. 올 연말까지 계획된 지원·진단 일정이 상황판을 빼곡이 채우고 있고, 계속해서 진단 의뢰가 추가 접수되면서 세모의 ‘여유’는 센터 직원 전원이 일찌감치 암묵적으로 반납한 상태다.
현재 국제수도진단센터는 지자체 지원진단 5개 팀, 기술진단 2개 팀, 그리고 고전압 1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공사 자체의 발전기 등을 정밀진단하는 고전압 팀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상수도기술 지원과 진단을 맡고 있는 팀은 총 7개 팀이다.
각 팀은 환경, 토목, 기계, 전기 4개 직종의 전문가가 1개 팀으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단시일 내에 마무리되지 않는 일의 특성상, 약 일주일 단위로 전국의 지방시설 부근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활동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센터의 총책임자인 정진달 실장은 단합으로 똘똘 뭉친 각 팀원이 든든하면서도 내심 안쓰럽기까지 하다. ’01년 현 근무처로 부임한 정 실장은 수공 내에서도 수준급 엔지니어로 평가받는 정통 수도인 이다.
직원들은 그를 ‘기존 진단체계를 업그레이드시켜 지방상수도 효율화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수공의 대내외적 이미지를 향상시킨 장본인’으로 평가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부임이후 조직이 외적으로 두 배 가량 성장한 것을 보아도 그의 활약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첨단장비와 팀웍으로 무장한 ‘전문가’ 그룹
정 실장 역시 국제수도진단센터의 경쟁력에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을 ‘풍부한 현장경험과 전문성’으로 꼽고 있다.
“공사는 개개인의 전문영역이 뚜렷해 한 분야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출 수 있다”고 설명하는 그는, 80년대부터 광역상수도시설의 설계, 시공, 운영관리로 축적된 자료가 센터 기술진단의 근본 자산이라고 강조한다. 이 같은 밑천아래 그가 자랑하는 센터의 저력은 뭐니뭐니해도 직종별 전문가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지원·진단팀 인력이다. 대당 수억 원을 호가하는 첨단장비로 무장한 이들은 센터 특유의 ‘팀웍’으로 단결력을 과시, ’90년 이후로 무려 1,350여 개소에 달하는 지자체 기술지원과 140여 개소의 기술진단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단지 기술력 하나만으론 결코 해낼 수 없었던 성과였다. “현지에서 팀 구성원간 사소한 불화라도 생기면,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정 실장은 그래서 늘 구성원간의 ‘화합’을 센터의 가장 큰 덕목으로 강조해 왔다.
아울러 4개 팀이 동시에 보유장비를 갖추고 투입이 가능한 센터만의 우수 진단장비 시스템은 업무 효율의 극대화를 뒷받침했던 주요인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수자원연구원의 80여명 박사급 인력과 189개 항목의 수질검사가 가능한 수돗물종합검사센터는 국제수도진단센터에 힘을 실어주는 든든한 지원자로 센터의 시너지효과를 크게 배가시키고 있다.

‘도면도 없는 시설’ 존재 … 전문화만이 ‘해결책’
수익성과 공익이 양립하면 늘 공익성에 무게를 싣는 것이 센터의 ‘운영방침’이라는 정진달 실장은 “수도사업자로 맑은 물 공급이라는 국가 책무의 일익을 담당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해왔으며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그의 눈에 비친 오늘날의 지방상수도는 안타까움 그 자체였는지 모른다. 그는 수도분야가 오래 전부터 양(量)에서 질(質)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음에도 아직 ‘도면조차 없는 수도시설’이 존재하는 현실을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업무 분장이 지나치게 구별돼 있어 행정 업무의 효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짧은 임기로 인해 역량과 관심이 부족할 수밖에 없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지방수도직은 한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고 수도는 기피 부서로 낙인돼, 근무자가 운영형태만 바꾸어도 효율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시설들이 무작정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전문인력 확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제시한다. 정 실장은 “시·군 조례를 통해 수도직을 고정적으로 선발토록 하고, 이들의 신분을 보장하는 한편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서울시와 같은 특·광역시는 수도 역사가 길고 역량 있는 리더그룹을 가진 장점이 있어 단숨에 수도선진국을 추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진단과정을 벤치마킹 하려면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전 과정에 대해 동참하고 체득해야 한다”고 말해 최근 진단전담팀 구성을 두고 센터의 사례를 단편적으로 벤치마킹 하고자 하는 서울시의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현대화팀·관망팀 추가구성 … 토탈수도서비스’ 제공할 것
국제수도진단센터는 최근 10개 군부대 수도시설에 대한 기술지원과 진단을 국방부와 직접 협상을 통해 시범 실시하고, 향후 정례적인 업무로 정착시킨다는데 합의했다. 또한 중국 대련시와 심양시에 기술협정서 체결을 성사시킴으로써, 수도사업의 해외 진출에도 기여하는 명실상부한 국제수도진단센터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정진달 실장은 센터의 향후 계획에 대해 “취수, 정수, 도수관로, 관망, 수도꼭지에 이르기까지 전 수도분야에 대한 토탈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센터’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센터내에는 ‘현대화팀’ 과 ‘관망팀’등 각 분야에 대한 전담팀이 연차적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는 센터가 현재의 지방상수도 기술지원 기능 외에도 수도분야 전체를 아우르는 조직으로 변모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정실장은 “수공은 댐 아니면 수도분야에 전력하는 전문화가 강조된 역량 있는 조직”이라고 말한다. 수도관계 공무원들의 전문성 확보가 절실한 시점에서 그의 말이 시사하는 바가 남다르다.
지방상수도의 효율적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출발한 국제수도진단센터가 수도분야의 기술력 증진을 위해 향후 선보일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취재 /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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