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중 14-16세가 50.3%로 가장 많고, 6개월 이상 가출 경우 45.9%
가출 후 끼니 거르는 이유 ‘돈 없어’ 38.2%, 불규칙한 수면 등 건강상태 취약
흡연(72.2%) 및 음주(55%), 자살충동(58.7%) ‘일반’ 여학생보다 높게 나와
가출 청소녀(女)들의 건강이 나빠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가출 등 위기 청소녀(女)의 건강지원과 안전한 건강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9월 26일 ‘청소녀 건강센터(기관명 나는 봄)’를 전국 최초로 설립해 운영중에 있다.
시는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으며 여성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건강상의 문제가 심각한 가출 청소녀(女) 205명을 대상으로 건강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공무원 직접학술용역의 일환으로 담당 공무원들에 의해 수행됐으며, 설문조사는 서울시 및 인근에 소재한 보호시설 입소자 112명과 비입소자 9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가출 후 하루에 평균 1회 이하로 식사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30.9%로 나타났으며, 식사를 거르는 이유로 ‘끼니를 해결할 돈이 없어서(38.2%)’가 가장 많았다.
또한, 입소자의 대부분은 ‘21-24시(62.7%)’에 취침하는 반면, 비입소자는 ‘0-8시(70.4%)’에 주로 취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흡연량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2.2%가 흡연하고 있었으며, 비입소자의 경우 82.7%가 ‘매일 반 갑 이상’ 흡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달 이내 음주경험은 55.1%이며, 약물경험은 3.9%로 나타났다.
2주 이상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있다’가 46%였으며, ‘지난 1년 동안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58.7%로 나타났다.
성관계 경험의 경우 응답자의 49.7%가 ‘있다’고 답했으며, 첫 성관계 연령은 14.9세로 나타났으며, 성희롱·성추행 피해 경험은 22.9%, 성폭행 피해 경험은 25.3%로 나타났다.
성폭행 가해자의 경우 약 65%가 친인척을 포함한 아는 사람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반적으로 가까운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 피해의 강도나 이후 삶에 끼치는 영향력이 더욱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성관계가 있다고 응답한 가출 청소녀 중 첫 성관계가 성폭행인 경우가 24.7%로 나타났다.
가출 청소녀들이 가장 필요한 진료과목 역시 ‘산부인과(40.5%)’와 ‘정신과(36.5%)’라고 답했는데, 이는 응답자들이 자신의 건강문제 중 가장 걱정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진료이기 때문에 기피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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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에서 운영중인 청소녀 통합지원체계(자료제공=서울특별시청) |
응답자 중 의료지원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는 47.8%였으며, 주로 보호시설에 입소했을 때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과목은 산부인과(20.3%), 가정의학과 및 내과(20.3%), 정신과(12.5%), 치과(11.8%)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가출 등 위기 청소녀(女)의 건강지원과 안전한 건강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9월 26일 ‘청소녀 건강센터(기관명 : 나는 봄)’를 전국 최초로 설립했다. ‘청소녀 건강센터’에서는 가출·성매매 등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여자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산부인과, 치과 및 정신보건 상담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건강 및 성매매 예방교육, 찾아가는 의료 아웃리치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가출 청소녀들의 욕구에 맞춰 12월13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야간진료를 실시, ‘청소녀 건강센터’를 내방한 가출 청소녀들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치과, 피부과, 비뇨기과 진료 및 정신보건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스케일링, 구강관리교육, 먹을거리 등을 제공한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청소년기는 일생동안의 건강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능력을 배양하는 시기다. 따라서 가출 청소녀들에 대한 건강지원은 개인의 삶의 질 향상 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재생산하는데 있어 중요하다”며 “시는 이들의 욕구에 기반한 접근성과 실효성 높은 건강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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