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그로브 보호, 넓히기보다 똑똑하게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03-08 22: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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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 맹그로브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보호구역을 무작정 넓히기보다 기후변화 영향을 덜 받는 지역을 전략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해수면 상승 등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보호구역을 7.3%만 추가해도 맹그로브 생태계의 회복력을 13.3%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퀸즐랜드대학교(UQ) 환경대학 연구진이 주도했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연구를 이끈 UQ 박사과정 연구원 알비세 다발라는 “맹그로브 숲은 폭풍과 해안 침식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하고, 어류의 산란·서식처이자 중요한 탄소흡수원 역할을 한다”면서도 “해수면 상승과 해안 개발에는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 맹그로브의 약 43%는 보호구역 안에 포함돼 있지만, 기후변화까지 고려할 경우 이들 지역이 반드시 최적의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이다. 이에 연구진은 맹그로브 종 분포 지도와 미래 기후변화에 따른 손실 확률 예측 모델을 결합해, 기존 보전 방식과 기후 회복력이 높은 지역을 우선 보호하는 ‘기후 스마트 보전’ 전략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기후변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보호할 경우 보호구역 면적을 7.3% 늘리는 것만으로도 전체 맹그로브 네트워크의 회복력을 13.3%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맹그로브가 분포한 지역뿐 아니라 앞으로도 생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제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발라는 “이번 연구는 기후 스마트 보전이 실현 가능할 뿐 아니라 비용 효율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맹그로브는 육지 쪽과 바다 쪽에서 서로 다른 기후 스트레스에 직면하기 때문에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육지 쪽 맹그로브는 해수면 상승에 따라 내륙으로 이동해야 하지만, 도로 등 기반시설이 이를 가로막을 수 있다. 따라서 맹그로브가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생태계 보전에 핵심적이라는 설명이다.

국제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다발라는 “국경을 넘는 공동 계획은 각국이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것보다 더 적은 면적을 사용하면서도 더 높은 회복력을 지닌 맹그로브를 보호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공동 저자인 앤서니 리처드슨 교수는 이번 연구가 맹그로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분포 정보와 기후 회복력 데이터가 확보된 생태계라면, 이 방법론은 다른 취약한 생태계의 미래 보전 전략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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