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 감축의 뜻밖의 변수…오존층 회복 늦출 수 있어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05-30 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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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꼽히는 메탄 감축이 성층권 오존층 회복에는 예상 밖의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탄 배출을 줄이는 것은 지구온난화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동시에 오존을 파괴하는 특정 화학 반응을 강화해 오존층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레딩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한 연구에서 메탄 농도가 낮아질 경우 할로겐화탄소와 아산화질소에서 유래한 일부 가스가 더 화학적으로 활발해져 성층권 오존을 더 빠르게 분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메탄 배출 감축 폭이 클수록 오존층 회복 지연 효과도 커질 수 있다. 연구진은 메탄 감축 자체가 잘못된 정책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메탄 감축 정책이 할로겐화탄소와 아산화질소 감축 노력과 함께 추진되지 않을 경우, 오존층 회복에는 의도치 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레딩대학교 기상학과 제임스 웨버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메탄을 줄이는 것이 잘못됐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인간 활동에서 발생하는 중요한 온실가스이며, 메탄 감축은 기후변화를 늦추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각국이 메탄 감축에 나설수록 할로겐화탄소와 아산화질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조치가 더욱 중요해진다. 따라서 이러한 추가 감축이 없다면 메탄 감축의 기후 이익이 오존층에는 예기치 않은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존층은 지표면에 도달하는 유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1987년 유엔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각국이 염화불화탄소, 즉 CFC를 비롯한 오존층 파괴 물질을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합의한 이후 성층권 오존층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메탄 감축이 강하게 이뤄지는 시나리오에서 2100년까지 대기 중 총 오존량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최대 2.4%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오존층 회복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건강 영향도 우려된다.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가 극심 수준으로 분류하는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육지 면적이 2070년까지 30~35%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외선 노출 증가는 피부암 등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만큼, 오존층 회복 지연은 공중보건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영국 지구시스템모델, UKESM을 활용해 다양한 메탄 감축 시나리오에서 오존층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석했다. 이 모델은 대기와 해양, 육지 표면을 함께 시뮬레이션하는 컴퓨터 모델이다. 연구진은 현실적인 단기 감축 시나리오부터 연구 결과의 민감도를 확인하기 위한 보다 극단적인 감축 시나리오까지 폭넓게 검토했다.
 

분석 결과 메탄이 줄어들면 대기 화학 조성이 바뀌면서 할로겐화탄소와 아산화질소에서 유래한 오존 파괴 물질의 반응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성층권 오존 분해가 더 활발해지고, 결과적으로 오존층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메탄 감축 정책이 오존층 회복을 저해하지 않도록 대기 화학 전반을 고려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메탄뿐 아니라 오존층 파괴와 관련된 다른 가스들까지 함께 관리하는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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