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세계토양의 날 맞아 토양건강과 먹거리 점검할 때

토양,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소중한 자원...관심가져야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3-01-10 09: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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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지난 12월 5일은 <2022 세계 토양의 날>이었다. 이날의 주제는 ‘생명이 시작되는 토양, 모두의 지구’였다. 토양오염으로 인한 먹거리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유엔은 세계 토양의 날을 제정한 바 있으며 토양 건강성 회복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춰 환경부 주최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주관으로 2015년부터 <세계 토양의 날>을 기념해오고 있다.

식량에서 생명으로 한층 확장된 토양의 중요성  

▲세계토양의 날 행사 포스터(제공=환경부) 

이날 서울 양재 L타워에서 진행된 기념행사에서 개회사를 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산업기술 이우원 본부장은 “토양은 모든 삶의 근간이 되는 터전이며 물과 탄소의 저장고이자 식량 생산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소중한 환경 자원으로 물과 대기처럼 관심을 갖고 보존해야 한다. 토양보존을 위해 환경산업기술원 측은 환경부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 토양환경센터를 정식 개소한 바 있으며 토양 분야의 정책 연구와 기술개발 지원, 산업육성과 인프라 구축 등 토양산업 기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2008년 토양오염방지 기술개발을 시작으로 토양오염을 예방하고 오염된 토양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함으로써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결과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토양오염 예방기술을 자체 개발했으며 실제 오염현장에 적용하며 토양건강성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산업계와 정부의 가교 역할에 충실하며 홍보와 교육에도 힘써 토양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증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환경부 신진수 물관리정책실장은 “유엔은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인 토양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3년 68차 정기총회에서 12월 5일을 기념일로 제정했다. 유엔은 올해의 주제로 ‘식량이 시작되는 토양’으로 정하고 세계 각국의 참여와 지지를 요구하고 있다. 환경부는 인간의 삶과 생태계 유지에 토대가 되는 토양보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엔이 정한 주제보다 의미를 확장해 올해의 주제를 ‘생명이 시작되는 토양, 모두의 지구’로 정했다. 토양의 날 주제에서 의미하는 것처럼 우리는 토양을 통해 일상생활과 산업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토양은 식량과 산업에 필요한 원료를 제공하고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는 토대가 되며 탄소를 저장하며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고 물 부족시 활용할 수 있는 지하수를 저장할 수 있는 창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산업발달과 도시화로 인해 토양침식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오염되고 있다. 토양은 한번 오염되면 복구가 쉽지 않고,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특히 유기물의 보고라 할 수 있는 표토의 침식은 생물다양성에 악영향을 초래한다. 환경부는 토양오염을 예방하고 보존하기 위해서 정책적 기술적 지원을 보다 견고하게 할 예정이다. 우선 화학물질 이용 증가로 인한 토양오염이 예측되기에 환경을 감지하기 위한 오염물질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토양오염은 지하수를 통해 확산될 우려가 있으므로 토양과 지하수를 연계해서 통합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계토양의 날 행사(제공=토양환경센터)

아울러 폐광산이나 산업단지와 같은 토양오염 우려 지역에 대해서는 환경조사와 관리를 지속하고 땅속의 오염물질 예방과 기술개발을 통해 국민건강과 환경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토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제도적 기반도 필요하지만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실천도 중요하다. 일터에서는 오염물질이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화학약품 사용 자제와 일상생활에서는 일회용품 자제와 분리수거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일은 토양을 건강하게 보존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씨앗 도서관(제공=토양환경센터)

이어서 토양 분야 업무유공자 장관표창 수여식과 토양 지하수 어린이 여름캠프 시상식이 이루어졌으며 특별강연으로 토양의 가치와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첫 번째 특별강연으로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로 유명한 곽재식 교수(숭실사이버대 환경안전학과)가 ‘흙 속의 마법 물약’이라는 주제로, 일상 생활에서 활용되고 있는 토양 물질 이야기를 통해 토양이 지닌 가치를 설명했다. 두 번째 특별강연으로 올해 방송대상 수상작인 ‘환경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를 연출한 한국방송(KBS)의 김가람 프로듀서가 ‘대량 폐기 시대의 토양오염’을 주제로 산업발전에 따른 과잉 생산과 폐기가 토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밝혔다. 이밖에 ‘찾아가는 씨앗도서관’ 전시도 이루어졌다.

식량안보와 지속가능성으로 더욱 주목받는 토양

토양은 식물의 성장을 통해 인간과 동물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토대를 보여주며 유기체, 광물, 유기 성분으로 이루어져 하나의 소우주를 보여준다. 사람과 같이 토양도 건강하기 위해서는 균형 있고 다양한 영양소 공급이 필요하다. 농업 시스템은 수확할 때마다 토양의 영양분을 잃게 되며, 토양이 지속적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번식력이 점차 상실되고, 토양은 영양분이 부족한 식물을 생산하게 된다.


