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사람들의 상어정신

중국인의 근면성 한국인 추월, 대비 중요해
온라인팀 eco@ecomedia.co.kr | 2014-07-04 11:04:44

 

△ 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교수

세계은행은 중국이 올해 말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런 예측이 맞아떨어질 경우, 미국은 지난 1872년 영국을 추월한 지 142년 만에 세계 1위의 영예를 내주게 된다.  

 

앞서 전문가들은 2019년 중국의 경제 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시기가 5년이나 앞당겨지게 되는 셈이다. 이런 추측은 중국의 이곳 저곳에서 감지된다.

 

10년 만에 중국 상하이(上海)를 다시 찾았다. 본래 이곳은 1842년 남경조약으로 개항된 이후 새로운 문물을 흡수해 온 국제적인 상업도시이다.

 

영국에 의해 중국 최초로 개방된 첫 항구도시지만 개방정책이 실시되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여느 도시처럼 별다른 발전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개방이후 90년대 중앙정부가 이곳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시작하면서 동양의 또 다른 홍콩을 꿈꾸기 시작했고 지금은 세계적인 경제중심 도시가 됐다.

 

상하이는 서울면적의 10배, 12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지고 있지만 그 중 640만 명은 도시의 외곽지역에 살고 있다.

 

역사 속에서 중국의 어떤 도시보다 서양의 문물을 빨리, 쉽게 받아들인 곳이기에 중국의 다른 도시와는 색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로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 도매시장이 눈에 띈다. 대부분 농산물은 우리 농산물보다 크고 굵고, 가격은 무척 싸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물론 중국의 기후 조건이 좋고 생육기간이 길어 농산물이 크고 굵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일행을 놀라게 한 것은 사람들의 손놀림이었다.

 

북새통을 이루는 시장통 안에서도 상어가 먹이를 찾듯이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있었다. 이른바 물건을 팔면서도 틈새시간을 활용해 뜨개질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중국을 게으른 민족이라 했는가. 이제 중국 사람들이 한국인의 근면성을 추월하고 있다. 중국 농산물은 가짜가 판 치고, 사람들을 게으름뱅이라고 놀렸다가는 화를 자초할 수 있다.

 

무역장벽이 허물어진 시대에 중저가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잃은 우리가 다른 제품까지 침식당한다면 기회는 없고 위기만 올 것이다.

 

경제기적을 경험한 우리는 그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누구보다 잘 대비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를 의식이라도 하듯 우리도 작년 7월 '케이푸드페어(K—Food Fair)in 상해'를 개최했다.

 

한국이 해외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종합박람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던 이 행사는 50개 농식품 수출업체가 참여해 중국·홍콩·대만 등지의 157개사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벌였다. 상담금액만 7000만 달러에 달했다.

 

올 4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대중국 농식품 수출의 장애요인 해소를 위해 최근 상하이에서 '대중 수출확대 전략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때 제기된 것이 중국에서 우리나라 농식품은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소비자 인지도가 약한 점이 수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수출창구를 일원화해 제품에 대한 브랜드 파워를 보다 높여야 대중국 수출이 확대될 것이란 조언이 나왔다.

 

이에 NH농협무역은 서울농협지역본부 중회의실에서 '수출 대도약 결의대회'를 열고 올해 농식품 수출액을 1억 달러로 잡았다.

 

이를 위해 중국 등 현지 상황에 정통한 수출전문인력을 보강한 데 이어 '수출시장개척단'을 신설, 신상품 개발과 국내 소포장·신선편이 농산물의 수출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기존 NH무역 상해법인을 통해 유자차와 김·음료·고추장·유제품 등 중국에서 성공 가능성이 큰 주력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상어는 몸짓도 크고 무시무시해 보이지만, 부레가 없는 유일한 해양동물이다. 그래서 잠잘 때는 물론이고, 평생 동안 쉴새 없이 움직여만 살 수가 있다고 한다.

 

중국 상하이의 '상어 정신'은 우리 모두가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교수, 경제학박사/ 전북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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