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공기청정기 춘추전국시대 “모양도 크기도 다채”

미세먼지 잡는 청정케어 솔루션에 “집중”
이주혜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5-29 1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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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폭염에 올여름을 지낼 일이 걱정이다. 중국발 미세먼지 침공까지 가세하면 실내에서 꼼짝없이 갇혀 지내야 하는데 벌써부터 숨이 막혀 온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실내공기는 외부공기에 비해 오염도가 100배 이상 높고 오염물질의 폐 전달률이 1000배가량 높다. 물은 정수가 필요하고 공기는 정화해야 한다. 슬픈 이야기지만 우리가 먹고 마시고 들이켜는 모든 행위에 철저한 여과 장치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 ‘1인 1공기청정기 시대’라는 말이 이제는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하루 1대꼴 신제품 출시

불과 10년 전만 해도 실내 공기청정기는 사치품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매일 빨간색으로 변하는 미세먼지 수치가 대변하듯 공기청정기도 필수품으로 분류된다.


필수가전으로 등극한 공기청정기는 하루 평균 1개 이상 신제품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역대 최대인 3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공기청정기 품목 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은 모두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받은 제품들이다. 소비자가 효율 높은 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의무신고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22일까지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획득한 제품은 161개. 이대로라면 지난해 품목 수를 넘어 400여 개 제품이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매일 1대꼴로 신제품이 출시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웅진코웨이, LG전자와 같은 주요 생활가전 기업에서는 신형 공기청정기를 선보이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풍큐브 컬러 마케팅에 나섰고, LG전자는 '퓨리케어 미니 공기청정기'까지 출시했다. 웅진코웨이는 IoT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오염 변화를 예측하여 미리 공기를 청정하는 AI 기술과 인체 동작 감지 센서를 장착한 ‘액티브 액션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대우전자·대유위니아 등 중견·중소 가전업체들까지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개념 제품도 속속 등장했다. 다이슨은 사용자 한 명에게 청정한 공기를 분사하는 '다이슨 퓨어 쿨 미'를 출시했다. 신일은 에어 서큘레이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시킨 '에어 플러스'를 내놨다.
제품 크기도 다변화되고 있다. 올해 100㎡(약 30평) 이상 대형 공기청정기는 14개 제품이 등록됐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용량은 청정 면적이 161㎡에 달했다. 더욱 효과 높은 공기청정 성능을 원하는 일반 소비자가 늘었고, 학교·관공서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반면에 작은 공간을 넘어 휴대할 수 있는 초소형 공기청정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세먼지 해결 솔루션으로 승부
삼성전자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다양한 가전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각종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필터 관련 핵심 기술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 삼성 미세먼지 연구소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미세먼지연구소까자 설립하고 제품개발을 본격화했다. 미세먼지의 생성 원인부터 측정·분석, 포집과 분해에 이르기까지 전체 사이클을 이해하고, 단계별로 기술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과 솔루션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 무풍큐브`는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필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직바람과 소음 걱정 없는 무풍청정, 공간에 따라 가변성 높은 디자인 등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를 모두 반영한 제품이다. 분리와 결합이 자유로워 한 대의 제품으로 두 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LG전자는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로 삼성전자와 격돌한다. 건조기,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 요즘 잘나가는 신가전은 모두 LG전자가 시장을 크게 키워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제품을 혁신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신가전 개발에도 매진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게 LG전자 전략이다. 후발주자들이 신가전에 합류하면서 시장규모가 계속 커지는 가운데, 원조 프리미엄을 누리겠다는 것이다.


LG전자의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는 사방의 공기를 흡수해 걸러낸 공기를 사방으로 보낸다. 서큘레이터를 장착해 깨끗한 공기를 확장하여 더 넓은 공간까지 공기를 걸려준다.


▲ <웅진코웨이 제공>
대한민국 최초 렌탈마케팅과 코디시스템을 도입해 환경가전 대중화를 이끈 웅진코웨이가 이번에는 인공지능, 클라우드를 비롯한 미래기술로 개인별 최적화한 맞춤케어를 선도해나가고 있다. 2014년부터 고객의 집에 설치된 공기청정기를 대상으로 실내 공기질 측정과 분석 등을 통해 약 1,960억 건의 빅데이터를 축적한 코웨이는 24가지로 분류한 공기질 유형을 맞춤형 필터 서비스로 고객을 찾아간다.


특히 ‘액티브 액션 공기청정기 아이오케어’는 웅진코웨이가 개발하는 미래기술을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액티브 액션 공기청정기 아이오케어는 오염 변화를 예측해 미리 공기를 청정하는 AI 기술과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청정하는 동작 인식 기술 등을 장착하고 있다.


▲ 웅진코웨이 공기청정기 및 공기 질 연구
또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통해 공기청정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에어 시뮬레이션 시스템’도 올해 처음 가동했다. 공기나 물의 움직임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서 예측하는 전산유체역학 기술을 활용하여, 향후 제품의 종류 및 최적의 배치 장소 등 맞춤형 에어케어 솔루션을 찾아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웅진코웨이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미래형 필터 '더블 헤파 필터'를 내세우고 두 번 공기를 걸러줌으로써 더 청정한 공기를 만드는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대우전자를 인수해 체급을 키운 대유위니아도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한 에어가전을 선보였다. 위니아 공기청정기는 14·16·18평형대 라인업으로 확대했고, 차량용 공기청정기인 ‘스포워셔’도 필터식 제품으로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위니아 스포워셔는 텀블러 모양으로 돼 있어 차량의 컵홀더에 쏙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제품 상단부에 있는 스마트 터치 버튼을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재차 누르면 다양한 모드로 변경이 가능하다. 상단의 스마트 클린 라이팅을 통해 현재 공기청정도를 각기 다른 색깔로 3단계 표시해주기 때문에 현재 공기 상태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도 있다.

웅진코웨이, LG전자, 삼성전자 “선두”
가전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LG전자, 삼성전자가 3강을 이루고 있고, 청호나이스, 교원, SK매직 등 중견 생활가전 업체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공기청정기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공기청정기가 주력 판매 제품이 아니었던 국내 에어컨 3위 기업 오텍캐리어도 공기청정기 사업을 키우기 시작했으며, 제습기로 유명한 위닉스, 쿠쿠홈시스 등 생활가전 업체들도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공격적으로 돌진하고 있다.


배귀남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장(KIST 책임연구원)은 “현재로선 환기만으로 공기질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실내공기질 관리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없다”며 “정확한 정보가 우선적으로 필요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일상적인 미세먼지 대응 연구도 이렇다 할 결과물이 보이지 않다”며, “사업단은 아파트 기밀 정도에 따라 공기청정기 성능 차이가 나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현재 공기청정기에 표시돼 있는 용량보다 다소 큰 것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 <웅진코웨이 커뮤니케이션실 제공>

[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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