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공기를 팝니다!”…공기청정기, ‘허와 실’ 따져봐야 -①

공기청정기, 성능·품질·소음·보유기능 등 제품마다 ‘상이’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7-02 22: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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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스크 쓰고 살 수 없다" 베이징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귀국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다. 베이징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미세먼지의 피해가 심각하다. 중국 베이징에서 3년간 거주했던 라스 라스무센 노키아 마케팅 대표는 최근 두 자녀, 부인과 함께 고국 덴마크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하나, 대기오염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이 밖에 나가 놀 수 없고 집 밖에선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곳에서 살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공상과학소설처럼 매일 마스크를 쓰고 살 순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H언론사의 43일자 기사내용>

 

이쯤 되면 공기를 생수처럼 돈을 주고 사 먹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국내 미세먼지 문제는 중국발 오염원을 줄이지 않고는 해결이 어렵다. 6월 25일 한·중·일 3국의 환경장관회의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공조를 약속해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실내 공기질에 대한 욕구와 관심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실내공기질 문제의 대두는 자연스럽게 공기청정기 사용증가와 시장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도 실내 공기질과 미세먼지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관련산업을 육성중이다. 이에 건강과 직결되는 공기청정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시중에 나와 있는 공기청정기의 제품별 가성비를 따져보고 최근 제품의 트렌드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공기청정기 소비자 불만 상담 지난해 동월대비 24.2% 증가
제품 표시‧광고와 상이한 기능에 환급 요구 ‘가장 많아’
미세먼지 제거성능 전 제품 기준 ‘만족’
LG·삼성 제품 모두 소음 작아 ‘매우 우수’
일반구매 제품은 삼성, 렌털은 청호나이스 ‘선호’
탈취·소음·유해가스 제거효율 ‘매우 좋아’


제품별 성능과 품질 ‘제각각’
한국소비자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공기청정기 소비자 불만 상담은 지난해 동월대비 24.2%(2018.3. 기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 내용 중에서 다수를 차지한 것은 표시‧광고와 상이한 제품 기능으로 인한 환급 요구다.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 지연, 냄새 발생으로 필터를 교체한 이후에도 동일하자가 재발생하는 등 제품에 대한 관리가 미흡해 청약을 철회한 사례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제품 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9개 업체, 9종의 제품(일반구매 5개 업체 5개 제품, 렌털구매 4개 업체 4개 제품)을 대상으로 표준사용면적, 탈취효율, 유해가스 제거효율, 소음,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해 발표했다. 

 

 
제품에 표시된 미세먼지 제거성능(표준사용면적)을 확인한 결과, 전 제품이 기준(표시값의 90% 이상)을 만족했다.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 초산 등 생활악취에 대한 제거성능을 확인한 탈취효율에서는 LG전자(AS111VAS) 등 5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했고, 쿠쿠전자(CAC-B1210FW) 등 나머지 4개 제품은 ‘우수’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새집증후군 유발물질-한국산업표준(KS) 및 단체표준(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는 공기청정기의 유해가스 제거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건축자재나 생활용품 등에서 배출되는 폼알데하이드 및 톨루엔 등 대표적인 실내공기 오염원을 대상으로 제거성능을 확인한 결과 유해가스 제거효율에서는 삼성전자(AX40K3020GWD) 등 5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했고, LG전자(AS111VAS) 등 나머지 4개 제품은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최대(정격) 풍량으로 가동 시 발생하는 소음을 측정한 결과에서는 LG전자(AS111VAS), 삼성전자(AX40K3020GWD) 등 2개 제품은 소음이 작아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했다. 위닉스(AEH421W-W9) 등 6개 제품은 ‘우수’한 수준이며, 코마홀딩스(AC-M2-AA) 제품은 소음이 가장 커 ‘보통’ 수준이었다.
 
▲  좌측부터 '삼성 블루스카이 7000', 'LG 퓨리케어 360°', '위닉스 타워Q'

제품별 소음과 유지관리 비용도 ‘제각각’
공기청정기 시장은 크게 소비자가 직접 구매해서 사용하는 일반구매 제품과 매월 사용대금을 지불하는 렌털 제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구매 제품 중 삼성전자(AX40K3020GWD) 제품은 표준사용면적(39.9㎡)이 중간 수준으로 탈취효율, 소음, 유해가스 제거효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했고, 필터교체비용(4만4560원)과 구입가격(22만4900원)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LG전자(AS111VAS) 제품은 탈취효율과 소음은 매우 우수했고, 유해가스 제거효율은 우수한 수준이었으며, 필터교체비용(4만6500원)과 구입가격(20만7000원)이 상대적으로 저렴했지만 표준사용면적(36.4㎡)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렌털구매 제품 중 청호나이스(CHA-G500A) 제품은 표준사용면적(40.6㎡)이 상대적으로 크고 탈취효율과 유해가스 제거효율도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하면서 소음도 우수한 수준이었지만, 월 렌털료(3만1900원/관리주기 2개월)는 가장 비쌌다. 동양매직(ACL-1000) 제품은 표준사용면적(45.3㎡)이 가장 크고 월 렌털료(2만1900원/관리주기 4개월)가 가장 저렴했으며, 탈취효율, 소음, 유해가스 제거효율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필터교체비용은 기능성 필터의 장착 유무와 교체주기 등에 따라 차이가 있고 렌털구매 제품은 필터교체 또는 기기점검 등 별도의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알맞은 제품 선택이 필요하다. 특히 제품에 따라 표준사용면적, 탈취효율, 소음, 유해가스 제거효율과 유지관리비용 등에 차이가 있어 합리적인 제품 선택을 위한 품질 비교는 필수다.  


