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 주목(朱木)을 과학적인 DNA 분석을 통해 체계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기후변화로 인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멸종위기 고산수종인 주목의 복원을 위해, 국내 최초로 ‘DNA 분석 기반 복원재료 선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멸종위기 주목, 자연 재생 한계 극복을 위한 과학적 접근
주목은 지난 2016년 산림청이 지정한 ‘7대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 중 하나다. 현재 설악산, 한라산, 울릉도 등 고산지대에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나, 최근 어린나무의 발생이 줄고 종자 결실률이 낮아지면서 자연적인 지속가능성이 점차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은 우리나라 전역의 13개 주요 주목 집단을 대상으로 DNA를 활용한 유전다양성 평가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국내 주목의 유전다양성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으나, 다행히 집단 내 근친교배 위험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의 유전다양성이 미래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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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실질적인 숲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되어 눈길을 끈다. 연구진은 국내 주목 집단이 유전적 특성에 따라 크게 4개 그룹으로 구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집단 내에서 복원용 재료를 선정할 때는 개체 간 유전적 중복을 피하기 위해 최소 50m 이상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데이터 기반의 기준을 확립했다. 이는 주목의 유전다양성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숲을 조성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 고산수종 복원의 전환점 기대
이번 연구 성과는 그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Forests」 2026년 2월호에 게재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임효인 박사는 “이번 기술 개발이 점차 쇠퇴하고 있는 주목 숲을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주목뿐만 아니라 다른 7대 고산 침엽수종의 복원 현장에도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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