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麵)시장 판도를 바꾸다 "쌀면"

100% 쌀로 만든 ‘건강면’ 개발한 이병희 (주)미팜에프에스 대표
강유진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2-11 11: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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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미팜에프에스 이병희 대표

대기업도 엄두를 못 낸 쌀면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기업이 있다.

 

(주)미팜에프에스는 2011년 설립해 올해로 8년째 쌀면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사실 쌀로 면을 만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대부분 면 종류는 밀가루로 이뤄지고 있으며 쌀면이라고 해도 사실상 밀가루와 섞여있는 이름만 쌀면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와중에 100%쌀로만 만든 면을 출시해 시장을 놀라게 한 (주)미팜에프에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블루오션 쌀면에 눈 뜨다
(주)미팜에프에스 이병희 대표가 처음 쌀면을 만들기로 생각한 2010년에도 면시장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대기업(농심, 삼양, 오뚜기, CJ등)이 만든 밀가루 라면, 국수, 냉면 등이 면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나마 쌀국수라고 판매되는 제품도 밀가루에 쌀가루를 20~50% 정도 첨가해 만든 제품들이었다. 우리나라는 면에 쌀이 1%만 들어가도 쌀국수라고 상품명을 표기할 수 있기에 이런 혼합제품들이 등장했다. 

 

이에 이 대표는 순수 쌀로만 만든 쌀면 시장은 블루오션으로써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여기에는 당시 사회적 상황도 한몫 했다. 우리나라의 쌀 생산 면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하지만, 기계도입과 품종 개발 등으로 전체 쌀 생산량은 유지되고 있다.

 

반면 사회적으로는 1인가구가 증가하고, 고령화사회를 맞이하면서 외식문화가 확대됐으며 밥 위주의 식단에서 면이나 빵류 등으로 다양하고 간편한 식단을 선호하는 변화가 일어났다. 이에 쌀 소비가 계속 감소추세를 나타내 1995년 1인당 106.5kg 쌀 소비량이 2015년에는 62.9kg까지 하락했다. 


정부는 2015년에 적정 쌀 재고량의 2배 이상 재고 보유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이에 따른 보관비용도 7000억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국가적으로 남는 쌀을 이용해 면을 만들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어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또한 밀가루 음식이 장악하고 있는 간편식 시장은 밀가루의 주성분인 글루텐 때문에 장에서 소화가 되지 않아 노약자나 어린이 건강에 좋지 않은 점이 있는데, 쌀면을 생산한다면 건강하고 제대로 된 한끼를 제공할 수 있어 먹거리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쌀은 면이 될 수 없다?
쌀면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했지만 개발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기존 쌀국수 제품에 밀가루와 쌀가루를 섞는 이유가 있었다. 쌀가루는 밀가루처럼 점성이 없어서 면이 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쌀가루만 이용해 점성을 높일 수 있는 첨가제를 넣고 면을 만들어 보았으나 면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면서 7~8년의 시간이 지났다. 계속된 실험으로 조금씩 면의 형태는 갖춰졌지만 모양만 면일 뿐 조리해 보면 식감은 밀가루 면의 1/1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형편없었다. 조리시에도 뿌연 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조리 자체가 어려웠고 잘 익지도 않았다.

 

먹을 때도 면이 뚝뚝 끊어지는가 하면 어떨 때는 떡처럼 이빨에 달라붙기도 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닌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막막한 현실 앞에 “왜 대기업이 쌀면을 시도하지 않았는지를 여실히 깨닫고 포기하려고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 느린반죽 쌀면

 

하지만 끝까지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쌀과 밀가루의 특성, 전분의 노화와 호화, 전분의 종류와 특성, 식품 첨가물의 종류와 특성 등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다시 시작했고 하나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갔다. 

 

결국 이러한 노력 끝에 이 대표는 밀가루면 보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는 쌀면 개발에 성공했다. 조리할 때도 뿌연물이 나오지 않는 기술도 개발했다. 또한 면이 쉽게 불거나 퍼지지 않도록 했으며 떡처럼 달라붙는 문제도 해결했다. 수십 년 동안 면을 개발한 사람들도 이 대표가 개발한 제품을 시식해 보고 어떻게 쌀만으로 면이 만들어 지는지, 정말 쌀면이 맞는지 놀라워했다. 아울러 밀가루면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더 좋은 식감을 가졌다고 평했다. 

 

밀가루를 넘어서는 쌀면의 탄생
(주)미팜에프에스에서 생산하는 쌀면의 특징은 쌀 함유량이 97%로 밀가루는 전혀 없다. 쌀만 이용했지만 단계별 저온숙성으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유지했으며 튀기지 않아 칼로리 부담을 줄였다. 생산과정에서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에게 특히 좋으며, 20초의 짧은 시간으로 재조리가 가능하고 다양한 음식과 조화할 수 있게 활용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이에 2018년 쌀로 만든 ‘느린반죽 소면’과 ‘느린반죽 중면’을 출시해 학교 급식에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흑미쌀냉면도 생산했다.

 

이후 이 대표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면시장동향을 살폈다. 1인가구 증가로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었다. 대부분 도시락이 많았으며 면류 제품은 컵라면 위주인 단조로운 상품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에 이 대표는 쌀면을 이용한 간편식 제품 개발에 들어갔으며 2018년 7월에는 경기도 광주에 간편식 자숙라인 설비를 제작하고 즉석조리식품 HACCP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이 대표는 즉석조리식품인 ‘어묵탕쌀면’과 ‘우육탕 쌀면’ 출시에 성공했다.

▲ 즉석조리식품 출시

 

현재 학교급식, 휴게소, 케이터링, 편의점, 기내식, 마트 등으로 유통채널을 넓혔으며 냉동면, 즉석면, 간편식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9년에는 사골탕 쌀면과 쌀면 팥칼국수, 바지락 쌀칼국수 등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 대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쌀면 제품을 개발해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해외 수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면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주)미팜에프에스 이병희 대표가 어떤 제품을 선보일지 기대가 크다.

[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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