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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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동의보감 회향, 마녀의 입냄새와 소화불량 구취
회향(茴香)은 지중해 연안과 유럽 남부가 원산지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을 거쳐 들어왔다. 키가 1~2m에 이르는 식물이다. 잎이 뿌리에서 군생하고, 꽃은 황색으로 7∼8월에 핀다. 지중해 연안과 서아시아, 인도, 중국, 한국에서 자생하는 회향은 독특한 향이 있다.
회향(茴香)은 썩은 물고기나 간장 등에 넣으면 본래의 단맛과 향기를 찾게 한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조선시대에는 이두로 가음초(加音草)로 표기했고, 동의보감에서는 회향(茴香)으로 적었다.
회향은 인류의 향신료 및 구취 역사와 함께 한다. 고대 이집트의 문서인 파피루스에는 회향 재배 기록이 실려 있고, 유대왕국에서도 거래를 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한다. 프로메테우스가 신으로부터 훔친 불을 회향의 줄기에 숨겨 인간에게 전한 내용이다.
또한 고대 로마인은 불편한 위장을 다스리고, 눈을 밝게 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영국에서는 회향다발을 집에 걸어서 사악하고 악취가 나는 마녀가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아랍인들은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입냄새 제거제로 활용한다.
우리나라에서 회향은 식욕부진, 구토 설사, 위통, 요통, 하복부 통증, 입냄새 제거 용도로 다양하게 처방되었다. 구강 염증 치료에 사용되는 회향은 점막을 자극, 분비선의 왕성한 활동을 촉진시킨다. 약재는 주로 씨가 쓰이는데 크게 소화, 진정, 최면, 구취제거 효과를 볼 수 있다. 꽃, 잎, 줄기, 씨는 모두 향신료의 원료가 된다.
회향은 성질이 평하고, 맛은 맵고, 독이 없고, 위를 따듯하게 한다. 작용 부위는 간(肝) 비(脾) 신(腎) 위(胃)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소화작용, 토사곽란, 불편한 뱃속을 다스리고 방광을 따뜻하게 하고 음부의 냉기를 없애 통증을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다. 장의 연동운동도 활발하게 시켜 헛배 증세를 가라앉게 한다. 식욕을 증가시키고, 기(氣)의 순환을 좋게 한다. 또 맛과 성질이 조열한 팔각회향은 요통에 효과적이다.
사용법은 가루를 내 물에 타 마시거나 달여서 탕으로 복용하고, 술을 빚어 마시기도 한다. 구취를 제거하려면 싹과 줄기로 국을 끓여서 먹는다. 또는 날 것을 먹는다.
북한의 동의학사전에도 회향은 ‘방광경, 신경, 위경, 심경, 소장경에 작용한다. 신과 위를 덥혀 주고 입맛을 돋우며 기를 잘 통하게 한다. 한사(寒邪)를 없애며 아픔을 멈추게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병 치료에도 효과적이고, 스트레스 해소와 숙면에도 좋은 회향이 입냄새 제거에 도움이 되는 것은 향기가 1차적이다. 다음으로는 회향의 약리인 위의 기를 다독이는 화위(和胃), 허한 비(脾)를 보하는 건비(健脾), 위를 열어주는 개위(開胃), 장의 기운을 좋게 하는 장(通腸)의 기능에서 찾을 수 있다. 후비루증후군, 역류성식도염, 위나 장의 염증, 소화불량으로 인한 입냄새의 원인제거에 유용한 약재인 것이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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