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 수중 환경의 거의 절반이 폐기물로 인해 ‘더러움(Dirty)’ 또는 ‘매우 더러움(Extremely dirty)’ 수준으로 분류됐다는 글로벌 분석 결과가 나왔다. 상파울루 연방대학교(UNIFESP) 해양과학연구소(IMar-UNIFESP) 연구진이 2013~2023년 발표 논문 298편에서 6,049건의 지리정보 기반 오염 기록을 모아 체계화한 결과, 전 세계 수중 환경의 45.8%가 더러움/매우 더러움 범주에 들어갔다. 반면 쓰레기가 전혀 없는 곳은 5.0%에 그쳤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해안 고형폐기물 밀도를 등급화하는 청정 해안 지수(CCI, Clean-Coast Index)를 활용해 각 지점의 청결 수준을 ‘매우 깨끗함, 깨끗함, 보통, 더러움, 매우 더러움’의 5단계로 분류했다. 이 지표는 해변 청결 평가를 위해 제안된 이후 여러 연구에서 오염 등급화 도구로 활용돼 왔다.
지역·문화·경제 수준이 달라도 쓰레기 구성은 놀랄 만큼 동질적이었다. 기록된 폐기물 가운데 플라스틱이 68.0%로 압도적 1위였고, 담배꽁초가 11.2%로 뒤를 이었다. 두 항목이 합쳐 전체의 약 80%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플라스틱은 환경에 장기간 잔류하며 미세·나노플라스틱으로 쪼개지고 해류를 따라 장거리 이동해 지배적 항목이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모니터링 기록의 지역 편중도 확인됐다. 브라질은 조사 기간 중 기록 수가 가장 많았지만, 그렇다고 상태가 양호한 것은 아니었다. 연구진은 CCI 기준으로 브라질 해안 환경의 약 30%가 ‘더러움/매우 더러움’에 해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산토스의 맹그로브 지역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곳 중 하나”로 지목됐다.
보호구역의 효과도 수치로 제시됐다. 연구진이 52개국 445개 보호구역을 분석한 결과, 비보호 지역의 폐기물 오염 수준은 보호구역보다 7배 높았다. 다만 보호구역이 ‘면역지대’는 아니었다. 보호구역 가운데서도 31%는 ‘더러움/매우 더러움’으로 분류됐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엣지 효과(edge effect)다. 보호구역 경계에 가까울수록 쓰레기가 더 많이 쌓이는 패턴이 확인됐고, 관광·인근 도시화·하천·해류를 통한 유입 등 외부 압력이 경계를 통해 직접 작동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보호구역 바깥까지 포함하는 완충지대 정책, 통합 관리, 집행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오염 데이터를 GRDI(글로벌 그리드 상대적 박탈 지수)와 교차 분석해 개발 수준-오염 관계도 살폈다. 비보호 지역에서는 경제 발전 초기엔 오염이 늘다가, 인프라·환경 거버넌스가 일정 수준에 이르면 오염이 줄어드는 비선형(역U자) 패턴이 나타났다. 반면 보호구역에서는 개발이 오염을 늘리는 경향이 관측됐는데, 연구진은 관리·집행 투자가 경제 활동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을 포함한 폐기물 오염을 줄이려면 제조 감축, 효율적 수거·재사용 시스템, 국경을 넘는 폐기물 이동을 막는 다자협정 등 생산 사슬 전반의 통합 대응이 필요하다고 결론냈다. 또한 이번 분석이 글로벌 플라스틱 협약(UNEP INC 협상)과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M-GBF) 같은 국제 프로세스에서 정책·협상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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