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청주시 북이면 소재, 우진환경개발(주)에 바란다

소음·먼지·악취에 주민-인근 공장 종업원들 큰 고통...더 이상 방치하면 곤란
박원정 기자 awayon@naver.com | 2016-05-26 15:09:03

 

도시 근교 농촌엔 공장들 우후죽순 생겨나 골치

요즘 농촌이 먹고살기도 힘든데 이런저런 이유로 삼중고를 겪으며 고생하는 사람이 많아 걱정이다.
큰일을 해 줄 젊은 일꾼이 없어 애가 타고, 동네마다 폐가가 많아져 보기도 흉하고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거기에 마을 주변엔 각종 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골치가 아프다.
일부 지자체에선 귀촌·귀농을 할 사람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지원해 주고 있어서 오지가 살기 좋은 마을로 변모해 가고 있다는 따뜻한 소식도 들려온다.
그러나 도시 주변의 어정쩡한 마을은 어김없이 늘어나는 공장들로 주민간의 갈등과 함께 마구잡이로 허가를 남발하는 지자체에 원성이 높다.
일부 농민들은 주변 땅값 시세보다 좀 높게 사주니까 농사짓던 땅과 임야를 쉽게 내주고, 지자체는 세금을 한 푼이라도 더 걷을 수 있으니까 표정관리도 없이 허가를 마구 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들은 무슨 공장이 들어오는지 알기라도 하고 내주는지 묻고 싶다.
또한 공무원 본인 또는 자기 가족이 이웃해 있는 곳에도 이런 공장들 건축허가를 내줬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주변의 환경폐해가 많을뿐더러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45년 간 이곳서 농사짓고 살아오신 농부

나의 시골엔 아직도 45년 간 땅을 일구며 살아오신 부모님이 계시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들은 아주 깊은 산골서 황무지를 개간하시겠다며 낯선 이곳으로 이사를 왔으니까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우리 두 분은 욕심이 많으셔서 딸도 없이 아들만 5형제를 키우고 가르치시느라 다른 부모님보다 고생도 많이 하셨다. 차남인 내가 만약 딸이었다면 대학은 고사하고 겨우 중학교 정도 졸업했을 가능성이 99% 이상이다. 그 당시엔 아주 잘사는 집을 빼고 남매가 있는 집안에선 아들 공부를 위해 딸이 기꺼이 희생을 하는 경우가 당연한 일로 여겨졌다.
어찌됐든 부모님에게나 고향 땅에 늘 감사하며 살고 있다.


 

 악취에 두통 증세...밤잠까지 설쳐

그런데 평소에 없던 일이 오늘 벌어졌다. 오전에 문제의 우진환경개발(주)(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금암리 소재) 관리부장과 통화를 한 후 1시간쯤 지나서 모친께서 전화를 걸어오셨다.
늘 내가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나 전화를 하셨었는데, 놀라서 무슨 일 있으시냐고 여쭸더니 병원이라고 하셔서 또 크게 놀랐다. 이 양반, 태연하게 다리가 아파서 물리치료 하러 병원에 오셨단다.
그러면서 다리는 다리고, 그 우진환경(항상 개발자는 빼고 말씀하신다) 때문에 못살겠다, 냄새가 말도 없이 고약하다, 이젠 머리까지 아파서, 그야말로 속된 말로 죽겠다고 하신다. 어제 일꾼이랑 참깨 밭을 매는데, 악취 때문에 큰 고생을 하셨던 것이다. 밭이 우리 집하고 붙어 있어 온종일 고생하시고 밤에도 뿜는 악취에 밤잠까지 설치셨단다. 뭔 조화인지, 그 공장에선 밤에 더 심한 악취를 뿜어댄다. 하긴 밤에 더 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 회사 관리부장도 지난 통화 때 시인했다. 

 

3~4년부터 냄새 등 심해져..코 풀면 '시컴'

