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관광-파주]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만날 기회를 주자

DMZ생태연구소, 파주 민통선 생태관광 프로그램 운영
박순주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10-01 07:45:08
  • 글자크기
  • -
  • +
  • 인쇄
▲ 들꽃 생태학교 <사진=DMZ생태연구소>
[환경미디어=박순주 기자] 지난 60여 년간 남북을 갈라놓은 냉전의 상징, DMZ. 여전히 전쟁의 상처를 품고 있는 DMZ이지만 사람의 간섭이 없는 사이, 그곳의 생동하는 자연에는 생명이 깃들었다.

여기, 자연을 지키기 위한 또 다른 노력으로 생태관광을 추진하고, 선도하는 그룹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밟을 수 있는 최북단의 땅에서, 조심스럽지만 설렘을 가득 안고 대자연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소개한다.

민통선 나들이 ‘DMZ들꽃생태학교’
경기도 파주시에 소재한 DMZ생태연구소(www.dmz.or.kr, 031-955-1550)는 16년째 매주 파주 DMZ 일원의 생태계를 조사해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인 자연생태계의 회복력을 고려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만날 기회를 주고자 파주 민통선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에 의한 교란이 적은 민통선 생태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전문가의 도움으로 더욱 사려 깊은 행위가 된다.

자연과 교감하는 일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생태전문가의 안내를 받아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때에는 자연을 앎으로써 또 다른 감각을 일깨우는 즐거움이 있다.

살아있는 생태계는 매일 다른 모습이다. 오늘은 어떤 식물이 싹을 틔웠는지 어떤 동물이 발자국을 남겼는지 알아보는 즐거움은 끝이 없다. 꽃들이 만발하는 싱그러운 계절의 민통선 나들이에는 ‘DMZ들꽃생태학교’가 제격이다.

식물, 그리고 식물과 관계 맺는 다양한 생물들을 알아보고 관찰하며 자연을 탐험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대지를 환하게 밝히는 식물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길을 지나며 만나는 모든 생명들과 정답게 인사하고 생태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 흔히 보던 생물도 새롭고 우연한 만남도 즐겁다.

‘​DMZ철새생태학교’서 철새 만나다
▲ 들꽃 생태학교 <사진=DMZ생태연구소>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는 철새들도 DMZ에서는 안심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상서롭게 여겨온 새들은 물론이고 우리 땅에서 흔해 민담이나 노래에도 등장하던 새들도, 이제는 쉴 수 있는 터전이 사라져 쉽게 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강이 있고 사람의 간섭이 적으며 전통 농업 방식이 지켜지는 파주 민통선에는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온다.

곧 겨울 철새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번식하고 월동하니 지금과 같은 이동시기부터는 ‘DMZ철새생태학교’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겨울철에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자 사람만큼 큰 대형조류인 두루미와 독수리 등도 만나볼 수 있다.

‘DMZ자연감수성학교’에서는 자연을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꾸는 시간을 갖는다. 생태심리전문가와 함께 내면을 돌아보고 나 자신을 마주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여유를 만끽하며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고 생명의 활력을 충전하는 시간을 갖는다.

호젓한 오솔길과 숲길을 걸으며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오롯이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 호흡한다. 아이들에게는 알찬 생태감수성 훈련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잊지 못할 생태치유여행이 된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어른까지 참여할 수 있다.

파주 탄현 오금1리, DMZ생태관광 거점으로
 

▲ 재두루미 <사진=DMZ생태연구소>
또한 DMZ생태연구소는 생태관광 진흥을 통해 자연보전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 올해부터 파주시 탄현면 오금1리 주민들과 함께 이 지역을 DMZ 생태관광의 거점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신비로운 DMZ 생태계와 함께, 특히 생태복원을 통해 얻은 생태관광 요소들은 국내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로부터 오금리 주민들의 샘이었던 곳이 방치돼 육지로 변화하였는데, 올해 이를 다시 습지로 되돌리려는 시도에 착수했다.

시간에 따른 습지의 변화와 그 안에 터를 잡는 생물들에 이르기까지 어린이, 일반인, 생태학자 등 모두의 흥미를 끌 것이다.

또한 인근에 과거에 재두루미가 많이 찾아와 천연기념물 제250호로 지정된 지역이 있으나 환경변화로 인해 더 이상 재두루미가 찾지 않게 되었는데, 오금리 마을 주민들이 함께 무논을 조성하고 먹이를 뿌려주어 다시 재두루미가 지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생태관광
▲ 자연 감수성 학교 <사진=DMZ생태연구소>

이렇게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생태관광은 자연 생태계를 지킨다.

 

그리고 생물과 공존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오금리 주민들은 친환경 농사를 짓는다.

 

건강하게 키운 곡식은 여느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맛과 영양을 자랑한다.

오금리 주민들은 DMZ생태연구소와 협력해 생태교육을 받고, 오는 11월부터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DMZ생태관광을 시작할 예정이다.

 

탐조, 철새 먹이주기, DMZ 내부 조망하기 등 서부 DMZ 일원의 생태계를 넉넉하게 둘러본다.

이 프로그램 역시 생태계에의 부하가 적은 생태관광, 그리고 주민들과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을 구현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어 한정된 인원만 모집한다.

아기자기하고 고즈넉한 자연부락 오금리 마을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고 주민들의 오금리 생물 이야기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

이외에도 파주시 관광과에서 운영하는 파주시티투어 홈페이지에서 매월 다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DMZ생태연구소의 생태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 민통선 신나무 숲 <사진=DMZ생태연구소>

달마다 농경지, 둠벙, 하천, 농장 등 민통선의 가장 아름다운 생태계, 가장 중요한 생태계 구성원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는 구성으로 선보이고 있다.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평화의 시대 도래를 온 국민이 어느 때보다도 소망하는 요즈음, 한편으로는 이곳에 개발의 바람이 불어, 국토 중앙에 간신히 살아남은 수많은 생명을 다시 잃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통일한반도 시대를 그리며 온갖 계획이 난무하는 지금, 부디 평화와 생명의 나눔터, DMZ에서 우리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결심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도움=박신영 DMZ생태연구소 연구원> 

 

[저작권자ⓒ 환경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