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재 박사의 탈모의학] <123>탈모와 카스트라토(Castrato)의 공통점과 차이점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10-10 10: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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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는 의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게 최선이다. 모발의 과학을 이해하고, 머리카락에 숨은 비밀을 이해하면 길이 열린다. 항산화제와 성장인자 도입으로 모발회복에 새 장을 연 의학박사 홍성재 원장(웅선클리닉)이 탈모 의학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123> 탈모와 카스트라토(Castrato)의 공통점과 차이점

 

1994년 개봉한 영화 파리넬리(Farinelli The Castrato)
이 영화는 16~18세기 유럽에서 유행했던 ‘남성 소프라노 가수’를 일컫는 ‘카스트라토(Castrato)’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자면 몸에 전율이 올 정도의 높은 고음역대를 소화하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일 것이다.

카스트라토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변성기가 되기 전 거세(남성 고환의 제거)를 해야 했다. 그래야 성인이 되어도 고음의 소화가 가능하고 음역도 넓으며 여성의 고음에 비해 보다 힘찬 발성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카스트라토들은 고환과 목소리를 맞바꾼 것이다.

고환은 여성에게 없는 남성만의 기관이다. 고환은 남성으로서의 특징을 나타나게 하는데 필수적인 기관으로 성욕, 발기력, 정자생산 및 전립선 발달, 근력 발달 및 근육양 유지 등을 위해 필요하다. 이는 고환에서 생산되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의 90% 이상이 고환에서 생산된다.

변성기 이전에 고환을 제거한 남자들은 남성호르몬이 거의 생산되지 않아 변성기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도 고음역대의 목소리가 가능했다.

이와 함께 아마도 풍성한 모발 유지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탈모 유형 중 가장 많은 안드로겐형 탈모의 경우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가 주요 원인물질인데 DHT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으로부터 전환된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안드로겐형 탈모의 발생과정은 다음과 같다. DHT가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여 모유두 세포내도 들어가면 모유두 세포에서는 모근세포를 파괴하는 물질인 DKK-1이나 BMP, TGF-β1 등이 분비되어 모발의 성장을 방해한다. 결국 모발이 잘 자라지 못하고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져 빠지게 된다.

안드로겐형 탈모는 아직 모낭이 존재한다면 먹는 탈모약인 피나스테리드(또는 두타스테리드)의 복용으로 DHT 생산을 감소시키고 미녹시딜을 도포하여 모발의 영양공급을 충분히 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여기에 성장인자(growth factor)를 탈모가 진행된 두피에 도포하면 모근 세포분열이 촉진되어 모발이 빨리 자라며, 항산화제(antioxidant)를 도포하면 모낭 주위에 과잉 발생된 활성산소의 공격으로부터 모낭 및 모근세포를 보호할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카스트라토와 안드로겐형 탈모와의 공통점은 본인이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제거한 고환은 되돌릴 수 없지만 탈모로 인해 잃어버린 모발은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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