이 우진환경개발 공장과 우리 집은 직선거리로 100미터도 안 된다. 농토도 마찬가지다. 이 공장은 기업소개에 가면 ‘하수, 폐기물, 환경 > 폐기물수집, 처리업’으로 돼 있다. 얼핏 봐서도 온갖 쓰레기 처리하는 그런 공장이다. 22년 됐는데 눈으로 봐서도 외형적으로 엄청 성장했다. 주말에도 24시간 가동하고, 그리하여 공장을 매년 증설하는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3~4년 전부터 소음은 제쳐두고 먼지랑 악취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이었다. 아토피성 비염증세가 있는 내 아들이 작년 봄에 제대신고 하러 가서는 얼마나 기침을 해대는지, 그 이후 명절 때도 할머니 댁에 먼지와 악취 때문에 안가고 있다. 나도 작년 가을에 한나절 콩을 뽑고 코를 풀었는데 시커먼 덩어리 코가 나와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난 올해도 봄부터 가능하면 주말마다 고향엘 가서 일손을 도와드리고 있는데 악취 때문에 보통 곤욕이 아니다. 얼마나 일감이 많은지 24시간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밤엔 소음과 먼지와 악취 때문에 문을 닫고 자야 한다.
여름이 다가오는데 보통 걱정거리가 아니다.

 

회사측 대부분 사실 시인...인근 공장서 민원 제기도

참다못해 열흘 전쯤에 전화를 했다. 언제부터인지 이 회사 홈페이지가 먹통이라며 농담도 했다. 여자 관리부장이 전화를 받았는데 좋은 말로 통화를 했다. 거의 모든 사실을 시인했고 인근 다른 공장에서도 민원을 제기했었다는 사실도 알려줬다.
나는 완곡하게 악취 좀 줄여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동안 고생이 많으셨던 우리 부모님을 찾아가 위로 좀 해 드리라고 덧붙였다. 무슨 이사님 하고 상의해서 대책을 세우겠노라고 약속했다. 나는 믿었다. 이 사람들 양심이 있으면 막걸리나 몇 병 받아서 찾아뵙겠지 했다.
지난 주말에도 난 시골에 갔다. 그래서 효자란 말도 듣곤 한다. 그러나 여전한 먼지와 악취에 화가 치밀었다. 당장 쫓아가서 기계를 세우라고, 포크레인 작업을 중단하라고, 저 야적된 쓰레기 더미를 당장 치우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1년 전 쯤, 한 모임에서 시골집 주변에 산업·생활폐기물처리공장 때문에 부모님들이 고생하신다고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그 친구들, 언론사 편집국장이라는 사람이 그거 하나 해결하지 못하냐고 비아냥거릴 때도 참았다.

 

전 직원 "내가 직접 병원쓰레기 모아와 여기서 처리"

그리고 이날 나는 또 참았다. 바쁜 사람들이니 아직 협의가 덜 됐겠지 했다. 그러고서 공장 가까이 가서 공장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산더미같이 쌓인 폐기물 더미하며 사이사이 온갖 잡쓰레기들이 아무 덮개 없이 방치돼 있었다. 저러니 먼지가 나고 냄새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 싶었다. 그리고 낼모레 화요일에 비가 많이 온다는데 저것들이 빗물에 그대로 같이 쓸려가며 토양과 하천, 지하수를 오염시킬 것 같았다. 아니 지금 생각하니 오염시키고도 남았을 것이다. 한편에선 토요일임에도 작업을 하는 포크레인은 물도 뿌리지 않고 작업을 하는지 먼지를 흩날리고 있었다. 휴대폰에라도 촬영을 하려다 다 아는 사실이라 그만 뒀다.
저 사람들 해도 너무하네 하며 혼잣소리를 하는데 어머니에게서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며칠 전 지인을 따라 우리 집에 왔다간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우진환경개발 전 직원이었단다. 자기가 근무 당시 직접 병원을 다니며 병원쓰레기를 모아다가 여기까지 갖다 주는 일을 했었다며 이렇게 냄새가 심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을 하더란다.

 

착한 사람들·몇 명 안산다고 무시하면 안돼

나는 법을 잘 모른다. 찾아보거나 알아보면 되겠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다.
이제 우진환경개발에 묻는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치더라도 이런 식으로 공장을 계속 가동할 것이냐고. 주변에 착한 사람들이 살고, 많은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얕잡아 보고 이러는 거냐고 말이다.
우진환경개발에 다시 한번 경고한다. 난 이 칼럼을 쓰기 전에 분명하게 해명기회도 줬고 반론권도 보장했다. 역한 냄새로 밥을 못 먹을 정도인데 앞으로 열흘 안으로 대책을 세워서 고약한 냄새만이라도 나지 않게 하라. 내가 알아본 바로는 충분히 악취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해결이 되면 난 이 칼럼을 내릴 것을 약속한다.
'고객감동 책임경영'이라는 경영지침 아래 올해 품질경영우수자(개인), 2011년엔 우수기업으로 표창도 받았다는데 내가 이 정도 약속은 흔쾌히 지킬 것이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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