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는 매핵기? 구취는 후비루증후군?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32>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6-05-13 09: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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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32>입냄새는 매핵기? 구취는 후비루증후군?

입냄새 원인 중에 후비루와 매핵기가 있다. 후비루는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세다. 이로 인해 목이 자극되면서 불쾌감이 든다. 콧물은 코와 부비동에서 생산된 점액이다. 콧물이 비염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목 뒤로 넘어가는 게 후비루 증후군이다.

 

대개가 만성으로 목이물감,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단백질인 콧물과 노폐물이 목으로 넘어가면서 세균에 의해 분해된다. 이 경우 심한 입냄새가 날 수 있다.

매핵기는 목에 매실 같은 물질이 맺혀 있는 느낌의 증세다.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넘어가지 않는다. 습관적으로 헛기침을 하는 이유다. 목에 이물질이 걸려 있는 느낌 탓에 가슴도 답답하고 메스껍다.

 

이는 분노, 우울, 화남, 슬픔, 기쁨, 우울함, 두려움의 칠정(七情)이 변화되며 기가 목에 몰리고 맺혀서 생긴다. 신경쇠약증과 만성 인후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가슴과 얼굴에 열감이 올라오고, 목마름, 호흡불편, 불안, 초조, 불면 등이 온다.

조선전기의 의학서적인 의방유취에서는 후비루와 매핵기, 목구멍에 부스럼이 생기는 급후비를 모두 열(火)로 인해 경락이 맺힌 인후 질병으로 판단했다. 매핵기 치료법으로는 가미사칠탕, 가미이진탕 등을 제시했다. 신경성 질환인 매핵기는 기울(氣鬱性) 병증이다. 스트레스, 고민 등으로 인해 기의 흐름이 울체돼 나타나는 불편함이다. 입마름, 긴장 속에 입냄새가 날 수 있다.

매핵기와 비슷한 질환은 후비루와 함께 인후두염, 역류성식도염, 조덤, 흉격열증, 분돈증 등이 있다. 인후두염은 인후두의 염증, 역류성식도염은 위액 역류로 인한 목 이물감, 조담은 기관지에 붙은 끈끈한 가래 증상를 보인다. 흉격열증은 가슴부위의 울화로 인하여 목에 진한 가래가 달라붙어 있는 증상으로 가슴이 터질 듯 답답하다. 숨이 차고, 변비도 있다. 분돈증은 강한 스트레스 후에 생기는 병이다. 목과 가슴이 답답하다. 처음에 배꼽 밑에서부터 덩어리가 뛰기 시작하여 가슴과 목까지 치밀어 오르게 된다.

매핵기는 자기공명촬영 등에서는 별 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하는 경향이 있다. 치료는 위산 억제요법을 많이 사용한다. 목 이물감 원인이 역류성 식도염이면 위산 억제제는 잘 듣는다. 그러나 역류성 식도염이 아닌 경우에는 위산 억제요법이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음식 소화는 위산 분비 덕분에 진행된다. 적정한 위산 분비는 소화에 도움이 된다. 만약 위산을 억제하면 소화 장애를 일으키고, 매핵기 증상은 더욱 심해지게 된다. 빠른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적확한 진단으로 매핵기와 매핵기 유사증을 구분해야 한다. 매핵기는 신경성으로 발병하지만 심리요법만으로는 증상이 개선되지는 않는다.

 

울체된 기를 소통시켜줘야 한다. 이기(理氣)제로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거담(祛痰)제로 울체된 담을 풀어주어야 한다. 대표적 처방이 해울통기탕(解鬱通氣湯)이다. 소요산이라는 기본처방에 해울 효능 약재, 통기작용 약재 등 20여 가지의 약재로 구성된 처방이다. 약재 중에 모려는 굴조개로 교감신경의 완화, 골격근 마비 개선, 중추신경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산조인은 멧대추의 씨 의 알맹이다. 심장과 소화기를 돕고 정신을 맑고 편안하게 한다. 가슴 답답함, 불면증 해소에 효과가 있다.

현대인에게는 매핵기가 늘고 있다. 입시에 찌든 어린이와 청소년, 바늘 취업문에 불안한 청년, 평생직장이 사라진 중년의 우울감등 스트레스 사회 탓으로 풀이할 수 있다. 매핵기도 여느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에는 치료가 잘 된다. 오래된 만성일수록 치료기간도 오래 걸린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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