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가무, 정상탈환 산악문화 바꿔야

박환희 CK연구소 수석연구원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1-13 16: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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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환희 CK연구소 수석연구원 

산은 인간이 오기를 꺼린다. 인간은 무작정 찾아가서 온통 산을 헤매고 짓밟고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간은 함께 공존해야할 산을 우습게 안다. 그럼에도 우리는 조용히 쉬고 싶은 산에 가서 산을 사랑한다고 한다.

 

 

사랑은 서로가 이해할 때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된다. 다 좋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정상에 가는 분, 정상을 가지 않고 자연에 심취하는 분 모두 산을 사랑하자. 산은 체력단련장도 아니고 위락장소도 아니다.

 

산은 내 텃밭이 아니다

산야초에는 너무 잔인한 4월. 알맞은 보호로 한국의 자생식물도 안심하고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국내는 몸 보신이라는 명목하에 각종 동물을 섭취, 생명을 연장을 꿈 꾸지만 해외는 다양한 신체활동으로 건강을 유지한다.

 

왜 우리는? 차량트렁크에 무엇이 있을까? 괭이, 호미, 톱, 낫 등 각종 연장을 갖고 다닌다. 배낭에는 식칼, 봉지를 갖고 다닌다. 눈에 보이는 들나물, 산나물 등 마구 뽑고 캐서 입으로 들어간다. 국내에는 산에 자라는 자생식물을 가만히 두지 않는 네 그룹이 있다.

 

첫째는 최근 유행하는 등산모임이다. 어느 골에 두릅이 많다는 풍문이 돌면 버스를 대절해 새벽같이 찾아가 싹도 남기지 않고 송두리째 채취하여 산 두릅을 고사시켜 버린다. 어디에 취가 자생한다 하면 메뚜기 떼처럼 포기 채 뽑아 배낭에 담아 온다.

 

둘째는 카메라 그룹으로, 등산 그룹보다는 다소 우아하나 희귀 산야초가 개화하는 모습을 찍고 나서 다른 그룹이 못 찍게 훼손하거나 파서 집으로 가져간다. 물론 그냥 놔두는 분이 대부분이지만 한두 사람만 욕심을 내면 희귀 자생종 죽이는 것은 여반장이다.

 

셋째 그룹은 건강을 빙자해 무슨 산야초든 마구 수집해서 먹는 그룹으로 단체보다는 2~3명 소그룹으로 행동한다. 이들은 뾰쪽한 호미, 톱, 군용 칼, 로프 등을 갖추고 풀, 나무, 가파른 바위 위의 이끼 종류까지 싹 쓸어 간다.

 

간혹 좋은 약재라면서 수백 년 된 나무의 껍질을 벗겨서 죽이기도 하는데, 백두대간을 넘나들며 다람쥐같이 빠른 특징이 있어 국립공원 감시자도 혀를 내두른다.

 

마지막은 봄철 아낙네(아줌마) 그룹이다. 이들 중에 그나마 봐줄 만한 경우는 봄철 가족 나들이 가서 쑥, 냉이 등을 캐는 정도뿐이다. 하여간 이 네 그룹이 나타나면 도망갈 수도 없는 산야초는 벌벌 떨며 무언으로 한탄한다.

 

회비를 줄이고 환경보전 해 미래세대에 물려주자

답은? 술과 음식을 안주면 된다. 그리고 회비를 조금 내리면 된다. 특별한 날만 음식을 제공하자. 시산제, 여름 계곡 물놀이, 무박산행 힘들지만 함께 노력하자. 소중한 분들이 함께 하니까.

 

산은 운동하는 곳도 아니고 유원지도 아니다. 더 이상 산에서 운동하고 유원지처럼 놀지 말자. 산악회문화가 낳은 우리 현재의 모습을 반성하자! 우리가 알지 못하고 정상 숲속에 숨어서 들키지 않게 보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 많은 생물들이 서서히 파괴되고 죽어간다.

 

우리가 꼭 알아야할 진정한 산악인이어야 한다. 마시고, 놀고, 떠들고, 정말 우리가 건강 생각해서 산에 오르는 건지 스스로 물어봐야 된다. 우리가 현재 즐기는 것보다 미래세대 물려줘야 하며 그러한 의무를 가지고 있다. 몰려드는 인파는 사람을 위한 것도 산을 위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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