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마다가스카르 기근 원인 아니다?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12-06 20: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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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최근 마다가스카르를 강타한 기근에 지구 온난화가 미미한 역할을 한 것으로 유엔이 발표한 '기후변화 기근'과 상반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프리카에 인접한 인도양 남부 섬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렸는데 WFP(유엔세계식량계획)는 지난달 130만 명 이상이 식량 안보 위기나 비상사태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 세계식량계획은 마다가스카르가 "기후 위기의 결과로 기근과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세계 최초의 나라"라고 말했다. 지난 달 마다가스카르의 안드리 라호엘리나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우리와 상관없는 기후 위기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WWA(세계기상인정네트워크)가 발표한 새로운 연구 결과는 마다가스카르의 기근이 기후 변화에 의해 발생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기후 변화와 신속하게 연관시키는 방법을 개척한 WWA의 연구에 따르면, 2019/20년과 2020/21년의 장마철은 남부 마다가스카르 전역에 평균 강우량의 60퍼센트만 내렸다.

 

"2019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24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 것은 135년 만에 처음으로 일어난 현상으로 추정되며, 1990-92년의 파괴적인 가뭄에 의해서만 심각성이 커졌다"고 연구는 말했다.

 

관측과 기후 모델링을 바탕으로 2019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남부 마다가스카르에서 관측된 호우 발생은 인재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크게 늘지 않았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8월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 결과와 일치하는데, 이는 지구 온난화가 산업화 이전 기온보다 섭씨 2도가 높아지기 전까지는 마다가스카르의 가뭄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상승폭은 약 1.1도이다.

 

이 같은 결과는 놀라운 것이 아니며, 이전 연구와 매우 일치하고 있다고 옥스퍼드 대학 환경변화연구소 관계자는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일련의 현상이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무조건 단정짓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한다. 프랑스의 피에르시몽 라플라스 연구소 관계자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그는 "기후 변화에 의한 영향이 미미하다"며 "너무 작아서 감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WWA 보고서에 따르면, "가난하고 열악한 인프라와 강우 농업에 대한 의존도는 자연적인 기후 변동성과 결합되어 기후 변화가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 마다가스카르 식량 위기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라고 한다.

 

그러나 아무도 사태의 심각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2년 연속 심각한 가뭄을 겪으면서 자신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가뭄 현상 외에도 섭씨 2도 증가가 예상되기에 여전히 걱정해야 할 부분은 많고, 기후변화를 제한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국제적십자사 기후센터의 책임자인 마르텐 반 알스트는 마다가스카르의 사건이 "대다수의 경우 오늘날의 기후에 대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지역의 취약점을 해결하고 주민의 생활 조건을 개선하는 일이 여전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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