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생태계 교란①> 외래생물…생태계 위협

박순주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12-09 07: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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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디어= 박순주 기자] 생태계를 위협하는 생태계 교란 생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본지는 우리나라 자연생태계에 서식하는 외래생물 중 생태계 교란 생물에 대해 알아보고, 생태계 교란 생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관리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자연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 기획시리즈는 국립생태원의 협조로 진행된다.
▲ 하천변에 확산된 가시박

생물다양성과 외래생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생물종들에 대한 용어들은 내용적 범위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어 진다. 자생종은 자연생태계에서 스스로 야생 또는 자생하는 종으로 생활환(life-cycle)을 유지하며, 생육하는 종을 의미한다.

이에 대응되어 농경지, 화단 등에서 인간의 관리 하에서만 생육하는 종을 재배종으로 구분한다. 재배종 가운데는 파프리카, 블루베리 등과 코스모스, 해바라기 등 원예식물이 이에 속한다.

생활환을 유지하며 자생하는 종으로 토착종과 귀화종이 있다. 토착종은 자연생태계에 오랫동안 적응되어 그 지역에 스스로 살아가며, 한국 또는 동북아시아에 분포 중심을 가지는 종이다.

토착종 가운데 생물 지리학적으로 좁은 분포역 또는 일부 특정지역에서만 생육하는 종은 특산종 또는 고유종으로 구분한다. 한국에서는 동강할미꽃, 병꽃나무, 등 약 328종의 한국특산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화종은 외래종 가운데 국내 생태계에 적응하여 생활환을 유지하는 종이며, 대표적으로 토끼풀, 소리쟁이 등이 포함된다. 침입 외래종은 생태계, 서식처 또는 생물종 다양성을 위협하는 외래종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침입 외래종을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해 국가적 수준에서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

‘생태계 교란 생물 현장관리 가이드’에 따르면 외래생물은 과거 또는 현재의 공간 범위 밖에서 유입되어 본래의 원산지 또는 서식지를 벗어나 살아가는 생물종, 아종, 하위분류군을 말하며, 토착생물이 아닌 종으로 포획 상태 또는 자유 상태에 있는 국외 유입종이 외래생물의 범주에 포함된다.

▲ 대표적인 침입 외래생물-꽃매미(곤충)

우리가 외래생물에 대해 갖는 궁금증 중 하나인 “모든 외래생물이 해로울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모든 외래생물이 해로운 것은 아니다”가 적절할 것이다.

우리는 인류의 오랜 역사 동안 외래생물로부터 다양한 재화를 공급받으며 풍요로운 삶을 영위해 왔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열대 원산의 외래생물인 산세베리아와 고목나무는 공기정화를 목적으로 가정에서 이용하고 있으며 블루베리, 감자, 고추 등은 농가의 소득원으로 재배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문익점의 목화씨 도입 일화나 우수한 벼 품종의 도입으로 풍족한 밥상을 맞이하고 있는 현실, 고품질 우유의 대량생산으로 양질의 영향을 공급받고 있는 부분도 외래생물이 우리에게 가져온 다양한 혜택 중 하나이다.

새로운 생물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생태계가 변화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다. 다양한 생태계 구성원들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단지,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일부 특정 외래생물이 유입되며 급격한 환경 변화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오랜 시간 균형을 유지해 온 생태계가 교란되어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 경우이다.

침입 외래생물 영향
우리나라 자연에 정착한 외래생물의 구분에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귀화생물과 침입 외래생물로 나뉘기도 한다. 귀화생물은 도입지역의 자연생태계에 적응해 세대를 온전하게 완성하며 자생하는 외래생물을 의미한다.

침입 외래생물은 원래의 서식지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결과,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게 된 생물종을 말한다. 침입 외래생물은 기본적으로 빠른 성장과 번식능력, 다른 곳으로 쉽게 이동하고 확산하는 능력, 새로운 환경에 대한 생리학적 적응 능력, 다양한 먹이 유형이나 환경에 대한 생존 능력을 지닌다.

▲ 나무를 완전히 덮은 가시박(식물)

무역이나 관광 등 지역 간 교류를 통해 새로운 지역에 정착한 침입 외래생물은 생물군계(biomes) 전체에 걸쳐 매우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들의 영향은 만성적으로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양상을 나타낸다.

침입 외래생물에 의한 영향은 생물다양성뿐만 아니라, 인간이 생존하는 생태계 전반에 걸쳐 엄청난 피해를 안기고 있다.

 

침입 외래생물은 17세기 이후 우리에게 알려진 동물 멸종 원인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영향은 섬과 같이 고립된 생태계의 경우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침입 외래생물의 확산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생물다양성 저하를 포함해 생태계의 기능 저하, 토지 이용과 개발의 저해 등으로 나타난다.

