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_ 신성장동력산업시리즈 ① 바이오산업

바이오산업 육성, 안전하게 진행되는가?
김한결 기자 eco@ecomedia.co.kr | 2016-09-05 11:40:05

특집 _ 신성장동력산업시리즈 ① 바이오산업

 

▷바이오산업 육성, 안전하게 진행되는가?

 

 


대학 실험실 안전성 취약… 매뉴얼 생활화 필요

 

△최고등급인 BL4실험실은 완전히 밀폐된

  실험복을 착용한다.<사진출처=위키백과>

신산업으로 각광받는 바이오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생물 자체 또는 그들이 가지는 고유의 기능을 높이거나 개량하여 자연에는 극히 미량으로 존재하는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 또는 유용한 생물을 만들어 내는 21세기 최후의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의약·화학·식품·섬유·헬스 분야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 당뇨병 특효약인 인슐린, 암 치료에 이용되는 인터페론 양산 등 수 많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바이오산업은 인류가 종속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필요한 분야임에 틀림없으며, 우리나라는 바이오산업을 21세기 주력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산업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과연 우리나라는 바이오산업의 육성에 앞서 얼마만큼 제도적으로, 기술적으로 안전할까? 최근 국내 스크린을 뒤흔든 영화 ‘부산행’에서도 바이오산업의 안전성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다.
 

 한적한 시골길 차에 치여 로드 킬을 당한 고라니가 갑자기 아무 일 없다는 듯 벌떡 일어나서 달려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국 각지에서는 폭동이 일어나고 이상해진 사람들(좀비)이 온 도시를 뒤덮게 된다. 이 현상의 원인은 한 바이오 회사에서 사고로 인한 원인불명의 바이러스가 유출되어 도시 곳곳으로 퍼져나가며 사회는 혼란에 빠져버린다. -영화 ‘부산행’ 내용 중에서-

 

이 영화 이외에도 대부분의 좀비영화의 시작은 각종 연구소, 병원 실험실 등에서 원인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져나간다는 레퍼토리로 이뤄진다. 그 이유는 의약, 화학, 생물학적인 연구가 인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구시설들의 안전관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생물안전 등급(Biosafety Level:BL)은 각 미생물이 사람이나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위험도)에 따라 4등급(BL1~4)으로 나뉘며 전 세계 동일하다.

BL1 연구시설에서는 건강한 성인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대장균과 같은 미생물을 다루기 때문에 실험실내에서 특별히 격리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
BL2는 콜레라균, 장출혈성대장균 등 사람에게 감염됐을 때 증세가 심각하지 않고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한 미생물들을 다룬다. BL2에는 허가된 인원만 입실이 가능하며 경고 표시가 필요하고 작업복을 착용해야 한다.
BL3는 탄저균, 브루셀라균, 결핵균 조류인플루엔자 등 인체에 매우 유해한 미생물을 다루기 때문에 연구원들의 보호복 착용은 물론 실험실의 완전 봉쇄가 필요하다. 또한 복도 출입이 제한되며 음압시설을 갖춘 상태에서 실험을 한다.
BL4는 에볼라, 천연두, 마버그 바이러스 등 매우 심각한 병을 일으키며 사람 대 사람의 직간접적인 감염을 전달하는 미생물을 다룬다. 그렇기에 별도의 샤워실이 필요하고 방호복이 없으면 입실할 수 없다. 방호복은 모두 탈의하고 입어야 하며, 별도의 산소공급을 위한 공기튜브가 연결돼 있다. BL4 실험실은 2014년 기준 전 세계 21개국에 설치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는 2014년 충북 오송의 질병관리본부에 최초의 BL4 시설이 들어섰다. 미국 CDC의 BL4 실험실은 에볼라, 천연두 등 전 세계의 모든 바이러스 샘플을 액체질소에 냉동해 보관·연구하고 있다. 세균배양을 하여 고농도의 바이러스를 냉동 보관하기 때문에, 한 가지 바이러스만 유출되어도 미국이 사라질 정도라는 말도 있다. 만약 정말 좀비바이러스가 창궐한다면 그 원인은 BL4 실험실에서 유출된 경우일 것이다.

 

생물안전 등급 연구시설 지침 있으나
부주의로 인한 인재(人災) 대부분

 

1979년에는 소련 생물무기연구소에서 탄저균이 누출돼 20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1년 미국에서는 상원의원 2명, NBC 방송국, 출판사 등에 탄저균이 든 우편물이 배송되는 탄저균 테러사건이 발생해 5명이 숨졌다. 또한 미 국방부는 2015년까지 전 세계 각지 68곳에 탄저균 오배송을 해왔고 민간탁송업체를 통해 배송했던 것으로 밝혀져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국내 오산공군기지에도 탄저균 오배송이 돼 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 연구실 내부 모습과 각종 연구 결과물

미래창조과학부의 연구실 안전 관련 통계조사(2007~2014년)에 따르면 공공연구기관, 기업연구소, 대학 실험실 등에서 발생한 사고 중 90.5%가 대학 실험실에서 일어났다. 대부분의 대학 실험실은 생물안전 등급이 가장 낮은 BL1과 BL2로 위험성이 높지 않아 실험실 내 음식취식, 배양균 혼용 보관, 세균 보관용 냉장고에 음식물 보관, 폐기물 처리 소홀 등 개인의 편의를 위해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전사고 줄이고 신속한 대응 위한 제도 마련

 

미래부는 연구실 안전문화 확산과 연구실 사고예방 및 신속한 사고대응을 위해 지난 3월 ‘연구실 사전유해인자위험분석 제도’를 시행했다. 연구실 사전유해인자위험분석은 연구실 책임자가 연구개발 활동 시작 전 유해인자(화학적 물리적 위험요인 등)를 미리 분석하고 사고예방 등을 위하여 필요한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이다.

 

△ 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내에서 유전자 검사하고 있는 모습

유해화학물질, 독성가스 등 유해인자를 취급하는 모든 연구실의 책임자는 연구개발 활동 시작 전에 ①연구실 안전현황 분석, ②연구개발 활동별 유해인자 위험분석, ③연구실 안전계획, ④비상조치계획 등을 실시하고 이를 연구주체의 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또한, 연구 주체의 장은 연구실책임자가 작성한 사전유해인자위험분석 보고서를 관리·보관하고 연구실 사고발생 시 소방서 등 사고대응기관에 즉시 제공해야 한다.
실제 통계에서도 잘 나타나있지만 화학·의학사고 대부분은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바이오산업의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안전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과 점검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환경미디어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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