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쓰레기매립지를 대하는 자세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6-02 17: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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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황원희 기자]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에서는 쓰레기통을 찾기가 거의 힘들다. BBC뉴스를 비롯한 각 외신은 대만의 폐기물 정책을 알아보고, 그 성과를 짚어보는 글을 게재하고 있다.  

 

대만은 경제 발전으로 홍콩, 싱가포르, 한국과 더불어 아시아의 강자로 부각됐지만 경제적 성공의 대가는 톡톡히 치러야 했다. 1979년 지자체들이 하루에 8,800톤의 도시 고형폐기물을 수집했다고 기록보관소 뉴스가 보도한 것이다. 1990년대 들어 이 숫자는 18,800톤을 기록했다. 1992년에는 21,900톤으로 폐기물의 무게는 계속 늘어났다. 대만은 ‘쓰레기 섬’이라는 악명을 떨쳐야 했다.

 

▲대만 무자 쓰레기 소각장

수집된 폐기물의 90% 정도가 곧장 매립지로 향했는데 이는 정부의 위생 요건에 충족되는 것은 아니었다. 국토 매립지의 거의 대부분이 용량을 초과했으며 이는 상업용과 산업용 폐기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 예로, 오늘날 뉴 타이베이 시의 일부인 구 타이베이 교외 신추앙의 공무원들은 원래 매립지가 악취를 유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5천톤의 쓰레기를 한 번에 신추앙의 양수장 인근 현장에 버려야 했다. 공무원들은 열악한 위생환경이 뎅기열의 발병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으며 이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3년이 흘렀고, 그때쯤 400개가 넘는 대만의 쓰레기 매립지가 수용능력을 초과하는 시점에 있었다. 1996년까지 일부 도시와 마을의 주민들은 쓰레기 유입을 막기 위해 매립지를 봉쇄하거나 새로운 쓰레기 매립지가 건설되는 것을 막았다. 

 

그해 쓰레기 트럭 행렬이 대만 남부 칭칭푸 매립지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시위를 주민들이 벌이자 진압 경찰이 동원돼야 했다. 

 

주민들은 잘못 설계된 쓰레기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과 지하수 오염을 처리하는 데 지쳐있었고, 임대기간이 만료된 뒤에도 정부가 매립지를 이용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따라서 주민들은 이제 막다른 골목에 몰려 행동할 준비를 하게 됐다.

 

그 결과 주부들로 구성된 NGO단체가 환경보호국에 시 재활용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관계자들에게 대만의 쓰레기 재활용과 퇴비가 모두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공무원들은 결국 가정주부연합이 도시 폐기물에 대한 정부 정책 변화에 있어서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을 인정했다. 

 

결국 국회의원들은 1998년 폐기물처리법을 통과시켜 지역을 정화하는 프로그램의 토대로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재활용과 폐기물 감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생산자책임확대’ 계획을 도입했다. 그 덕분에 대만의 재활용률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두번째 프로그램도 시행됐는데 이는 결국 대만의 공공 쓰레기통 실종 사태를 촉발시켰다. 이는 가정이나 회사가 쓰레기를 버린 만큼 돈을 내는 쓰레기 종량제 (pay-as-you-throw)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었다. 길거리의 쓰레기통은 자취를 감췄으며 사람들은 쓰레기를 버리기 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오늘날 대만은 사물인터넷 시스템을 이용한 쓰레기통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제 쓰레기 재활용률에 대해 더욱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관계자는 지적한다. 사회의 버려진 물건들을 보관하는 대신, 대만의 쓰레기통은 결국 시민들의 소비습관과 환경 행동의 척도가 될 수 있으며 나아가 쓰레기 매립에 대한 필요성을 줄일 수 있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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