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나무가 남긴 ‘기후 기록’이 미래 물 관리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나무의 나이테(나무 고리)가 화재·홍수·가뭄 등 장기 환경 변화에 대한 단서를 담고 있으며, 수종별로 기록 방식이 달라 이를 함께 분석하면 지역 유역(watershed)의 과거 습윤·건조 시기를 더 정밀하게 복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오하이오주립대 식품·농업·생물공학대학원생 알레산드라 베르투치는 “인간의 수명만으로는 큰 그림을 볼 수 없다”며 “집중적으로 관리되는 유역에서도 나무를 활용해 이해의 격차를 메우는 일이 수자원 관리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나이테 정보를 통해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더 정확히 파악해야, 지구 온난화로 물 자원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어떤 물 관리 전략이 필요한지’를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테 연대학은 미국 서부의 장기 기후 변동을 파악하는 데 널리 쓰였지만, 대규모 농업 생산이 유역 건강에 크게 의존하는 중서부에서는 상대적으로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특히 일부 지역은 관측(도구적) 데이터 자체가 부족해 역사적 추세를 해석하는 데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연구진이 문제로 지목했다.
이에 연구팀은 유역 데이터 보고가 부족한 오하이오 북부 이리호 인근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올드 우먼 크릭 주립 자연보호구역 등에서 강가에 흔한 나무 3종을 대상으로 코어를 채취하고, 나이테 폭과 밀도 같은 지표를 실제 기후 관측 기록과 대조해 분석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축적된 ‘업데이트된 측정값’을 바탕으로 향후 수십 년간 날씨와 지역 물 흐름 변화까지 예측하는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르투치는 “과거 데이터를 정리하고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미래 수자원 관리 방법을 더 잘 계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분석이 지역 자원 관리자가 물 절약 전략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환경 조건을 구체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표본 수종을 확대하고, 구축한 데이터를 활용해 다른 주요 유역에도 적용 가능한 복원 모델로 확장할 방침이다. 특히 중서부 농업 현장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전역의 물 관리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봤다.
이번 연구는 미국지구물리학연합(AGU)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공동 연구에는 오하이오주립대 식품·농업·생물공학과 조교수 로레인 미랄하가 참여했다. 베르투치는 “물은 생명”이라며 “그것이 우리의 생명줄이기 때문에 보호하고 제대로 돌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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