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오정리질리언스(2), 에코농업도 기후변화 시대에 발 맞춰야

작물별, 농지별 재배관리법 적용 필요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0-11-10 15:45:16
  • 글자크기
  • -
  • +
  • 인쇄

▲ 황원재 박사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과 더불어 기후변화의 주 원인으로 평가되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상승은 산업화 이후 범지구적 현안 문제로 부각됐다.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제15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를 통해 2030년 예상 배출량 대비 37% 감축을 보고함으로써 온실가스 의무감축 이행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작물의 재배 과정에서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생장하기 때문에농업은 온실가스의 흡수원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농업활동에는 작물 생산량 증대를 위해 비료 투입, 경운, 관개 등 다양한 재배관리 행위가 개입되기 때문에 농업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메탄과아산화질소 등을 내뿜는 주요온실가스 배출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현재 농가에서 사용하는작물별 표준재배관리법은생산량에 초점을 두어 개발됐으며 미래에 예상되는 지역별 미기후와 토양환경의 차이에 따른 작물 재배지의 특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아 작물 증산에기인한 편익 대비 과다한 온실가스 배출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토양 및 작물의 생육 환경에 적합한 재배 관리법의 개발 및 적용은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필수 조건이다. 

 

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국제 학술지 Sustainability 11권(mdpi.com/2071-1050/11/21/6158)에 발표됐다. 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원장 이우균 교수) 현승훈  교수 연구팀은 국내 8000여 개의 배추 재배 농지를 대상으로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 조건에서 다양한 재배 관리 조합(경운 깊이, 비료 투입 수준)에 의한 배추의 생산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형을 통해 예측했다.

 

 

2090년대 기후변화에 의한 대기온도 상승으로 배추 생육과 온실가스 배출이 촉진된다. 즉, 현재 재배법(경운 심도, 비료)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미래 수요량 대비 약 39% 잉여 배추가 생산되고, 약 8%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배추 생산량을 예상 수요 수준에 도달하도록 필지 특성을 고려한 재배 관리법을 적용하면 최대 20%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효과는 현재의 표준 재배 관리법에 대비해 농지별로 낮은 경운 심도와 저비료 시비를 적용한 결과이다. 이때 필지별로 발생할 수 있는 농지 소유주의 경제적 소득 감소는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위의 결과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 관리법 전환이 안정된 식량 공급을 유지하면서 온실가스 의무 감축 이행에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함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농업부문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배관리법 관련 연구가 미진하다. 당장 우리 식탁에 매일 올라오는 식재료만 봐도 얼마나 많은 후속 연구가 진행돼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석유 자동차를 전기 자동차로, 석탄 발전소를 풍력 발전소로 바꿀 수는 있어도 우리 삶에서 친환경 에너지가 농산물을 대체할 수 없다. 농업의 발전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도 인간이 계속해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제일 것이다. 본 연구가 확장돼 전국의 모든 작물과 농지 특성에 맞는 적절한 재배관리법이 개발 및 적용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글. 황원재 박사, 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 연구교수>


* 본 글은 환경미디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