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립생태원 톺아보기 '묵논과 하천형 습지'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1-09 1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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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석 교수_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지난달에 이어 국립생태원의 습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달에는 묵논과 하천형 습지를 대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묵논
논은 주로 5월부터 10월까지 벼를 재배하여 식량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생태적, 경제적, 문화적, 수리적 기능과 수질정화와 같은 습지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러한 논은 매우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중요한 서식처를 제공해 주는데, 최근 경작의 어려움 등으로 경작을 포기한 논(묵논)의 면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필자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묵논은 경작 중지 후 이차천이 과정 (대체로 둑새풀군락→사마귀풀군락→골풀군락→버드나무류군락→오리나무군락의 순서)을 거치며 해당 지소에 어울리는 습지로 회귀한다.
 

국립생태원에 조성된 주요 습지를 보여주는 사진



국립생태원에서 모델로 삼은 국내 묵논 습지
충북 괴산 둠벙 : 이곳은 다양한 수생식물군락이 발달되어 있다. 국립생태원의 습지생태원은 이 지역의 현지 조사결과에 바탕을 두고 부유식물로 개구리밥, 부엽식물로 가래, 정수식물로 부채붓꽃, 보풀, 송이고랭이, 고마리를 도입하여 조성하였고, 습생대 식물은 자발적 정착을 유도하였다. 논둑에는 물억새, 개키버들, 버드나무 등을 도입하여 완충식생으로 삼았다. 


경북 상주 묵논 : 이곳은 묵논의 천이 초기 식생부터 후기 식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생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국립생태원의 습지생태원은 이 지역의 현지 조사결과에 바탕을 두고 부유식물로 물옥잠, 침수식물로 검정말, 정수식물로 고마리, 나도겨풀, 골풀을 도입하여 조성하였고, 습생대 식물은 자발적 정착을 유도하였다. 논둑에는 물억새, 개키버들, 버드나무 등을 도입하여 완충식생으로 삼았다. 


전남 곡성 묵논 : 이곳은 다양한 수심을 가진 묵논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국립생태원의 습지생태원은 이 지역의 현지 조사결과에 바탕을 두고 부엽식물로 마름, 침수식물로 검정말, 정수식물로 골풀, 그리고 습생대 식물로 달뿌리풀과 수크령을 도입하여 조성하였다. 논둑에는 물억새, 개키버들, 버드나무 등을 도입하여 완충식생으로 삼았다.

습지생태원
습지는 담수, 기수 또는 염수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습윤 상태를 유지하면서 그 상태에 적응된 생태계가 성립하는 장소이다. 습지생태계는 육지와 수계사이의 전이지대로서 종 다양성이 높은 생태계이다. 


습지는 내륙 습지와 해안(연안) 습지로 구분할 수 있다. 내륙습지는 육지 또는 섬 안에 있는 호 또는 소와 하구 등의 지역으로 유형에 따라 하구습지, 하천습지, 산지습지, 석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연안습지는 만조 시에 수위선과 지면이 접하는 경계선으로부터 간조 시에 수위선과 지면이 접하는 경계선까지의 지역으로 정의한다.


습지는 어류,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등 각종 야생동물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유수 속의 침전물과 유기물을 제거하며, 지표수와 지하수의 저장 및 충전을 통해 유량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국립생태원의 습지생태원은 농지정리를 하기 전 우리나라 농촌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다랑논을 형상화하여 조성하였다. 다랑논이란 계곡이나 구릉지 등의 지형을 활용, 여러 단의 층을 조성하여 만든 계단식 논을 말한다. 


습지생태원은 국내의 여러 습지를 모델로 삼아 조성한 습지생태원과 이들 습지생태원에 생육하는 식물을 생활형 별로 구분하여 조성한 수생식물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습지생태원 위에 위치한 용화실못은 습지생태원과 수생식물원에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습지의 기능
생태적 기능 : 습지에는 각종 동ㆍ식물, 다양한 멸종위기 및 희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습지는 철새 이동경로에서 중간 기착지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수질정화 기능 :
습지식물과 토양은 수중의 부유식물과 함께 부영양화를 유발하는 주요인인 질소, 인을 감소시키며 때로는 독성물질을 제거하여 수질을 정화한다. 


경제적 기능 : 습지는 수렵, 어업, 농업 등 인간의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으로서 수많은 식량과 약초, 어업자원을 인류에게 제공한다.


교육 및 문화적 기능 : 농업과 어업 등 지역 전통의 중요한 기원이 되는 습지는 문화 또는 자연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연구나 교육의 장 등 인간사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재해방지 기능 : 습지는 홍수 시 많은 물을 저장하여 수위를 낮추어 홍수피해를 방지하고 하류의 위험요인을 줄여 준다.

습지보호를 위한 노력
습지는 다양한 생물의 서식공간이자 번식의 공간으로서 생태적으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저지대의 경사가 완만한 장소에 위치한 관계로 개발이 용이하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소실되어 가는 생태적 공간이 되고 있다. 이에 많은 뜻있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습지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람사르협약이고, 국내에서도 습지보전법을 제정하여 습지보존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습지보호를 위한 국제 협약-람사르협약
람사르협회에서는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한 습지보호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따라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가진 곳이나 희귀동식물종의 서식지, 또는 물새 서식지로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람사르습지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대암산 용늪, 창녕 우포늪, 신안 장도습지, 순천만·보성갯벌, 제주 물영아리오름, 충남 태안 두웅습지, 서천갯벌, 울주 무제치늪, 전남 무안갯벌, 인천 강화도 매화마름군락지, 오대산국립공원습지, 제주 물장오리습지, 한라산 1100고지 습지, 전북 고창·부안갯벌, 제주 동백동산습지, 전북 고창 운곡습지 및 전남 신안증도갯벌의 17곳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어 있다.