침입 외래생물이 가져오는 피해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서식지 파괴, 인간에 의한 생태계 교란 등 지구 환경변화 요인과 결합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또한 본래의 서식지를 벗어난 생물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부 외래생물은 급속히 확산해 기존의 생태계를 크게 위협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외래생물을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하여 철저히 관리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총 1속23종(동물 1속8종, 식물 15종, 2019년 10월11일 기준)이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되어 있다.

생태계 교란 생물 지정은 일종의 경고장을 받는 것과 같은 상태인데 매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적극적인 제거와 퇴치를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생태계 교란 생물로 선정된 이후에는 ‘수입‧반입‧사육‧재배‧방사‧이식‧양도‧양수‧보관‧운반‧유통’이 금지된다. 일부 학술연구, 교육용, 전시용, 식용 등 환경부령으로 인정되는 경우 수입이 가능할 수 있으나, 살아 있는 생물로서 자연환경에 노출될 우려가 없다고 인정될 때만 가능하다.

또한 환경부에서는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된 각 종들의 특성, 확산 영향, 퇴치 효율성 등을 고려해 관리계획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

일례로 영남지역에 확산된 뉴트리아는 2023년 까지 퇴치하는 것을 목표로 관리하고 있으며, 효과적 포획을 위해 상시 포획단 운영, 수매 제도 등의 관리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

전국으로 확산해 퇴치가 어려운 큰입배스는 개체군의 크기 조절을 통해 생태계 교란을 저감시키는 방향으로 관리하고 있다.

생태계 교란, 경제적‧인체 피해 유발

▲ 대표적인 침입 외래생물-뉴트리아(포유류)

생태계는 생물과 환경요인이 복잡하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어서 생태계에서 필요한 것을 얻기도 하고, 생태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외래생물이 퍼져나가게 되면 지역의 생태계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외래생물이 퍼져나가게 되면 지역의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나고 사람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어떤 종은 농업, 임업, 수산업에 영향을 주어 경제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물이나 질병을 옮기는 동물은 사람들의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외래생물 생리‧생태적 특성>
*천적, 경쟁종, 기생이나 질병 등의 자연적인 적이 적다.
*씨앗(또는 새끼)을 많이 생산한다.
*오래 산다.
*널리 퍼져 나간다.
*다양한 물, 토양, 공기, 먹이, 오염물질 등의 조건에 잘 적응한다.
*새로 생겨난 서식처에 빠르게 정착한다.


< 문제시 되는 이유>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거나 타감물질을 만들어 다른 생물이 살아가기 어렵게 만든다.
*과도한 먹이 섭취나 영양염류 흡수로 생태계 질서를 바꾸어 놓는다.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병원균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농업, 수산업, 임업 생산량을 감소시켜 경제적인 피해를 준다.
*생태계 변화를 일으켜 생태계 서비스를 감소시킨다.


외래생물의 도입
현대화된 사회에 들어 산업과 경제의 급속한 발달은 국가 간 무역의 확대로 이어지면 과거에 비해 다양한 상품이 대량으로 거래되는 계기가 되었고, 전 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이 형성됨에 따라 외래생물의 의도적 또는 비의도적인 이동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터넷 상거래 발달 등 개인 간 거래 증가는 관상용・애완용 외래생물의 수입을 빠르게 증가시키며 외래생물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외래생물의 자연 생태계 유출 유형은 인간이 의도적으로 들여와 자연에 유출한 경우와 비의도적인 경로로 우연히 들어와 자연에 유출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의도적으로 들여와 자연에 유출되는 사례로는 식용, 산업용, 농업용 등 경제적 목적과 애완용・관상용 등 생물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 사육에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도입한 경우에는 경제적 가치의 하락, 도입 시 자연 생태계 위해성 검토 미흡, 자연 생태계 유출에 대비한 사전 제어 방안 마련 미비가 원인이 되어 자연 생태계에 유출된다.

애완용 또는 관상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사육의 어려움과 흥미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유기 또는 방사’의 형태로 자연에 유출된다.

비의도적으로 우연히 들어와 생태계에 유출되는 사례로는 여행객의 옷이나 신발, 포장재, 목재 등 산업용 물자, 수송수단에 붙어 들어오거나 근접 국가로부터 바람과 해수의 흐름을 타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다양한 외래식물과 외래곤충은 교역 물자나 여행객을 통한 경로로 국내에 들어온 뒤 자연 생태계에 유입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도입된 서해안에 발생된 영국갯끈풀은 해수를 타고 비의도적으로 이동해 국내에 정착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외래생물의 증가

▲ 대표적인 침입 외래생물-큰입배스(어류)

최근 외래생물의 급속한 증가 추세 속에 국내 유입된 외래생물은 2014년 기준 총 2167총(동물 1833종, 식물 334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9년(894종) 대비 약 2.5배 늘어난 수치로 최근 외래생물의 빠른 증가 추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외래생물의 국내 유입은 국가 간 교류의 지속적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반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생물종은 최근 20년 사이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고유생물자원 보전 측면에서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효과적인 관리 방법
침입 외래생물은 과거의 자연적 또는 현재의 분포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유입되고 확산될 경우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종으로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생태계 교란 생물을 의미한다.