토양의 영양분 손실은 식품 영양을 위협하는 주요 토양 분해 과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식량 안보와 지속 가능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70년간 식품 속 비타민과 영양소 수치가 급격히 감소해 전 세계적으로 20억명 가량이 알아채기는 어렵지만 미량 영양소 부족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토양의 퇴화는 일부 토양이 농작물을 지탱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 영양분이 고갈되도록 유도하는 반면, 그밖에 식물과 동물에게 독성 환경을 나타내며 환경을 오염시키고 기후 변화를 유발한다.
 

한편 2022년 세계 토양의 날을 맞아 캠페인으로 "토양: 식량이 시작되는 곳'은 토양 관리에 있어 날로 커지는 과제를 해결하고 토양 인식을 높이고 건강성 개선을 위해 사회를 장려함으로써 건강한 생태계와 인간의 안녕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토양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기체, 광물, 유기물의 미묘한 균형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균형이 잘 맞지 않을 때 토양은 오염과 기후변화에 원인을 제공하면서 양분 손실 현상을 일으켜 변질되거나 심하면 독성을 갖게 된다.
 

유엔에 따르면 식량의 95%가 토양에서 나오는 반면, 세계 토양의 33%는 퇴화되었다고 알렸다. 지속 가능한 토양 관리를 실행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58%의 식량이 더 생산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토양의 질과 농작물 수확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만큼 토양관리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쏟을 필요가 있다. 기후환경이 열악하다고 해도 토양이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면 수확량에 대해서는 크게 낙담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토양건강성 회복 방법 무엇이 있나

그렇다면 토양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 토양 전문가들에 따르면 첫 번째로 토양 미생물들에게 양분을 제공하는 일이다. 유익 미생물의 75%가 영양부족으로 인해 토양에 잠복해 있다. 토양이 휴면 상태일 때에는 토양의 구조, 토질, 농작물 수확량을 지원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탄소가 풍부한 미생물을 통해 토양의 건강성을 강화하고 휴면상태에서 깨어나도록 할 수 있다. 이는 “잠자는 거인을 깨우는 일”로 비유된다. 굶주린 토양 미생물에 양분을 제공하는 일은 토양의 건강성과 품질을 향상시켜 수분 보유 능력을 최대 10%까지 향상시킨다.
 

두 번째는 비료 투입을 최적화하는 데 있다. 거름이나 퇴비 등과 같은 비료는 농작물과 양분이 부족한 토양 미생물에 먹이를 주는 역할을 한다. 그 대가로 토양 미생물은 NPK(질소, 인산, 칼륨) 가용성을 최적화할 수 있으며 작물 수확 잠재력을 높일 수 있다.
 

세 번째로 무경간농법(밭을 갈지 않고 도랑에 씨를 심어 농사짓는 방법) 혹은 저경간농법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농작물이 수확되면 농약처리 잔여물을 처리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농약처리 잔여물을 경작하는 일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양의 생물학적인 작용을 방해하기보다는 양분을 주는 일이 우선이다. 토양 미생물을 활성화함으로써 다음 해의 작물을 위한 최적의 토양환경을 만들 수 있다. 즉 농작물 잔여물 평균 건조 중량을 최대 36%까지 줄이고 토양 온도를 최대 화씨 6도까지 올리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토양회복 위한 다양한 시도 이루어져 



현재 토양오염을 측정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력이 도입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캐나다 온타리오 농업대학의 아담 길레스피(Adam Gillespie) 박사는 적외선 분광법을 사용해 토양 내의 화학적 결합의 지문을 통해 토양이 탄소가 많거나 칼륨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같은 기술은 생산자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지역별 토양 관리에도 효율적이다. 이같은 방법이 보급될 경우 연구 농장에서 테스트되는 방식인 샘플 추출법보다 훨씬 시간이 단축되며 비용이 절감되는 효율적인 방식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재생 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재생 농업이란 토양 건강성 회복을 위해 토양 속 유기물을 재생시키고 생물다양성 복원을 통해 흙이 대기 중 탄소를 잡는 능력을 최대한 되살리고자 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순환이 이루어지며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수질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듯 재생 농업으로 키운 식품의 영양소도 주목받고 있는데 토양이 영양분과 미량의 미네랄이 고갈되면 채소의 영양분도 줄어들기에 사람들의 영양섭취에도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현대의 집약적인 농업 방식은 토양 고갈을 야기하고 있기에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관계자는 지적한다. 최근 워싱턴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재생 농업으로 재배한 식품의 영양소 함량은 일반 식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간 재생 농업을 도입한 농장의 토양은 일반 농장과 비교할 때 토양 내 양분을 가지고 있었으며, 재배 식품에서는 비타민과 미네랄 및 항산화물질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토양 보호를 위해 기계경작은 자제하며 생물학적인 방법을 통해 토양내 미생물을 증식하고, 농약과 화학비료를 줄이는 친환경농법의 도입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늘어나는 쓰레기로 인해 매립지의 면적도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일도 토양건강성 회복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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