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일본에서 사용한 기저귀를 재활용해 다시 새 기저귀로 만드는 시도가 본격화되면서, 고령화 사회의 폐기물 문제와 순환경제 전환 가능성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일본 위생용품 기업 유니참은 2024년 RefF 브랜드를 내놓으며, 오존 처리 기술을 활용한 이른바 수평 재활용(horizontal recycling)을 공식화했다. 회사는 이 기술이 사용된 기저귀를 원료로 다시 기저귀를 만드는 세계 최초 수준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험은 일본의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의 출생아 감소와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유아용보다 성인용 기저귀 시장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2027년까지 일본의 성인용 기저귀 시장은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아용 시장은 8% 축소될 전망이다. 유니참은 아기용 기저귀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고령층과 반려동물용 기저귀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죄책감을 긍정적인 변화로 바꾸고, 재활용 제품 사용이 사회 전반에 정착한다면 경제적 실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AF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시부시와 오사키 등지에서 진행 중인 파일럿 사업은 기저귀의 주원료를 회수해 새 제품으로 돌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보도는 2024년 일본의 성인용 기저귀 및 요실금 패드 생산량이 96억 개로, 아기용 기저귀 80억 개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또 일본위생제품산업협회와 일본 환경부 자료를 인용해, 일본의 오염된 폐기 기저귀 배출량이 2030년 연간 260만 톤에 이르고 전체 쓰레기 중 비중도 2020년 5.2%에서 2030년 7.1%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례는 단순한 재활용 기술이 아니라, 매립지 수명 연장과 지역 폐기물 정책의 실험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일본의 일부 지자체는 소각시설이 부족해 매립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기저귀 재활용을 추진해 왔고, 약 470곳의 수거 지점에서 분리 배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유니참은 2030년까지 협력 지자체를 10곳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용 후 기저귀가 일본 일반폐기물의 6~7%를 차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신들이 주목하는 지점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023년 일회용 기저귀가 전 세계적으로 분당 30만 개 이상 매립되거나 소각된다고 짚으며, 기저귀 문제를 플라스틱 폐기물과 순환경제의 대표 사례로 다뤘다. 영국 가디언도 기저귀가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있고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매립으로 향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재사용·퇴비화·재활용 대안을 둘러싼 국제적 논의를 소개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일본식 수평 재활용 외에도 다른 접근이 병행되고 있다. 로이터는 2025년 미국 텍사스의 스타트업이 플라스틱 분해 균류를 활용한 기저귀를 내놓았다고 보도했고, ABC 호주는 2023년 세척·건조·파쇄한 폐기 기저귀를 건축용 모르타르 대체재로 활용하는 연구를 소개했다. 즉, 해외 보도는 기저귀 폐기물 문제를 단순한 위생용품 이슈가 아니라, 고령화·플라스틱 감축·자원순환·대체 소재 개발이 교차하는 환경 의제로 다루고 있다. 이는 기저귀 문제가 단순한 생활폐기물 이슈를 넘어 고령화와 순환경제, 플라스틱 감축이 교차하는 환경 의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줘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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