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허물

김영민 eco@ecomedia.co.kr | 2014-07-31 14:56:04

 

 

 

장마가 사라진 자리에 건기(乾期)의 땅과 나무에 요란한 굉음을 내는 우는 매미는 여기저기 소란이다. 

 

긴 시간을 끝내고 보상이라고 받고 싶은 매미소리가 한창이다. 한여름의 불청객이 되버린 매미들의 허물들이 나무 여기저기에 달라붙어있다.

 

세상 밖으로 나온 곤충의 껍질에서 또 다른 허물만 가득하다.

 

허물은 누구에게 장고의 존재감이 될 수 있지만, 한편에서는 극적인 상황을 묘면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남의 탓, 남의 허물만 캐는 불합리한 틈인 현실, 허물의 존재 본질도 올바르게 토해내면 약이 되지만 잘못 토해내면 독이 되는 것도 사회적 구조의 본성이다.

 

항간에는 자신들의 밥그릇만 채우기 위해 실상을 되돌아보기도 전에, 조직간의 치부들을 '절대 들춰내기 없기' 결의도 한순간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은 당연해졌다. 바로 정의앞에서 허물도 과감하게 벗어던져야 비로소 새생명으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간혹 허물이 허물이 아니라고 망각하기 십상이다.


나뭇그늘아래 쉼을 내주지 않는 요즘 매미들의 극성은 족히 84데시벨(dB)을 훌쩍 넘기는 소리를 자랑하는데, 이런 자연의 한 부분의 소리도 때론 지나친 허물로 비춰진다.

 

최근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12종류의 매미를 정리해 도감을 발간했다. 
 
매미 허물을 보니 성경 구절에서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지워 주소서,..라고 찬양하는 듯 들리니 말이다.[환경미디어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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