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는 명실상부한 대표적인 국민횟감으로 1980년부터 2009년까지 약 2733배 성장해 왔다. 대일수출 감소, 수입수산물 증가 등으로 최근 10년간 성장이 정체되고 있지만 양식넙치는 우리나라 해산양식어류소비의 65%를 차지하고,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비중 있는 어종이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1인가구·고령인구 증가 등으로 횟집에서 여럿이 넙치회를 소비하는 전통방식에서 벗어나 집이나 여행지에서 불편한 손질·조리 없이 간편식·선어를 배달소비하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전통 활넙치산업의 재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게다가 최근 양식넙치의 수급 차질로 활넙치 물가가 상승하고 있어 많은 소비자와 횟집운영자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2019년 하반기에 넙치 가격폭락으로 경영에 심각한 피해를 입은 양식어가들이 소비위축을 우려해 양식물량을 줄여 나타난 현상이다. 해수부는 양식넙치 수급관리를 강화해 생산자는 물론 가격급등으로 인해 소비자가 피해보지 않도록 넙치양식의 계획적인 생산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넙치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수립을 통해 관련업·단체와 함께 ▲새로운 소비문화에 맞도록 간편식 생산시설 구축과 상품 개발을 지원 ▲온·오프라인 시장 확대 등 수요 다변화 ▲전주기 수급통합관리 ▲과학·데이터 기반 양식 전환 등을 통해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안정적 물가관리
우선 민·관 협력 수급통합관리를 통해 활넙치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정부는 종자입식‧생산‧유통‧소비 단계별로 별도로 행해지던 자료조사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사업으로 수산물 소비성향분석, 수산종자실태조사를 도입해 수급 조절을 위한 참고자료수집 폭을 넓힐 예정이다. 또한, 수산종자품질표시제 시범사업, 자조금 의무화 전환(~2023년) 등을 통해 넙치양식어가의 우량종자 선택권과 수급조절역량을 강화한다. 민간은 수급조절을 위한 공동예비자금을 조성하고 가격급락 등 비상상황 시 정부의 수급관측을 토대로 민·관 협의를 거쳐 입식종자·어린 넙치 등을 시장에서 분리시키는 조치를 취하는 등 생산물량을 조절한다.
간편식·선어회 생산 확대
새로운 소비문화에 맞도록 전통횟감인 넙치를 손질이 필요하지 않은 간편식, 선어,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산업구조를 재편한다. 구체적으로, 간편식·선어회용(대·중형), 어묵원료(중·소형), 펫사료(소형) 등 다양한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식품원료가 되는 넙치원물이 일정한 규격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넙치 선어(필렛) 자동화가공센터를 수도권(인천)에 신규 건립(’22년, 30억)하고, 점진적으로 타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중소어가들이 생산한 양식넙치를 간편식, 선어회, 밀키트 등으로 제작해 온라인과 편의점 등에서의 판매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넙치를 전통횟집뿐만 아니라 가정집, 캠핑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기호에 맞는 형태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또한 산지가격이 급락해도 소비지에서 비싼 고정가격으로 소비해야만 했던 기존 생산-소비 구조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온라인 판매시장 개척
국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해 수요를 다변화 한다. 국내 최초로 넙치ASC 인증 취득을 지원해 유럽 등 신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해외 유명 e-커머스플랫폼에 입점과 전략적인 시장조사를 지원하고 국내에서도 넙치요리 레시피 홍보, 상생할인 쿠폰 지원 등을 통해 중소 넙치 생산 어가를 위한 다양한 신상품의 시장 확대를 지원한다. 또한 양식생산·가공·유통기업으로 구성된 연합조직을 지원하고, 생산부터 해외시장 진출까지 전담하는 국산넙치 선도협의체를 육성한다.
전통양식업을 친환경·과학 기반으로 전환
경험과 노하우에 의존하던 전통양식방식을 과학적 데이터 기반의 첨단 양식업으로 탈바꿈시킨다. 넙치의 유전체데이터를 기반으로 넙치의 성장, 체형, 질병 등의 품질을 검증하고, 불량종자를 사전에 파악해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2022~2028, 355억2000만 원/넙치 등 4종)해 보급한다. 넙치양식장의 종자입식, 수질, 사료공급 등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 과밀양식을 방지하고 과학적인 운영(2022~2026, 355억2000만 원)으로 어류폐사, 사료과잉 사용 등으로 인한 경영손실과 환경오염을 개선한다. AI(인공지능)와 신재생에너지가 융합된 오염배출수가 거의 없는 차세대 순환여과양식 개발(2022~2024, 69억 원)도 병행한다. 고품질 넙치사료 공급과 효율적인 백신접종을 위해 친환경 배합사료공장 건립(2022~2028, 271억 원)과 고도화된 백신접종프로그램 개발(2022~2028, 25억 원)도 신규 지원한다.
해수부는 넙치뿐만 아니라 우럭(조피볼락), 뱀장어 등의 종자 확보, 물가관리가 필요한 주요품목에 대해 민·관 수급관리위원회 설립 등 관리체계를 마련해 주요 양식품목의 안정적 수급관리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어류양식수협(조합장 한용선), 광어산업연합회(회장 이윤수) 등 넙치관련단체는 “이번 방안은 국산넙치의 제2의 황금기를 되찾고자 해수부와 넙치관련단체가 협력해 만든 방안으로 관련 산업계에서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변화된 소비 문화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시대에 맞는 넙치산업으로 재편하고 수급관리를 강화해 생선회 물가 급등락과 같은 문제를 완화하겠다”면서, “횟집에서 주로 소비되던 국산넙치를 어디서든 누구나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생산‧유통‧판매 체계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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