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복자 입냄새, 옹주의 구취 없애는 깍두기

WHY 입냄새, WHAT 구취]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122>
이형구 기자 eco@ecomedia.co.kr | 2017-12-07 09:33:23

WHY 입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한의학 박사인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의 입 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  한의학 박사 김대복 

<122> 나복자 입냄새, 옹주의 구취 없애는 깍두기

무는 인류 역사와 함께 한 친근한 식품이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건설한 인부가 상복했고, 촉한의 제갈량은 전쟁에 나갈 때 군사들의 비상식량으로 가져갔다. 15세에 임금이 된 후한의 유분자는 궁성이 적에게 포위당했을 때 1년 간 버틴 힘을 무에서 찾고 있다. 궁녀들이 무를 재배하여 군사들과 백성들에게 식량으로 제공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무는 음식과 약용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임진왜란 후유증으로 밥맛을 잃은 선조는 무로 입맛을 돋우었다. 82세까지 장수한 영조는 무로 소화불량을 다스렸다. 임금은 무와 생강을 볶아서 복용했다. 무의 찬 성질과 생강의 따뜻한 성질을 보완해 소화력과 항염 작용을 증가시킨 것이다.

대중의 사랑을 받은 무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도 생산했다. 조선의 정조가 처음으로 깍두기를 맛보았다는 설이다. 1940년 발간된 조선요리학에 정조의 사위 홍현주의 부인이 임금님에게 깍두기를 만들어 드렸다는 내용이 나온다. 임금이 맛을 칭찬해 여염가로 전파된 깍두기의 당시의 이름은 각독기(刻毒氣)라 하였다는 것이다. 각독기는 독을 없애는 기운을 의미한다.

책에 언급된 홍현주의 아내는 숙선옹주다. 그런데 숙선옹주는 정조 승하 4년 후에 홍현주와 가례를 치렀다. 정조가 승하할 때 숙선옹주는 고작 8세였다. 숙선옹주가 하가 전이나 하가 후에 아버지인 정조에게 깍두기 김치를 담아 올리는 것은 성립되지 않는다.

이 처럼 무는 확인되지 않을 설이 나올 정도로 민간에서는 소중한 존재였다. 쉽게 구하면사도 기침 해소, 소화력 증진 등의 약효가 많기 때문이다. 본초강목에는 소화촉진, 해독, 피부윤기, 오장강화, 담 제거, 기침 해소, 각혈 중지, 위장 강화 효과를 기록했다. 동의보감도 비슷한 효능과 함께 기관지질환에 유용함을 적었다.

무는 구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먼저, 무는 천연 소화제다. 무에 함유된 디아스타아제가 소화를 촉진 시킨다. 잦은 체증과 트림에 효과적이다. 숙취 해소력도 뛰어나다. 무에 풍부한 베타인 성분이 술에서 빨리 깨게 하고 간을 보호한다.

또 소염 작용이 뛰어나 음식이 상하지 않게 한다. 따라서 위장이 보호되고 독소 배출에 도움이된다. 특히 오래된 기침을 낫게 한다. 무는 입냄새를 유발하는 천식 등의 기관지질환, 폐 질환을 바로 잡는다. 이밖에도 배변활동 촉진, 활성산소 제거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한의학에서는 무의 뿌리를 나복(蘿蔔), 잎을 나복엽(蘿蔔葉)으로 표현하며 약재로 활용한다. 주 적용 증상은 적체, 복부창만, 헛배 부름, 트림, 위산과다, 세균감염, 번성, 이질 등이다. 이 같은 증세가 치료되지 않고 만성이 되면 위장관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글쓴이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로는'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달이면 치료된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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