침입 외래생물, 즉 생태계 교란 생물은 전 지구적인 생물다양성 손실의 최대 위협 요소이며,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 활동에도 막대한 손실을 불러온다.

그러나 침입 외래생물로 인한 환경적인 피해를 정량화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한 관리방안을 수립하는 일은 관련 규모의 방대성으로 인해 복잡한 문제로 전개될 수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생물다양성협약(CBD에서 제시한 지침을 반영해 외래생물로 인한 생물다양성 피해를 저감할 수 있는 최적의 관리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 포획 트랩으로 뉴트리아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상시 포획단

이 가이드라인은 침입 외래생물 관리에 있어 계층적인 접근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유입 차단을 최우선의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유입 차단에 실패했을 경우 퇴치, 억제, 구제 등 후속 대처가 불가피함을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관리 대상 생물종의 퇴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될 경우 퇴치를 최상의 관리방안으로 권장한다.

퇴치를 최종 목표로 설정한 관리는 대상 생물종의 풍부도와 밀도 변화 등과 관련해 정밀한 사전 예측을 실시하고 향후 변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대처 방안을 마련한다.

한편, 개체수 감소 추세를 파악해 달성 가능한 목표치를 설정해야 한다. 퇴치에 실패한 대부분의 사례는 이러한 부분을 간과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제시한 퇴치를 최종 목표로 설정할 수 있는 관리방법의 적용 가능 기준은 다음과 같다.

*관리 대상 생물종은 현재의 밀도 수준에서 개체군 증가율 감소가 확인되어야 한다.
*퇴치 과정에서 새로운 개체의 유입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적용하는 퇴치 기법은 퇴치 대상 개체군 내 개별적 개체에 의해 실효적이어야 한다.
*저밀도 수준에서 개채 검출이 가능한 모니터링 기법이 마련되어야 한다.
*퇴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필요한 재화를 적절한 시기에 투입하고, 실현 가능한 세부 실천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퇴치 활동 전반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형성되어야 한다.


대규모 확산 이전 전방위 퇴출작전 필요
퇴치는 생물학적 침입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지난 세기 동안 척추동물, 육상 무척추동물, 식물, 해양생물 가운데 일부 종에 대해서는 성공적인 퇴치를 경험했다.

퇴치는 확실한 관리 수단 중 하나로 영구적 제거 노력과 고정적인 비용의 낭비를 필요치 않은 실효적인 관리 수단이지만,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퇴치 비용으로 인해 실제 관리 현장에서 선택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퇴치 방안 적용은 관리 대상 생물종이 이미 자연에 널리 확산되고 가시적인 피해를 나타내는 시점에서야 이뤄진다. 그러나 최적의 관리 시점을 경과한 생물종의 관리에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복잡한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

▲ 생태계 교란 생물의 피해 유형
적절한 생태계 교란 생물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일에는 관리활동의 규모, 생물종 특성, 유입지역의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고려된다.

또한 이미 군집을 형성한 생태계 교란 생물은 생물학적 특성과 환경적 요인에 따라 서식 적합지역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지형의 구조와 연결, 장애요인의 존재 등 물리적 요건이 충족되면 광역적 확산을 보일 수 있으므로 통제를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도 필요하다.

생태계 교란 생물 관리의 성패는 대규모 확산 이전 적절한 시기에 전 방위적인 퇴치활동 전개에 따라 좌우된다.

생태계 교란 생물의 가장 효과적인 관리는 유입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전에 유입을 제어하지 못한 경우 퇴치 등의 물리적인 관리방법이 고려된다.

퇴치는 효과적인 관리방법으로 우선 검토될 수 있지만, 실효성이 낮게 평가될 경우에는 생물종의 생태적 특성과 유입 규모 등을 감안해 공간적인 제어 등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관리방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국립생태원은 외래생물의 과학적 관리를 위해 2023년까지 생물다양성 위협 외래생물 관리기술개발 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를 통해 개발되는 기술은 외래생물의 확산과 변화 양상을 미리 예측해 선제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생태계에 높은 위해성을 지닌 외래생물을 신속하고 정량적인 방법으로 평가함으로써 외래생물의 위험으로부터 생태계의 안전과 균형을 지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자료‧사진=국립생태원,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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