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각국이 유엔에 제출하는 메탄 배출량 통계는 오랫동안 상향식 산정에 의존해왔다. 소 사육 두수, 석유·가스 시설 활동량, 폐기물 발생량 등을 추정한 뒤 표준 배출계수를 곱해 국가 배출량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항공기·위성이 관측한 대기 중 메탄 농도는 이러한 재고(인벤토리)가 실제 배출을 놓칠 수 있음을 시사해 왔고, 관측 데이터를 국가 배출량 추정치로 바꾸는 분석 도구는 주로 전문가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하버드대 살라타 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한 논문에서 ‘통합 메탄 반전(Integrated Methane Inversion, IMI)’ 시스템을 공개하며, 정부·연구자·시민사회가 위성이 감지한 메탄 정보를 바탕으로 국가별 배출 주장(보고치)을 매년 독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IMI를 “오픈 소스 기반의 투명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접근”이라고 소개하며, 전문 학위가 없는 이용자도 데이터 접근과 재현이 쉬워지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2023년 첫 글로벌 운영 결과를 적용한 분석에서는 공식 재고와 대기 관측 기반 추정치 사이의 큰 격차가 드러났다. 조사 대상 161개국 중 약 4분의 1에서 실제 추정 배출량이 보고치보다 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석유·가스 부문에서 베네수엘라는 4.8배, 투르크메니스탄은 3.8배 수준으로 높게 추정됐고, 절대 배출량이 큰 미국도 약 1.55배 더 높게 평가됐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생산된 가스의 최대 29%가 대기 중으로 유출되는 것으로 추정돼 메탄 강도(methane intensity)가 두드러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비교 사례로 미국은 2.1%, 가스 포집 인프라가 현대화된 카타르는 0.1% 수준이 제시됐다. 공동저자인 다니엘 제이콥은 국가별 석유·가스 배출량이 “두 자릿수 차이”를 보인다며, 일부 국가는 감축 성과가 뚜렷한 반면 다른 국가는 개선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IMI의 핵심은 대기에서 측정된 메탄 농도에서 출발해, 어떤 지역·부문에서 얼마나 배출됐는지 ‘역으로’ 추정하는 하향식(Top-down) 접근이다. 연구진은 유엔기후체계에 보고된 국가별 추정치를 기반으로 하되, 수력발전 저수지처럼 국가 계정에서 빠지기 쉬운 배출원을 추가하고, 서로 다른 위성 관측의 편향을 보정하기 위해 다중 위성 데이터를 혼합한다고 설명했다.
또 고해상도 포인트 소스(핫스팟) 탐지 기능을 통해 배출 집중 지점을 강조하고, 대기 수송 모델을 활용해 메탄의 이동·제거 과정을 시뮬레이션한다. 이후 위성이 관측한 값과 가장 잘 맞도록 여러 지역의 배출량을 반복적으로 조정해 국가·부문별 배출량 지도를 산출하며, 추정치마다 불확실성 범위도 함께 제공한다.
연구진이 제시한 2023년 글로벌 결과에 따르면 인위적(인간 활동 기원) 메탄 배출량은 약 3억7,500만 톤으로, 공식 수치보다 약 15%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부문별로는 석유·가스(32%), 가축(17%), 폐기물(16%), 쌀(26%) 부문에서 전 세계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반면, 탄광 배출량은 23% 하향 조정됐다. 국가 인벤토리에서 종종 제외되는 수력발전 저수지 배출은 전 세계 인위적 메탄의 약 6%를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진은 IMI의 가장 큰 의의가 특정 연도의 합계 수치가 아니라, 매년 반복 가능한 책임(accountability) 시스템에 있다고 강조했다. IMI가 특정 국가·부문에서 재고가 과대·과소 산정됐거나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패턴을 지속적으로 표시하면, 정부는 활동 데이터와 배출계수를 재점검하고 유엔 제출 자료의 품질을 개선할 수 있으며, 기후계획에서 약속한 감축 경로대로 배출이 움직이는지도 추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연구진은 국제 협약 참여 여부나 정치적 변화와 무관하게, 공개 상향식 데이터와 위성 관측을 활용해 독립적인 연간 배출 회계를 지속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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