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동연구 협력을 위한 열정 ‘한-EU 대기오염과 건강 워크숍’

▶각 국가의 전문지식과 모범사례를 소개하는 강연의 장
김성아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3-12 13:56:11
  • 글자크기
  • -
  • +
  • 인쇄

 


‘한-EU 대기오염과 건강 워크숍’이 지난 2월 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제협력관에서 열렸다. 주한 EU 대표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주최하고 미세먼지 국가전략 프로젝트 사업단 주관으로 열린 이번 워크숍은 도시 대기오염, 대기질 예보, 미세먼지의 건강 영향 이라는 총 3가지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및 모범사례를 소개하는 강연이 진행됐다. 향후 미세먼지 공동연구 협력기반 마련을 위한 열띤 강연의 장, ‘한-EU 대기오염과 건강 워크숍’에 다녀왔다.

미세먼지 국가전략 프로젝트 사업단(이하 미세먼지사업단) 주관으로 2월 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제협력관에서 ‘한-EU 대기오염과 건강 워크숍’이 개최됐다. 이번 워크숍은 도시 대기오염, 대기질 예보, 미세먼지의 건강 영향 이라는 총 3가지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및 모범사례를 소개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워크숍 시작에 앞서 자비에 퀴에롤(Xavier Querol) 스페인 SCIC(국립연구위원회) 연구 교수의 ‘공중보건 개선을 위한 대기질 관리의 미래’와 미세먼지사업단 사업단장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배귀남 박사의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사업’에 대한 기조 강연이 진행됐다.

▲ 자비에 퀴에롤(Xavier Querol) 교수
 
공중보건 개선을 위한 대기질 관리의 미래

자비에 퀴에롤 교수는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려는 한국의 노력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대기오염은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도시대기오염이나 대기질 관리, 대기질 모델링, 대기질 예측,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서울 도시의 전기차 확산 이외에도 농업정책이나 도시 계획 등 다양한 정책 분야에 있어서의 인센트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기질을 측정할 때 PM2.5(초미세먼지)가 중요한 기준이 되는데, EU에서 설정한 기준과 WHO에서 설정한 기준은 2배가 넘게 차이가 난다. 퀴에롤 교수는 WHO가 현실에 맞는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거의 모든 대도시가 배출 오염 기준을 훨씬 넘고 있으며, 이탈리아 및 동유럽 국가들은 배출량 초과의 핫스팟 지역에 해당된다. 오스트리아, 독일, 심지어 영국조차 배출량 기준치를 넘기는데, 가정 난방 사용과 석탄 바이오매스 연소가 많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현재 이미 4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미세먼지로 조기사망 하는 실정이다. 도로에서 배출되는 먼지 또한 시민들에게 직접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녹스-디젤 차량의 엔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유럽의 기업들은 촉매제 개발 등을 연구 중이다.

차량 브레이크나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발생하는 PM10(미세먼지)에 대해서도 조치가 필요하다. 광역도시 단위에 따른 대중교통 대책이 시급하며, 대중교통 이외에도 차량 대수 제한과 운행제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주차를 제한하는 지역 거주민 주차 가능 제도와 전기차에 관한 각종 세금 우대 제도도 좋은 방법이다. 전기차 우대제도는 보다 장기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노르웨이의 사례를 통해 확인됐다. 이외에도 도시 재설계와 녹지 확산, 안전한 자전거 도로 개발 등 다양한 대안들이 존재한다.

▲ 배귀남 박사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

이어서 배귀남 박사의 연설이 이어졌다. 배귀남 박사는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동북아시아의 협력’을 강조했다. 배박사는 “지역별 맞춤형 해법들을 찾기위해선 동북아시아 스모그 문제가 가진 성향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배박사는 “사업장에서의 오염물질 저감과 국민들의 생활 속 가이드라인이 환경보건정책에 활용돼야 한다”며 “정책뒷받침과 산업화, 동북아시아의 행정, EU 국가화의 협력을 통해 유사한 문제의 합리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기오염 문제는 에너지 소비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다. 석탄 소비, 자동차, 난방 등 복합적이며, 습도에 관한 원인 확인도 연구 중에 있다.
2013년 이후 약간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PM2와 PM10의 경우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과도 관계가 있을 거라 보고 있다. 한국은 2016년 미세먼지 관련 기획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고도의 과학적 기술을 확보해 정책에 반영하여, 보다 체계적인 배출원 관리와 정확도 높은 예측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 조지 카타니(Giorgio Cattani)
도시 대기오염 측정

첫 번째 세션으로 ‘도시 대기오염 측정’에 대하여 조지 카타니(Giorgio Cattani) 이탈리아 ISPRA와 김용표 이화여대 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조지 카타니는 유럽 도시 대기 오염 측정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조지 카타니는 “유럽의 대기질 지침 같은 경우 여러 가지 과학적 지식과 건강에미치는 영향들에 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세운다”며, “타깃을 설정하고 그것을 지킴으로써 인간의 건강과 환경을 보존하고, 이를 위해 여러 국가가 모니터링시스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대기오염 물질 배출 저감에 대한 EU의 지침이 발효된 지 20년이 흘렀다. 국가별 전체적으로 PM10의 수치가 35% 정도 줄었으며, NOx(질소산화물)의 경우도 감소했다. NOx는 주로 교통 분야에서 많이 배출되는 오염물질이다. 차량이 배출하는 오염물질과 비산업 연소(가정 내연소)와 같은 문제가 점차 대두되고 있어 PM10의 배출허용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트렌드 파악을 위해 통계를 장기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책을 마련할 때 중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유럽 전체를 연계해서 봐야 한다. 이탈리아의 대기오염 핫스팟 지역인 포 밸리(Po valley)의 경우 산업뿐만이 아니라 농업도 발달돼 있는데, 비(非)산업 연소에 의한 바이오매스 배출이 상당하다. 노후장비의 금지나 제한, 가이드라인 설정이 필요하다. 대중의 인식확대와 참여 독려도 중요하다.

