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내 와이너리의 자존심, 와인코리아는 연 매출 46억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 |
불모지 국내 와인시장, ‘와인코리아’ 매출 46억 의미
‘신의 물방울’이라고 일컬어지는 와인. 종주국으로 불리는 프랑스인들의 와인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한 시인은 “신선한 와인에서는 반짝이는 거품이, 프랑스인들에게서는 빛나는 이미지가 나온다”고 노래했다.
와인은 기후, 토양, 포도품종, 양조비법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며 일명 ‘마법의 술’이라고도 불린다.
국내에는 20여개의 와인 생산업체가 있으며 이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곳이 충북 영동 소재한 ‘와인코리아’다.
이 겁 없는 와이너리는 이미 몇 해 전 종주국 프랑스 와인의 국내 판매량을 추월해 와인애호가들을 경악케 했다.
이 회사는 포도 재배부터 정통 와인 샤토마니 양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최신설비로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750t에 달하며 1996년 매출액 1억원에서 지난해 46억원을 달성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
충북 영동을 찾은 쪽빛 순례단은 와인코리아를 방문, 윤병태 와인코리아 대표이사의 역경을 극복한 성공담을 듣고, 공장 내부 견학과 와인 시음, 와인 족욕 체험 등을 통해 영동 포도와 와인의 깊은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 △ 와인코리아의 와인셀러. 수많은 와인들이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한 숙성과정을 겪고 있다. |
와인코리아의 탄생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도값 등락이 심해 안정적인 대량 수요처가 필요했던 농민 170여명이 조합을 결성해 영농 법인을 설립했다.
조합원들은 포도주 생산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프랑스·이탈리아를 다녀왔지만 와인제조의 핵심인 숙성기술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다.
당시 연수단장이던 윤병태 대표는 발효탱크 냉각장치를 유심히 관찰해 귀국 후 자체 제작에 성공, 이듬해 주류면허를 획득하고 공장을 건립했다.
이후 고려대학교 생명공학원 미생물제어공학연구팀과 산학컨소시엄을 맺어 국내산 와인 ‘샤토마니’를 빚기 위한 연구를 시작, 현재는 국내 와인시장에서 독보적 지위에 올라섰다.
와인코리아는 3년전 까지만 해도 영동군청에서 많은 지분을 확보해 반관반민 기업형태였다.
물론 장점도 있었지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때로는 와인 가격을 내릴 형편인데도 군청의 허가 없이는 결정을 지을 수 없었다.
이때 충북출신 재력가인 이필우 충북협회 회장이 도산위기에 있던 와인코리아의 주식을 인수해 윤대표의 경영에 힘을 보탰다. 기업이 문을 닫으면 고향 포도 재배농가에게 타격을 주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윤대표는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특강을 통해 이회장의 역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영동군민들에게 있어 가장 고맙고 훌륭한 의인(義人)으로 평가한다.
우리 토양이 빚은 우리의 와인 ‘샤토마니’
샤토마니(ChateauMani)란 프랑스어 샤토(Chateau·城)와 충북 영동의 명산 마니산(摩尼山)의 합성어. 마니산 와이너리에서 직접 생산한 와인이라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우리 입맛에 가장 적합한 머스캣밸리 A, 캠벨얼리 등의 포도를 이용해 떫은맛을 내는 성분인 탄닌이 약하고, 산도·당도가 높아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샤토마니는 외부 첨가물 없이 물 한방울도 희석하지 않는 자연 발효 양조방법을 고집해 만든 100% 원액 와인이다.
특히 숙성은 사계절 13도의 향온을 유지하는 지하토굴에서 이뤄지고 있어 고급 정통와인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 제품은 2003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와인품평회에서 우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한 2007년 문화관광부가 미국 뉴욕서 반기문 UN사무총장과 각국 외교사절 등을 초청해 마련한 ‘코리아 스카클링 인 뉴욕 2007’ 행사 건배주로 사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 와인코리아에서 즐길 수 있는 와인 족욕. 와인 특유의 향기가 가득하다. |
와인코리아만의 신기술로 와인의 본고장 유럽에까지 진출
2004년 와인코리아는 햇포도로 만든 ‘샤토마니 누보’를 선보였다. 누보(Nouveau)란 프랑스어로 ‘새롭다’는 뜻. 그 해 수확한 포도를 단기 숙성시켜 만든 햇포도주를 말한다.
출시 첫날 3만 6000병이 팔려 나갈 정도로 전국의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인기를 끈 이 제품은 진한 향과 개운한 맛이 한국인 기호에 딱 맞아 떨어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샤토마니 누보 출시 자체가 국내 와인제조기술의 세계수준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와인코리아는 첫 국산 누보를 선보인 뒤 해마다 약 20만병의 누보 제품을 내놓으며 프랑스 ‘보졸레 누보’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이 업체는 프랑스 그래픽디자이너 올리비아 토마스 등 12명의 국내·외 화가가 디자인한 ‘레이블’로 디자인을 바꾸는 등 제품을 고급화했다.
한편, 최근 수입산 와인의 저가공세로 인해 국내산 와인업체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와인코리아에서는 관광산업과 연계한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기존의 와인 저장 토굴을 리뉴얼하여 관광 기능을 보완, 영동 와인투어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해에만 관광객 2만 4000명을 동원했다.
또한 국내산 와인 상품가치 증진을 위한 기술개발도 꾸준히 하고 있다. 2006년 특허출원한 복분자 와인 ‘丹’에 이어 신제품 출시를 위해 계속 노력중이며, 한국형 양조용 포도품종을 개발, 지형별 최적의 품종을 정착화 시키는 등의 연구도 지속중이다.
3월 6일에는 영동군과 대전 누보스타호텔이 와인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영동군 내 타 와인농가와 더불어 국내산 와인의 새로운 유통경로를 개척하게 돼 ‘샤토마니’의 입지가 전국적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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