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업계, 중소기업 기술 탈취 행위 적신호

상생을 빙자한 투자 후 자금 회수로 경영위기 유발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7-27 15:14:11
  • 글자크기
  • -
  • +
  • 인쇄

[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국내 의료기기 업계에서의 대기업 횡포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경영위기에 몰리는 경우가 매우 잦은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기업 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알아본다.

㈜에이치엔써지컬은 강원도내 자리잡은 의료기기벤처기업으로 수술용 의료기기인 혈관 결찰용 클립류와 복강경 트로카를 만드는 회사다. 이 기업은 최근 자금줄이 묶이며 심각한 경영위기에 몰려있는 상태로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에이치엔써지컬과 ㈜세종메디칼은 2021년 2월 15일 수술용 의료기기에 대한 국내총판계약을 맺었다. 계약 내용은 2년간 47억의 제품을 납품한다는 것. 이에 세종메디칼측은 에이치엔써지컬측에 계약금 10억원을 주었고, 계약한지 3개월 뒤인 5월 15일 세종메디칼측의 일방적인 계약파기 요청으로 계약이 파기된 것이다. 또한 계약파기 후 바로 전액을 돌려주지 않는다고 하여 에이치엔써지컬의 주식 및 예금, 채권과 대표자의 주식 및 예금 채권을 세종메디칼측이 압류한 사건이다.

▲ (주)에이치엔써지컬이 개발한 수술용 의료기기 모건붐과 모건락
세종메디칼의 계약파기 요청에 에이치엔써지컬은 제품의 품질에는 문제가 없으니 판매가 걱정이라면, 직접 영업을 지원하여 판매를 도와주고 최소구매수량도 없애자고 하였으나 ‘세종메디칼’과 ‘티임’이라는 회사는 이미 신뢰를 잃었다며 계약파기를 계속 요청하여 계약파기가 된 것이다.

이에 에이치엔써지컬은 보증금액에 일부인 2억원을 바로 상환하였고, 상환계획서를 작성하여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세종메디칼은 보증금 전액을 돌려주지 않았다며 회사 주식 및 예금, 채권 그리고 대표자의 주식 및 예금과 채권을 압류한 상태다.

이에 한준모 에이치엔써지컬 대표는 “원래 계약은 2020년 11월에 세종메디칼 조성환 대표와 2025년까지 5년간 130억여원 규모의 제품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세종메디칼측 요청으로 최소구매수량을 3분의 1로 축소하고, 계약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여 2021년 2월 15일 2년간 47억의 제품을 납품하는 것으로 최종 계약했다”며, “세종메디칼이 요청한대로 제품의 품질 개선과 개발에 보증금을 사용한 상태인데, 갑작스럽게 계약해지 사항에도 들지 않는 ‘제품교육 미실시’와 ‘모건붐’ 제품에 대한 품질보완관련 대외비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파기를 요청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에게 자금을 공급하고 품질 개선 및 개발, 원자재 구입 등에 사용하게 한 후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계약을 파기해 바로 자금을 회수함으로 중소벤처기업을 경영위기에 몰리도록 하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갑질 사건”이라며, 국내 의료기기업 생태계에도 대기업들의 횡포와 같은 사건이 비일비재 하다고 전했다.

이에 세종메디컬측 관계자는 “일방적 계약파기는 아니다. 실제 함께 미팅을 진행하며 양 기업이 수긍한 부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에이치엔서지컬 측에서 보증금 일부도 상환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세종메디칼은 코스닥 상장회사로 2020년 매출 151억원, 시가총액은 7월 19일 기준 691억 원, 27일 기준 1535억 원에 달하는 국내의료기기업체로 국내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대기업에 속하는 기업이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