이어서 김용표 이화여대 교수가 서울의 대기오염 실태와 앞으로의 대안 마련 방향성에 대해 연설했다. 김교수는 “효과적인 대기관리 정책을 위해선 대기 오염 물질들 사이의 화학적.물리적 메커니즘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델링의 결과만으로는 불확실성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과 관련된 대기오염이 상당히 심각하다”며, “가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바이오매스)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대기오염에 대한 연구와 모델링 구성이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동북아의 대도시들은 대기 질 관리에 있어서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동북아 국가들의 협력은 과학 및 정책 이슈에 있어서 역내 공기 질을 더욱 향상시키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한.중.일의 더많은 협력이 바람직하다.

대기질 모델링 및 예측
두 번째 세션 ‘대기질 모델링 및 예측’에 관해 독일 UBA 마르셀 랭그너(Marcel Langner) 박사와 송철한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발표가 진행됐다.

마르셀 랭그너 박사는 “대기질 모델링은 아웃풋의 결과가 인풋의 결과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는 곧 데이터의 질이 중요하다는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용도별로 서로 다른 모델들이 있고 측정치에 대한 평가모델과 오염에 대한 모델도 있다. 예를 들어 독일의 공장허가 기준이 되는 확산모델(=AUSTAL 2000모델)이 있다.

유럽 내에서 국가별 배출량 한도는 국제적인 조약이나 협약으로 결정된다. 각 나라별 배출 한도를 설정한 이유는 국가 간 대기오염물질의 이동을 줄이기 위함도 있지만, 배출 상한값을 조절했을 때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 알기 위함이다. 규제를 위해서는 그만큼 대기질 모델링과 측정이 중요하다. 대기 오염 물질 측정을 위한 주요 요건으로는 특정 및 모니터링의 표준화와 지역 조건에 맞는 측정방법 설계를 들 수 있다. 유럽의 경우 대기질 평가에 있어 ‘GAINS MODEL’을 적용한다. GAINS MODEL이란, ‘Greenhouse Gas and Air Pollution Interactions andSynergies’의 약자로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상호작용 및 시너지를 뜻한다. 경제활동, 배출시나리오, 배출 관련 관리비용 등 가장 효율적인 대기 목표달성을 위한 다양한 모듈들이 반영된다.

송철한 교수는 한국의 대기질 예측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다양한 국가기관에서 연구단을 꾸려 진행 중이며, 국가전략과제의 일환으로 한국 대기질 예측 모델링을 계획 중이다. 예시로 KFC를 들 수 있다. KFC (Korean Flexible Chemistry Editor)란, 어떠한 화학반응에 대해 프로그램에 대입시켜 결과를 도출하는 데 오랜 시간을 소비했던과거에 비해, 좀 더 쉽게 KFC Editor에 대입시켜 결과를 도출하는 모델링 연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모델 개발 및 운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비노 메이후(Bino Maiheu)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건강 영향

마지막 세션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건강 영향’ 에서는 벨기에 VITO 연구원 비노 메이후(Bino Maiheu)와 서울대 홍윤철 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비노 메이후 연구원은 대기오염에 대비하는 벨기에의 경우를 들어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벨기에는 대기오염이 많이 진행된 나라는 아니다”라며, “비용 등의 문제로 전반적인 대기 모니터링 네트워크가 충분하진 않다”고 말했다.

벨기에 시민들이 대기오염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실험하기 위해 공간단위별로 퓨전 튜브를 사용해 측정했다. 그 결과 자동차 교통량이 많은 거리와 그렇지 않은 거리의 차이는 거의 2배에 달했다. 이처럼 공간적인 특성에 대한 대기질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측정 시 공간의 차이에 민감도를 높여 정확도를 상승시켜야 한다.
또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곳과 대기질과 관련해 조사하는 곳의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유럽의 정책 시나리오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는 모델들과 다양한 방법론들도 그에 맞는 용도에 따라 사용돼야 한다. 제일 중요한 요점은 정책을 마련하면서 각 공간의 적합한 데이터를 생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홍윤철 교수
뒤이어 서울대 홍윤철 교수가 아시아의 대기오염에 대한 질병 양상에 관해 설명했다. 홍교수는 “대기오염 사망자 중 80%가 뇌혈관질환에 해당한다”며, “미세먼지가 폐 질환 보다 인간의 뇌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실험결과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300만 명의 사람들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한다. 아시아지역 내의 고령화 심화 현상도 사망률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 하나다. 아시아 국가 간의 편차도 상당히 크지만, 노인들에게 매우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PM2.5)로 인해 고통 받는 대표적인 두 나라가 중국과 인도다. 중국의 경우 2005년 이후 사망률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반대로 인도의 경우 2005년 이후 상승중이다. 이 추세로는 인도의 사망률이 중국의 사망률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시아의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의 함수데이터를 만드는 목표로 많은 단체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중국,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여러 국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도시가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된다면 아시아의 대기 상황에 대해 더욱 정확한 데이터를 생산해낼 수 있을 전망이다. [환경미디어= 김성아 기자]

 

 

[저작권자ⓒ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