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대신, 모바일 영수증!

영수증 세대교체
강유진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8-01-09 10: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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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영수증 대신 모바일 영수증이 늘어나고 있다. 그 동안 종이 영수증에 대한 불편과 위험성은 알려진바 있었다. 거기에 환경적인 요인이 더해져 모바일 영수증 시대가 오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영수증 발급 건수가 2020년 1100억 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 넘어서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영수증 세대교체
“모바일 영수증으로 주세요.” 종이 영수증 시대가 가고 모바일 영수증 시대가 오고 있다. 올해 초, 환경부는 기업과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종이영수증 없는 점포’ 선포식을 가지고 대대적인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 ‘페이퍼리스(Paperless)'를 시작했다.

 

 

캠페인 이후 업계 최초로 모바일 영수증을 선보인 한 커피전문점은 2개월 만에 이용자 50만 명을 넘어서며 모바일 영수증 바람을 일으켰다. 이 커피전문점 회원 290만 명 중 17%가 신청한 것. 모바일 영수증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부 백화점, 마트, 편의점, 우체국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과거 현금으로만 거래하던 시대, 소비자들은 꼭 필요할 때만 영수증을 요청했다. 그럼 손으로 휘갈겨 쓴 간이영수증을 건네받곤 했다. 하지만 카드사용이 늘어나면서 간이영수증 시대는 저물었다. 카드를 쓰면 자동 발급되는 종이 영수증이 늘 우리를 따라다녔다. 간이영수증보다 발급이 간편하고 무엇보다 정확하다는 점에서 종이 영수증은 신뢰를 얻었다. 하지만 이제 모바일 영수증 시대가 열리며 종이 영수증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종이영수증 - 개인정보유출 문제
그동안 종이영수증에 대한 위험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가장 큰 문제는 개인정보 유출이다. 카드결제기 옆에 파쇄기가 설치된 곳은 거의 없다. 아무렇게나 구겨져 버려지는 영수증에는 카드번호 등 개인 정보가 일부 인쇄되어 나온다.

 

영수증에 찍힌 신용카드 번호는 일부 별(*)표로 표시해 가려져 있는데, 가맹점마다 가려진 카드번호가 다르다. 예를 들어 카드 번호가 1234-2345-3456-4567의 겨우 A가게에서는 1234-2345가 별표가 된다면 B가게에서는 3456-4567이 별표로 가려진다는 것. 두 영수증이 버려질 경우 이를 합치면 전체 카드번호가 그대로 노출되는 셈이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요즘,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 알아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스란히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주운 영수증으로 벌인 사기사건도 있었다. 영수증에 적힌 물건을 마트에서 훔쳐 마치 자신이 샀던 것처럼 환불받았던 것.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문제가 대두되면서 영수증을 버리기 찜찜해 그대로 들고 나오는 소비자도 많다.  

 

인체 유해성 심각
하지만 불행히도 손에 들고 나온 영수증도 안전하지 않다. 작은 종이 한 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대단하다. 엄마 손을 붙잡고 슈퍼에 온 아이는 카드계산 후 엄마가 받은 영수증을 탐낸다. 돌아가는 길 아이의 손에는 영수증이 들려있고, 간혹 입에 넣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며, 영수증을 쥐었던 손으로 과자를 집어먹기도 한다. 안전할까?

 

영수증 용지에는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환경 호르몬인 비스페놀A(BPA)가 검출돼 안전성 문제가 대두된 바 있다. 비스페놀A는 에스트로겐과 비슷해 호르몬에 대한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한다. 또한 두뇌 뇌하수체에도 영향을 미쳐, 두뇌 발달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아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형광물질도 문제다. 종이 영수증은 선명하게 인쇄되도록 형광물질을 사용하는데, 이는 손과 입 등에 노출되면 내분비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성기능 장애나 성인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영수증을 지갑에 오래 보관하지 않고, 영수증을 만진 후에는 손을 꼭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수증 받자마자 버려
무엇보다 최근엔 환경적인 문제로 종이영수증이 뭇매를 맞았다. 2012년 기준, 발급된 종이 영수증은 약 310억 건이며 매년 그 양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발급한 영수증을 한데 이으면 385만KM로 지구를 96바퀴 도는 길이와 같으며, 비용으로 따지면 860억 정도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2014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발급 즉시 버려지는 영수증은 60%에 달한다. 이렇게 발급과 동시에 버려지는 영수증을 위해 지불하는 환경부담은 상당히 크다. 영수증 발급 비용만 약2500억 원에 이르고, 영수증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5만5000톤에 달한다. 이는 2000CC 승용차 2만1840대가 뿜어내는 양과 같다. 또한 연간 영수증 발행을 위해 소비되는 물의 양은 15억 7천만 리터이며, 30년산 원목 33만4400그루가 영수증을 위해 사라진다.  

△ 한 커피전문점에서 모바일 영수증을 사용해 호평을 얻었다.

 

 

모바일 영수증 기대효과
이 때문에 환경 부담이 적은 모바일 영수증이 각광 받고 있다. 환경부가 실시한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 이후, 한 통계에서는 카드 발급률도 월 평균 63% 증가했으며, 편의성을 높여 고객 민원이 줄었고,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기업마다 방법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모바일 영수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의 앱을 다운받고 종이 영수증 수령 여부를 선택하면 물건 구입 후 결재 내역은 모두 모바일 영수증으로 실시간 입력된다. 모바일 영수증으로도 교환‧환불이 가능하기 때문에 영수증이 사라져 당황할 일도 없다. 영수증에 쿠폰과 스탬프 등이 붙어 있어 추가 혜택 사용도 편리하다.  

 

남은 과제 해결할 수 있을지
편리하고 친환경적이기도 한 모바일 영수증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남은 과제 역시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영수증은 쇼핑내용이 고스란히 전산화돼 오히려 개인정보가 기업에 노출된다는 우려도 있다. 해킹에 대한 대안도 필요하다.

 

또한 현재까지 통합된 모바일 영수증 플랫폼은 없다. 모바일 영수증 이용을 위해 각 기업의 앱을 모두 다운 받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번거로움 속에 스마트폰 사용이 서투른 노인층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모바일 영수증의 빠른 도입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가 없다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모바일 영수증 발급 건수가 2020년 1100억 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실로 환경에 부담이 적은 모바일 영수증이 종이 영수증의 바통을 잘 이어받아 무사히 정착할 수 있기 바란다.

 

[환경미디어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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