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박사] 이명과 난청의 한의학적 치료

이만희 박사의 이명과 난청<4>
이형구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1-10 07: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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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과 스트레스 시대에 많이 발생하는 게 난청과 이명이다. 중노년은 물론 청소년에게도 많은 이명 난청 귀울림 등의 귀와 소리 질환을 한의학 박사인 이만희 수원소리청보성한의원 대표원장의 연재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이만희 한의학박사

주위에 곤충이 없는데도 갑자기 귀에서 매미우는 소리가 들린다면? 또는 시계가 보이지 않는데도 시계 초침 소리가 들린다면? 갑자기 종치는 소리나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면? 외부의 자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귀에서 수시로 ‘삐~’등의 무의미한 소리가 들리는 게 이명이다.

 
이 증상은 주로 귀 건강과 잇몸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나타난다. 예전에는 체력이 저하된 중노년에게 빈발했으나 요즘에는 컴퓨터 및 스마트폰과 친근한 젊은 세대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전자기기를 장기간 사용하면서 귀 주변 근육과 인대가 위축되거나 바르지 않은 자세를 갖게 된 까닭이다. 특히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볼륨을 높이는 경향이 많아 이명과 함께 난청을 앓기도 한다.


이명은 심하지 않으면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이명과 난청이 동시에 진행되면 자연치유 확률 보다는 악화될 가능성이 더 있다. 이명으로 듣는 게 방해받지는 않지만 난청으로 청력 손실과 생활에 어려움이 야기될 수 있다. 또 높은 데시벨의 소리부터 잘 들리지 않는 난청은 이명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이명과 난청은 조기에 치료하는 게 가장 좋다. 

 

운동으로 신체 저항력을 높이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조용한 생활환경 조성, 충분한 수면, 정서적 안정을 취하면 이명과 난청은 많이 개선된다. 그러나 난청과 이명은 만성중이명이나 외상 또는 내이의 청각세포손상으로 인한 단순한 귀의 이상이나 심리적 문제만이 아닐 수도 있다. 뇌와 장부 기능과도 연계될 수도 있다. 소화기능 저하로 인한 허약체질, 신장질환, 만성고혈압, 방광염, 자율신경기능 항진, 결핵, 약물 중독 등의 개연성도 있다. 

 

귀의 기능 저하는 오장육부의 기능, 특히 신장(腎) 경락과의 연관성에 주목해야 한다. 신장 경락 기능이 떨어지면 정기가 약하고, 뇌수 부족으로 인해 어지럼증과 난청, 이명 가능성이 있다. 또 간 기능이 약해져 피로가 누적되면 기허 이명, 조혈기능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저하되면 혈허 이명, 스트레스나 위장장애로 인한 위허 이명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인체 전반적인 검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의원에서는 이명과 난청 치료를 위해 구조적 분석으로 턱관절이나 척추 이상을 확인하고, 에너지 대사 분석으로 기허, 담화, 심허, 신허, 간풍열, 위허 등을 체크한다. 또 오염분석으로 중금속량을, 환경공해분석으로 소음 정도를 알아본다. 이 같은 다양한 분석과 함께 진액의 마름도 살펴야 한다. 귀의 림프액이 감소하면 소리를 제대로 듣기 어렵다. 인체의 각종 증상은 물에 사물을 비추어 보는 수영물(水影物)과 같다.

 

각 장부의 진액 수원(水源)이 부족하면 질환이 유발된다. 수원과 이명 수원과 난청 등은 관계가 깊은 것이다. 실제로 몸이 약해지고, 허기질 때 ‘윙’이나 둔탁한 기계음 등의 무의미한 소리가 들린다. 또 기름기, 당분, 염분이 많은 음식 섭취와 지속되는 흥분과 분노도 몸의 혈액을 탁하게 하고, 진액을 감소시켜 이명 나아가 난청 위험을 높인다.


이명과 난청은 원인을 잘 파악하면 치료가 비교적 잘 된다. 한의학에서는 탕약, 부항, 침, 약침, 뜸, 추나요법 등의 다양한 치료를 한다. 이명 치료에서의 침은 주로 체침, 동씨침, 사암침법 등을 사용한다. 약침요법은 우황, 웅담, 사향 같은 귀한 약재를 활용한다. 또 이명 등의 귀 질환 원인을 간(肝), 심(心), 신(腎) 3개의 장부 관여로 구분한 뒤 허실에 따라 경혈을 자극하는 보사법도 효과적이다.

 

다만 체질과 증상, 병력, 건강상태 등을 종합한 개인맞춤 처방이 관건이다. 빠른 치료,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사와 상의하는 게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이명과 난청은 마음을 침잠시키면서 약을 쓰는 게 좋은 치료법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귀의 본질을 공한(空閒)으로 파악한다. 공한은 채우는 욕심이 아닌 비움의 여유와 한가로움이다.

<글쓴이> 이만희
한의학박사는 대한한의학회의 침구학회, 본초학회, 약침학회의 정회원이다. 경원대학교 평생교육원교수, 한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다. 수원소리청보성한의원 대표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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