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하게 버려진 물티슈, 강으로 흘러가 미세플라스틱 오염 유발해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03-17 22: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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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물티슈가 부적절하게 처리될 경우 강과 하천으로 유입돼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제품은 재질이나 폐기 방법에 대한 표시가 불분명해 소비자들이 이를 변기에 버리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물티슈가 하수도를 거쳐 수로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화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ACS ES&T Water에 발표된 토론토 대학교 연구진의 이번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된 물티슈는 환경 중에서 미세한 플라스틱 섬유로 분해돼 수생 생물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물티슈가 잘 주목받지 못한 일회용 플라스틱 오염원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물티슈는 1950년대 후반 화장품 제거용으로 처음 개발된 뒤, 현재는 위생용품과 대체 화장지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그러나 사용 후 변기에 버려질 경우 하수처리 과정에서 파이프를 막아 유지·보수 비용을 높일 뿐 아니라, 폭우 시 합류식 하수도가 넘치면서 내용물이 하천으로 직접 유출될 위험도 있다.

연구진은 캐나다 토론토의 돈강에서 2022년 플라스틱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물티슈가 비닐봉지 다음으로 많이 발견된 인공 쓰레기였다고 밝혔다. 전체 수거 쓰레기 가운데 약 4분의 1이 물티슈였으며, 분석 대상 물티슈의 99%는 플라스틱 성분으로 이뤄져 있었다. 이 가운데 51%는 폴리프로필렌, 48%는 폴리에스터였고, 나머지는 면 등 기타 재질이었다. 연구진은 조사 당시 강에 약 280㎏에 달하는 물티슈가 떠 있었던 것으로 추산했다.

문제는 제품 라벨의 정보 부족이다. 연구팀이 토론토 지역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물티슈 72개 제품의 라벨을 분석한 결과, 셀룰로오스나 합성 고분자 등 재질을 명확히 표기한 제품은 7개에 불과했다. 또 48개 제품에만 ‘변기에 버려도 됨(플루셔블)’ 또는 ‘변기에 버리지 말 것’과 같은 폐기 지침이 포함돼 있었다. 연구진은 돈강에서 물티슈가 대량 발견된 점을 근거로,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변기에 버려서는 안 되는 제품까지 흘려보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실험실 시험에서는 시중 물티슈가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어떻게 분해되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플루셔블로 표시된 셀룰로오스 물티슈가 6주 동안 가장 빠르게 분해되며 가장 큰 질량 손실을 보였다. 반면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스터 물티슈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분해됐다. 또 햇빛과 물에 노출된 조건에서는 건조하고 어두운 조건보다 질량 손실이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실험 과정에서 모든 물티슈가 미세한 섬유를 떨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플라스틱 기반 물티슈가 환경에 유입될 경우 결국 미세플라스틱을 생성해 하천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물티슈의 재질과 폐기 방법을 제품에 보다 명확히 표시하고, 소비자 역시 변기에 버리는 습관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티슈가 일상 속 편의성을 제공하는 제품인 만큼, 사용 이후의 처리 방식이 수질 오염과 생태계 건강에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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