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과 구강건조, 입마름 해소법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51>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07-18 13: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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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51>동의보감과 구강건조, 입마름 해소법

영액(靈液), 옥액(玉液), 신수(神水)--- ---. 동양의학에서 침을 표현한 용어들이다. 영액(靈液)은 정신을 맑게 하는 영묘(靈妙)한 물이다. 옥액(玉液)은 옥처럼 진귀한 진액이다. 신수(神水)는 신비로운 물이다. 선인들은 침을 아예 신격화하다 시피 했다. 이는 침의 효능에 주목한 결과다. 침은 인간관계의 첫 단계를 열어준다. 말을 할 때 침이 구강을 촉촉이 적시어 윤활유 역할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입을 아름다운 연못인 옥지(玉池), 침을 맑은 물인 청수(淸水)로 적었다. 사람과 사람이 말하는 것은 본래 순수의 연못에 새벽 이슬이 떨어지는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침은 자연스런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이슬 같은 물질이다. 침은 또 음식을 섭취할 때 소화의 첫 장을 연다. 이밖에도 항균작용, 자정작용, 용해작용, 완충작용, 치아보호 작용, 체액조절 작용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소중한 침은 귀밑샘, 턱밑샘, 혀밑샘을 비롯하여 구강 안의 많은 작은 침샘에서 하루 1~1.5ℓ 정도 분비된다. 인체의 항상성이 유지되게 하는 신의 섭리다. 동의보감은 침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인삼이나 녹용 못지않게 소중한 침을 뱉는 습관을 버리라고 한다. 종일 침을 입에 머금은 뒤 삼키면 정기(精氣)가 보존돼 얼굴과 눈에 광채가 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귀한 침이 스트레스, 긴장, 내과 질환, 구강 질환 등에 의해 적게 분비될 수 있다. 이것이 구강건조증이다. 우리말로는 입마름이다. 입안이 건조하면 세균번식 여건이 좋아진다. 입냄새 원인물질을 씻어내는 데 어려움으로 인해 구취가 발생할 수도 있다. 구취 비율이 젊은층보다 노인층에서 많은 이유는 침과 연관이 깊다. 생체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입안 건조가 원인이 돼 큰 불편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침샘의 조직이 감소하고, 침샘에서의 침 보관 양도 적어지는 탓이다.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침의 부족은 날씨의 영향도 받는다. 춥고 메마른 겨울이 위험 계절이다. 조상들이 겨울철 잠 자리 머리맡에 물을 준비한 이유다. 요즘에는 환경 영향도 크다. 선풍기, 에어컨, 히터 등의 상시 사용으로 몸이 버거워하는 경향이 있다. 시원하고 차가운 물을 마시면 입마름이 가셔야 하지만 금세 목마름의 구강건조 증세를 느끼는 상황이 발생한다.

입마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동의보감 소갈문에는 ‘소자소야(消者燒也) 여화팽소물리자야(如火烹燒物理者也)로 풀이했다. 사람의 입 안이 몸 안에서 타오르는 열기에 의해 마르는 것으로 보았다. 지나친 욕심 탓에 몸의 진액이 불태워져 입이 마른다고 진단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심화(心火), 위열(胃熱), 신허(腎虛)도 설명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입냄새도 유발된다.

치료법은 질환에 따른 맞춤 처방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대부분이 해당되는 체내의 독소 제거다. 내부 장기를 건강한 예전의 모습으로 돌리면 입 안의 침도 정상적으로 분비된다. 또 구강건조증이 나타날 수밖에 없던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한방 치료를 단순화 하면 면역력 강화다. 이것이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어떤 원인으로 신체 리듬이 깨지면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취약해진다. 이를 개선하는 게 구강 건조증에도 해당된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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