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놀 줄 아는 자연을 가르쳐줘야

서동숙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3-12 19: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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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숙 본지 발행인 
“흙 만지고 노는 시간은 아깝다. 스마트 폰에 코박고 있는 것은 괜찮다.”

 

 

정제되고 박제화된 사회의 우리아이들 생활의 한 단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자연과 친해지는 것은 점점 힘들어 보인다.

 

최근 두 가지의 의미 있는 일이 벌어졌다. 바로 우리나라의 두 번째 남극 연구기지인 장보고 기지 준공과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태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립생태원이 개원을 준비했다. 얼핏 성격이 다르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

 

이 두 사건의 핵심은 ‘내일이면 늦으리’라는 의미다. 자연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욕심은 점점 커지는데 우리 아이들이 갇힌 세상에는 자연에서 놀 기회를 본의 아니게 박탈당했다. 벌써 위기일발차원으로 접근할 정도다.

 

세상을 지탱하는 분야에는 정치가 가장 앞장선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자연을 온전하게 보전하지 못한 채 자꾸 잠식해가는 오류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증발시킬 수 있는 괴물로 둔갑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위기의 톱니바퀴, 사람과 자연의 현실이 돼 버렸다. 대량만 추구하는 경제스타일이 얼마나 자연을 파괴하는지 급변하는 사이클에 패스트화된 소비트렌드도 자연을 등한시하는 한 원인으로 나타나 안타까울 따름이다.

 

2014년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새롭게 주목할 점은 ‘생태관광’을 경제성으로 추진하는데 있다. 환경정책의 트로이카인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가 한 목소리로 생태관광 활성화를 꼽았다.

 

없는 일도 찾는 것이 정치의 생리지만, 기존의 자연생태계도 제대로 보전 못하면서 동전의 양면과 같은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니 낯 간지러운 말이다. 빗대어보면 강바닥을 다 헤집어놓고도 정작 개천 도랑은 방치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발상이다.

 

아이들이 놀만한 놀이터, 자연과 어울릴만한 공간 또는 마당조차 마련하지 못하면서 흙밭과 친해지도록 생태관광을 마련한다고 한다. 생태관광의 본질이 자연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는데 그만큼 희생이 따르게 될 것이다.

 

솔직히 국내에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보전된 곳이 어디있는가? 바로 단 한 곳! 비무장지대(DMZ)뿐이다. 분명 이 생태관광의 출발점은 굴착기가, 덤프트럭이 가서 뒤집어야 가능하다.

 

깊은 반성과 통찰에 앞서, 살아 숨쉬며 구경만 하는 환경에서 벗어나 생활이 자연에 스며들어 제대로 어울리는 법을 먼저 가르쳐 줘야 한다. 대통령의 언급처럼 어디가 좋다고 하면 우르르 물려가 짓밟는 점도 시사한 바가 크다. 언제부턴가 환경이 특별한 특권을 가지게 됐다. 어떻게 보면 불행이다.

 

환경미디어가 창간 27주년을 맞아 4월 20일에 ‘2014 환경페스티벌 & 환경마라톤’도 이런 관점에서 준비한다. 행사 슬로건도 ‘건강한 환경 재미있는 환경’으로 정했다. 환경이 건강하지 않으면 재미없는 세상, 병든 환경은 곧 모든 것을 파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행사의 초점을 좀 더 가족중심으로 뒀다.

 

자연이 왜 소중한지를 오감으로 느끼도록 편성할 예정이다. 환경이 어떤 가치를 주는지 자연이 어떤 힘과 인생에 얼마나 큰 선물인지 그 상식성에서 베일을 함께 걷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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