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어 양식 가능해지나… 인공 생산기술 첫 실마리 풀려

대문어 인공종자 생산연구 3년 만에 바닥생활 단계까지 사육 성공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05-27 13: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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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국립수산과학원은 대문어로부터 알을 받아 부화시킨 후, 국내 최초로 바닥생활 단계(부화 후 99일, 전장 약 23mm)까지 키우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 대문어 어미 사육(37kg 급) <제공=국립수산과학원>


동해 특산품으로 잘 알려진 대문어는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으며, 다른 문어들과 달리 짙은 적색을 띤다. 대문어는 보통 30∼50㎏, 최대 약 270㎏까지 성장하는 대형문어로 1㎏당 4만~6만 원 사이에 거래되는데, 최근 1kg 이하 작은 개체의 남획으로 급격하게 자원이 감소함에 따라 양식기술을 개발해달라는 어업인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었다.

대문어 인공종자 생산기술은 개발의 난이도가 높아, 전 세계적으로도 성공 사례가 매우 드물다. 현재까지 일본(1973)과 미국(1986)이 각 1마리씩 생산하는 데 그칠 만큼 힘들어 이후 양식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바닥생활 단계에서의 다양한 시도와 관찰만이 보고된 바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2018년부터 동해안 어업인들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대문어 인공종자 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추진해 왔으며, 건강한 유생을 얻기 위한 철저한 어미 관리, 사육 시스템 개선, 유생 먹이 다양화 등 체계적인 시도 끝에 이번에 부유유생 단계를 넘어 바닥생활 단계까지 사육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대문어 어미는 알을 낳은 후 6∼7개월간 먹이도 먹지 않으며 알을 보살피는 모성애가 대단한 생물로, 알이 부화하면 생을 마감하기 때문에, 동해수산연구소는 어미 개체를 확보한 이후부터 철저한 영양보충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산란된 알이 원활하게 부화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어두운 사육환경 등 자연의 산란장과 최대한 비슷한 사육시스템을 조성해 생태환경 변화로 인한 폐사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며, 예비연구를 통해 대문어가 선호할 만한 2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먹이를 시도해 부유유생의 바닥생활 적응을 도왔다.

 

▲ 문어류의 구별법 <제공=국립수산과학원>


알에서 부화한 유생은 물속을 떠다니는 부유생활을 하다가 바닥으로 내려가는 생활사를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 바닥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죽기 때문에 이 고비를 넘기는 방법을 찾는 것이 인공종자 생산의 핵심이다. 이번 연구에서 바닥생활 단계까지 갔던 대문어 유생은 아쉽게도 어린 대문어로 자라지 못하고 99일째에 폐사했으나, 시행착오를 거쳐 바닥생활 단계까지 키울 수 있는 기술을 축적한 것은 인공종자 생산을 위한 첫 실마리를 푼 것으로 평가된다.

엄선희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장은 “대문어 인공종자 생산 연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매우 고무적인 성과를 얻은 만큼, 이를 발판삼아 대문어 수산자원의 인공종자 생산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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