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박사의 탈모 의학] <76> 모발의 성장기를 짧게 만드는 DHT

김한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11-08 12: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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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는 의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게 최선이다. 모발의 과학을 이해하고, 머리카락에 숨은 비밀을 이해하면 길이 열린다. 항산화제와 성장인자 도입으로 모발회복에 새 장을 연 의학박사 홍성재 원장(웅선클리닉)이 탈모 의학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있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월동준비를 한다. 월동준비는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 나무도 월동준비를 한다. 푸르른 녹음을 자랑하던 잎사귀들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하지만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는 시간은 잠시, 이내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만다.

낙엽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새로운 잎사귀를 맺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뭇잎은 새싹-잎사귀-단풍-낙엽 이라는 주기를 반복한다.


사람의 모발도 나뭇잎과 유사한 과정을 겪는다. 5년이라는 긴 성장기를 다한 모발은 성장이 멈추는 2~3주의 짧은 퇴행기를 거쳐 2~3개월간의 휴지기를 갖는다. 휴지기 모발이 빠지면 새로운 모발이 자라나서 다시 성장기-퇴행기-휴지기를 반복한다. 이를 모발의 성장주기라 부르며 일생동안 평균 20회 정도 반복된다.

탈모인들의 두피를 보면 긴 모발은 별로 없고 짧은 솜털이나 잔털들만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모발이 5년이라는 긴 성장기를 거치며 계속 자라야 하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성장기가 짧아져 퇴행기, 휴지기로 급격히 이행된 경우다.

모발의 성장기를 단축시키는 대표적인 물질은 DHT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서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전환된다. DHT는 안르로겐수용체를 통해 모유두 세포내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모근세포 파괴물질(DKK-1, BMP, TGF-β1)이 분비되어 성장기를 단축시켜 탈모를 유발한다.

DHT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탈모의 치료는 DHT의 생산 감소가 관건이다. 현재 개발된 DHT 생산을 감소시키는 약물로 대표적인 것이 먹는 약인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와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다.

단순히 위 약물만을 복용할 경우 더 이상 빠지는 것은 막을 수 있지만 예전처럼 풍성한 모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먹는 약과 동시에 미녹시딜과 트레티노인을 바르고 성장인자(모근의 세포분열을 촉진시키는 단백질)와 모근 주위에 생산된 과잉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더 중요한 것은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는 마음을 버리고 장기간 꾸준히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홍성재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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