국립생태원에서 모델화한 람사르 습지
운곡저수지 :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산지형 저층습지이다. 이곳에는 부엽식물로 붕어마름, 침수식물로 물수세미와 말즘, 정수식물로 골풀, 미나리, 개발나물, 질경이택사, 습생식물로 석잠풀과 꽃창포를 볼 수 있다. 


우포늪 : 국내 최대의 자연 늪지이다. 이곳에는 부유식물로 개구리밥, 생이가래가 있으며, 부엽식물로 가시연꽃, 자라풀, 왜개연꽃을 볼 수 있다. 침수식물로 나자스말, 정수식물로 뚝사초, 줄, 매자기, 창포를 식재하였고, 연목대식물로 왕버들이 있다. 


두웅습지 : 해안에 사구(沙丘)가 형성되면서 사구와 배후 산지 골짜기의 경계 부분에 담수가 고여 습지가 형성된 것이다. 이곳에는 부엽식물로 수련이 있으며, 침수식물로 말즘, 마름을 조성하였다. 정수식물로 제비붓꽃, 매자기, 미나리가 있다.

수생식물원
수생식물원은 습지생태원에서 미지형에 기인한 수심에 따라 출현하는 다양한 식물을 생활형별로 모아 배열하여 그 차이를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정수식물 : 지상부의 대부분이 공기 중에 노출되고 뿌리는 저토에 고정된 수생식물이다. 연중 대부분의 시기에 수위가 지표보다 높은 생육지에 적응한 식물이다. 습지생태원에서는 도루박이, 삿갓사초, 꼬마부들, 부들, 질경이택사, 보풀, 택사, 방울고랭이 등을 볼 수 있다. 


침수식물 : 번식기관을 제외한 식물체 전체가 물속에 잠겨 있는 수생식물이다. 습지생태원에 도입된 식물은 구와말, 나자스말, 물질경이, 통발, 톱니나자스말, 물수세미 등이 있다.


부엽식물 : 뿌리는 물밑의 토양 속에 있고 잎은 물 위에 떠있는 식물로서 식물의 생장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정수식물보다 연안에서 떨어진 곳에 생육한다. 습지생태원에는 마름, 가래, 자라풀, 노랑어리연꽃, 어리연꽃, 왜개연꽃, 붕어마름 등이 있다.부유식물 : 잎이나 식물체의 대부분이 수면에 떠 있는 식물군으로 뿌리가 없거나 아주 빈약하게 발달하는 수생식물이다. 습지생태원에는 개구리밥, 좀개구리밥, 생이가래 등이 있다.

하천형 습지
하천생태계
하천은 물, 토지 그리고 대기라는 3개의 서로 다른 세계가 접하는 장소로서 생물군집이 다양한 추이대(ecotone)를 포함하고 있다. 하천은 종단면상에서 상류, 중류, 하류로 구분되고, 이것은 생물군집의 분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산악지역에서 발원한 상류하천은 급경사 지역의 하상을 침식하여 하도는 폭이 좁고 깊은 V자형을 구성하며, 급류와 소가 반복되는 계단상 단면을 갖는다. 중류부는 하천의 폭이 상류에 비해서 넓으며, 넓은 홍수터 내부에서 하도는 사행하며 흐르며 운반, 퇴적 작용이 주가 된다. 하류부는 평지에서 하구에 이르는 지역으로써 하천 폭이 보다 넓어지고 하상경사가 완만하여 운반되어 온 토사의 퇴적작용이 탁월한 구간이다.

국립생태원에서 모델로 삼은 국내 하천 습지
담양 습지 : 자연정화시설을 대표하는 습지로 다양한 생물종이 출현하는 보호구역이다. 국립생태원의 습지생태원은 이 지역의 현지 조사결과에 바탕을 두고 부엽식물로 자라풀과 가래, 침수식물로 검정말과 물수세미, 정수식물로 달뿌리풀, 좀부처꽃, 줄을 도입하여 조성하였다.


한강 하구 습지 : 국내 습지보호구역을 대표하는 습지로서 자연생태를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하구습지이다. 이 지역은 재두루미, 저어새 등 국제적인 희귀 조류를 비롯하여 다양한 국제보호종의 서식지 및 월동지이다. 국립생태원의 습지생태원은 이 지역의 현지 조사결과에 바탕을 두고 부엽식물로 자라풀과 가래, 침수식물로 검정말과 물수세미, 정수식물로 갈풀, 모새달, 창포, 골풀을 도입하여 조성하였다.


낙동강 하구 습지 : 철새들의 먹이인 해안저서생물이 풍부하여 동양최대 규모의 철새도래지로 평가되고 있다. 국립생태원의 습지생태원은 이 지역의 현지 조사결과에 바탕을 두고 부엽식물로 자라풀과 가래, 침수식물로 검정말과 물수세미, 정수식물로 새섬매자기와 택사를 도입하여 조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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