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우리나라에서 농업활동이 중단된 묵논이 자연적으로 복원되면서 탄소 흡수의 새로운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 국립생태원 이창석 원장(서울여자대학교 연구석좌교수) 연구팀은 농업을 중단한 논에 형성된 버드나무 군락의 탄소 흡수능력을 정밀 측정해 국제 저널 Sustainability에 발표했으며, 이는 국가 탄소중립 정책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로 평가된다.
묵논, 다시 숲으로
인류는 약 1만 년 전부터 벼 재배를 위해 습지를 논으로 전환했고, 제방을 쌓아 홍수를 막으며 하천의 공간을 축소시켜왔다. 그러나 최근 농촌 고령화와 도시 인구 집중으로 경작이 중단된 논이 증가하면서 자연적 복원이 진행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묵논은 시간이 지나면서 1년생 초본과 다년생 초본을 거쳐 버드나무 숲으로 변모하고, 더 오랜 기간이 지나면 오리나무가 우점하는 숲으로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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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1. 농업활동을 중지한 연도가 다른 묵논에서 조사한 식생정보를 바탕으로 조사지소를 서열화 한 결과. 초기에는 고마리 (Pt), 갈대 (Pa), 부들 (To)이 점유했던 묵논이 버드나무 (Sp)가 점유하는 묵논으로 변하고, 본 연구에서 조사한 묵논 (Sp, present)은 버드나무가 점유한 묵논과 가까이 위치하여 그 식생이 버드나무군락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
실제로 세종시와 청주시 사이 미호강 일대에서는 미호대교 건설 이후 경작이 중단된 수변구역이 대부분 버드나무 숲으로 변했다. 이창석 원장 연구팀은 전국 여러 지역에서 이러한 생태적 변화를 오랫동안 관찰·연구해왔으며, 그 성과를 다수의 국제 학술지에 게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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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2. 버드나무의 상대상장식 |
버드나무 군락의 탄소 흡수 능력
연구팀은 묵논에서 자생한 버드나무 군락을 대상으로 직경과 줄기·가지·잎·뿌리 무게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생산량을 산출했다. 나이테 생장과 군락 밀도를 통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구하고, 토양 호흡량 측정을 통해 종속영양생물의 호흡량을 보정하여 생태계 순생산량을 계산했다.
이 결과, 버드나무 군락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상당한 규모로 나타났다. 특히 농업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농업활동이 중단된 논의 면적은 약 61만 3,000ha에 달한다. 이를 모두 버드나무 숲의 흡수량으로 환산할 경우 약 1,925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2050년 우리나라 탄소중립 목표 흡수량의 76%에 해당하는 수치다.
표 1. 농업활동을 중지한 묵논에 정착한 버드나무군락의 밀도, 개체 생산량 및 식분생산량
면적 | 밀도 (ha 당 개체수) | 개체 생산량 (ton·yr-1) | 식분생산량 (ton·ha-1·yr-1) |
청주 | 5,600 | 4.35 | 24.36 |
안동 | 6,000 | 3.29 | 19.74 |
부여 | 13,600 | 2.85 | 38.69 |
평균 | 8,400 | 3.50 | 27.60 |
표 2. 농업활동을 중지한 묵논에 정착한 버드나무군락의 순생산량, 종속영양생물 호흡량 및 순생태계생산량
순생산량 (ton C·ha-1·yr-1) | 종속영양생물 호흡량 (ton C·ha-1·yr-1) | 순생태계생산량 (ton C·ha-1·yr-1) |
13.81 | 5.25 | 8.56 |
새로운 탄소 흡수원으로 주목
이번 연구 성과는 묵논이나 수변 식생의 탄소 흡수 능력을 공식적으로 평가한 국내 첫 사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국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새로운 탄소 흡수원 발굴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탄소농업(carbon farming)으로 발전할 경우 농촌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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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3. 논 면적의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 |
표 3. 경작을 중지한 묵논의 면적, 순생태계상산량 및 묵논 전체의 탄소흡수능
면적 (ha) | 순생태계생산량 (ton C·ha-1·yr-1) | 묵논 전체의 탄소흡수능 (백만 ton C·ha-1·yr-1) |
613,000 | 8.56 | 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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