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구취 퀴즈] 식후 입냄새와 갱년기 찬 손발 홍조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알쏭달쏭 입냄새 스토리<45>
이형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9-20 14:57:48
  • 글자크기
  • -
  • +
  • 인쇄

현대인은 구취에 매우 민감하다. 입냄새는 본인에게는 고민을, 타인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구취에 관한 궁금증을 김대복 한의학 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의 퀴즈 풀이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김대복 한의학 박사

[궁금증]
5대 초반 여성입니다. 식사 후 1시간 정도 지나면 입냄새가 스멀 스멀 올라옵니다. 어릴 때부터 자주 체하고, 손발이 차 위장이 약하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3년 전 폐경 후에는 갑자기 추워졌다가 더워졌다가가 반복됩니다. 손발에 홍조도 있습니다. 갱년기와 입냄새가 연관이 있을까요.

 

[김대복 한의학 박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우선, 위장 기능 약화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식후 1시간 무렵에 구취가 심해지는 것은 위장 기능 저하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천적으로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잘 체하고, 손발이 차고, 아침에 신맛이 역류하는 느낌을 곧잘 받습니다

 

위 기능 저하가 위열증(胃熱證)이나 위산역류, 역류성식도염 등으로 악화되면 식후 입냄새, 공복시 가슴 쓰림, 흉골의 작열감, 연하통, 목이물감, 쉰 목소리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불면증,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위열증은 위(胃)에 열사(熱邪)가 침입한 상태입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위에 사열(邪熱)이 머물게 돼 병을 일으킵니다.

위열은 위의 압력을 높여서 음식물이 하부식도괄약근의 조임막을 넘어 역류하는 원인이 됩니다. 위정체증후군, 위산과다분비, 위장 운동력 저하 등과 연관 있는 위열증은 복부팽만감, 구토, 메스꺼움, 설사, 딸꾹질 등과 관계 있습니다. 서양의학 시각에서는 소화성궤양인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과 유사합니다. 

식도에는 4개의 협착부가 있습니다. 이중 가장 아래에 위치한 횡격막협착부가 위와 연결됩니다. 이곳의 하부식도괄약근이 음식물의 역류를 막는 조임쇠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항콜린제와 칼슘길항제 등의 약물은 하부식도괄약근 조임을 느슨하게 합니다. 특히 반복된 위의 압력 팽창은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킵니다. 많은 음식물 섭취, 위장기능 약화, 비만 등은 위장에 부담에 줘 위열(胃熱)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치료법은 소화제나 제산제를 생각할 수 있는데 한의학의 고전인 동의보감에서는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약재는 위장운동을 촉진합니다. 또 위와 간의 열을 잡고 위기(胃氣)을 정상화하는 데는 가미치위탕이 도움이 됩니다. 염증과 궤양에는 청열법(淸熱法)의 약재를 씁니다. 

또한 다음, 한증(寒證)과 위허증(胃虛證)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사상체질에서 더위와 추위를 타는 체질에 따라 한증과 열증으로 분류합니다. 한증은 한사(寒邪)나 양기(陽氣) 부족으로 음기(陰氣)가 강해지는 상태입니다. 손발이 차고, 배가 아프며 대변이 묽습니다. 백태도 자주 끼나 입안 갈증은 없습니다. 그런데 겉으로는 열증이 보이지만 속으로는 한증인 표열리한증(表熱裏寒證)도 심심찮습니다. 

문의한 내용으로는 폐경 후에는 열증과 한증이 반복되지만 원래 손발이 찬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한증을 우선 고려해야 합니다. 입냄새도 오래기간 계속되었다면 위의 기운이 허하고 진액이 부족한 위허증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담으로 인한 소화장애와 두통이 생기면 거담, 건위, 진통 효과가 좋은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을 처방합니다. 이 탕약은 역류성식도염과 소화기능 저하로 인한 구취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장기능 저하로 인한 각종 질환은 뇌와 관계가 깊습니다. 특히 불안이 심하면 비장을 상하게 하는 사상비(思傷脾) 현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탕약 등의 치료와 함께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저작권자ⓒ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