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그 불편한 진실

기후변화의 위험성 속에 언론의 중요성 더욱 높아져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14-11-03 16:07:39

‘근본이 바로서야 길이 열린다’는 말이 있다. 

 

언론의 역할과 실천은 그 ‘근본이 무엇이냐’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러한 근본이 바로 정체성(正體性: 본디의 참모습)이다. 

 

예를 들어 나무는 홍수와 가뭄을 막아 주고, 우리가 숨 쉬고 내뱉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한다. 그리하여 나무에서 살아가는 여러 동식물과 미생물 집단에게 삶의 환경을 제공하고, 토양을 건강하게 하여 산사태 등을 막아준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미디어는 나무의 역할처럼 환경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역할과 실천을 다하고 있다. 그 열정에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


사실 세상을 살다 보면 ‘진실’은 언제나 불편하지만, 맞닥뜨리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No Action Talk Only’가 통하는 세상이다. 이는 오로지 ‘말’로만 하고 행동은 안 한다는 뜻으로 정보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이런 ‘불편한 진실’ 중의 하나가 바로 기후변화 문제다. 갈수록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음이 끊이지 않고, 세계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온실가스 주범인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은 다른 나라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 대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온실가스 증가율을 보이며 기상이변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고, 태풍은 점점 사나워지고 국토는 허약해지고 있다. 

 

특히 가뭄과 홍수로 인한 재해는 매년 수천억 원에 이르고 있다. 에너지 사용량 세계 10위,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인 한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매우 크며 이에 대한 대응 역시 필요하므로 적응대책 이외에도 실질적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해 국가차원에서 기후변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아울러 논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논은 홍수를 조절하고, 지하수를 저장하며, 공기를 정화하고, 토양의 유실을 방지한다. 

 

논은 홍수 때 약 36억t의 물을 논에 가두어 둘 수 있다. 춘천댐 총 저수량의 24배나 되는 양이다. 논을 통해 땅으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는 양도 1년에 약 158억t 정도다. 이는 전 국민이 1년간 사용하는 수돗물 양의 2.7배, 연간 1조6천억 원어치다.


산림 조성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산림이 국민에게 주는 공익적 가치가 연간 66조 원에 이르기 때문에 나무 심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다. 환경파괴 근절은 기본이고, 먼저 숲을 가꿔야 한다. 숲이 주는 혜택을 돈으로 계산하면 무려 34조6천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앞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이나 기후완화 기능, 경관보전 기능 등 산림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어서 향후 또 어떤 형태의 기상이변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철저한 대비책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에너지와 자원 절약의 실천, 환경친화적 상품으로의 소비양식 전환, 폐기물 재활용의 실천, 나무를 심고 가꾸기 생활화, 농업의 공익적 가치 등에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요구된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이 있다. 그러나 ‘불편한 진실’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힘이다’라는 격언으로 바꿔져야 한다. 

 

여기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지역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들이 쉽지 않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데도 불편한 진실을 실천(No Talk Action Only)하기 위해 본디의 참모습을 추구하는 신문. 맑고 투명한 웃음을 지을 줄 알고, 사람에게 다가올 줄 알며, 사랑할 줄 아는 신문. 

 

그런 신문을 만날 때 나는 정말 머리가 맑아짐을 느낀다. 언제나 처음처럼, 처음을 언제나처럼 간직할 아는 환경미디어의 역할을 기대한다.


[글=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경제학박사 / 전북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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