일부 제품 표시사항 준수 ‘안 지켜’ 

감전과 누전의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누설전류, 절연내력 시험과 오존 발생량을 측정한 결과 전 제품이 전기용품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공기청정기는 「전기용품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확인신고 등의 표시사항(KC마크, 제품정보 등) 또는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른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해당 제품에 표시(에너지소비효율등급라벨 부착)해야 한다. 확인결과 코마홀딩스(AC-M2-AA)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을 제품에 표시하지 않아 관련법에 부적합했다. 표시 대비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확인한 결과, 시험 대상 모든 제품은 관련 기준을 만족했다.


제품별 보유기능과 품질보증기간도 ‘제각각’
보유기능은 제품별로 공기청정도 표시, 필터교환알림, 기타기능(Wi-Fi 기능, 기능성 필터)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제품 모두 청정도를 표시하는 기능이 있지만, 먼지와 냄새 센서를 이용한 종합적인 오염도를 표시하는 제품과 먼지 또는 냄새 센서만을 이용해 오염도를 표시하는 제품 등 세부적인 기능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일반구매 제품의 경우 LG전자 제품을 제외한 4개 제품은 필터의 교환 시기를 알려주는 필터교환알림 기능이 있어 필터교체시기 결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품에 따라 인터넷 공유기와 연결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원격 조작이 가능한 Wi-Fi 기능(위닉스 및 코마홀딩스 제품 보유), 특정물질의 포집을 목적으로 부가적으로 장착하는 기능성 필터 장착 여부 등에 차이가 있었다.  

 

품질보증기간에서는 일반구매 제품의 위닉스 제품이 2년간 품질을 보증(제품등록 시)하고, 그 외 4개 제품은 1년간 보증(LG전자의 경우 모터는 10년)하며, 렌털구매 제품은 렌털기간 동안 품질을 보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는 공기를 정화해주고 황사나 알레르기 물질 또는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등을 제거해주는 제품이다. 최근에는 가습기 기능을 추가하는 제품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기마다 필터 교체 여부, 정화 면적(㎡), 전력소모량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자 환경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대다수의 가정용 여과식 공기청정기는 공기를 흡입하여 필터를 통과한 여과된 공기를 토출하는 원리로, 시로코 팬과 집진 헤파필터가 핵심 구성요소이다. 전기식 공기청정기와 달리 여과식 공기청정기는 팬과 필터로 인해 형태의 슬림화에 한계가 있으며, 헤파필터의 형태와 팬 배치 구조에 따라 타워형과 박스형태로 대부분 출시되고 있다.
 

CA인증마크

CA인증마크, 바이러스 제거에 ‘한계’
소비자가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CA인증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CA인증마크란 한국공기청정기협회에서 공기청정기의 중요한 기능인 집진효율, 탈취효율, 소음, 적용면적, 오존발생농도 등을 공인시험기관에서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공기청정기에 부여하는 인증마크다. 

 

CA인증 통과 기준은 △집진효율 70%↑ △탈취효율 60%↑ △오존발생량 0.05 ppm 이하 △소음(유량에 따라 다름) 45~55db(데시벨) 이내여야 한다. 엄격한 성능시험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에만 부여하는 인증마크로 소비자가 제품 선택 시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다.  

 

다만, CA인증은 한국공기청정기협회에서 주는 민간인증으로서, 정부에서 주관하는 필수인증 항목은 아니기 때문에 시중에 모든 공기청정기에서 확인할 순 없다. 만약 가격이 부담된다면 자작 공기청정기를 제작할 수도 있다. 미세먼지(PM2.5)까지 걸러낼 수 있는 헤파(HEPA)필터 H13·H14 등급의 필터에다 공기를 빨아들여 반대 방향으로 배출할 수 있는 송풍장치만 연결하면 되는 자작키트는 시중 공기청정기의 절반가격밖에 안 된다. 일반 공기청정기 제품도 이러한 헤파필터 원리로 작동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CA인증마크를 받더라도 병원균, 즉 바이러스 제거에는 어려움이 있다. 0.3μm보다 작은 바이러스 제거는 어렵기 때문이다.

울파필터, 성능 우수하나 가격 ‘비싸’
0.12μm 크기의 입자를 필터링하는 울파필터(ULPA, Ultra-Low Penetration Air)는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을 99.999%잡는 효율을 가진다. 대략 0.08~0.16μm의 바이러스를 걸러내기 위해서는 울파필터 또는 최고등급의 헤파필터를 이용한 방역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공기정화장치를 사용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울파필터를 탑재한 공기청정기는 가격이 너무 비싸 일반 가정에 들이기는 부담이 있다. 이런 점을 악용해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노려 바이러스를 예방하거나 살균에 효과가 있다는 공기청정제품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5월 29일). 

 

공정위에 따르면 “바이러스 99.99%제거”, “세균 감소율 99.9%”라는 식으로 표현한 과장·부당광고한 7개 공기청정 제품(공기청정기, 제습기, 이온 발생기 등)이 제재를 받았다. 이들 업체는 극히 제한적이며 실제 사용환경과 같지 않은 조건에서 실시한 실험결과를 근거로 광고하면서 ‘실험결과’라는 점과 ‘극히 제한적인 실험조건’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실험결과인 ‘99.9%’ 등의 수치만을 강조해 광고했다. 이번에 공정위의 제재를 받은 업체는 △코웨이 △삼성전자 △위닉스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쿠쿠홀딩스 △에어비타 △LG전자 등이다. 

[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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