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디어=김한결 기자] 버려지는 미이용 폐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청정메탄올을 생산하는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동점산업단지 프로젝트가 플랜트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사업시행법인(SPC) ㈜에코메탄올은 16일 종합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한국종합기술과 ‘태백 동점 청정메탄올 프로젝트 EPC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태백 동점산업단지에 건설될 청정메탄올 생산 플랜트의 기본·상세설계부터 주요 기자재 구매·조달, 시공, 책임 시운전까지 EPC 전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청정메탄올 생산시설을 실제 상용 플랜트로 구현하기 위한 EPC 파트너가 확보되면서 에코메탄올은 부지·인허가·금융·원료 수급 등 사업개발과 플랜트 건설을 병행하는 단계로 사업을 구체화하게 됐다.

폐바이오매스 활용해 연간 1만5천톤 생산
태백 동점 청정메탄올 프로젝트는 미이용 폐바이오매스 등을 원료로 활용해 가스화 공정을 거친 뒤 연간 약 1만5,000톤 규모의 고순도 청정메탄올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에코메탄올은 가스화 기술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플라젠이 주도해 설립한 사업시행법인으로, 사업부지 확보와 인허가, 프로젝트 금융(PF) 구조화, 원료 수급 등 사업개발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종합기술이 EPC 총괄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기술설계와 기자재 조달, 시공 및 시운전 등 실제 플랜트 건설을 위한 핵심 축이 마련됐다.
에코메탄올은 이를 통해 청정메탄올 생산시설의 상용화에 필요한 사업주와 엔지니어링·건설 분야 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요처 확보’ 이어 ‘시공 파트너’까지
이번 사업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플랜트를 먼저 건설한 뒤 판매처를 찾는 방식이 아니라 생산제품의 수요 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코메탄올은 앞서 지난 8월 글로벌 자동차운반선사인 유코카캐리어스(EUKOR Car Carriers)를 비롯해 태백시, 현대코퍼레이션, 발레니우스 빌헬름센 등과 청정메탄올 공급 및 물류 연계를 위한 다자간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생산될 청정메탄올의 공급 및 물류 협력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종합기술과 EPC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플랜트 건설을 위한 파트너십까지 확보했다.
사업 측면에서는 오프테이크(수요처)와 EPC(설계·조달·시공)라는 상용화의 주요 축을 단계적으로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청정연료 사업은 생산시설 구축뿐 아니라 생산된 연료를 실제 사용할 수요처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성에 중요한 요소다.
에코메탄올은 글로벌 선사와의 공급 협력에 이어 플랜트 건설을 담당할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프로젝트의 사업 실행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종합기술,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EPC 참여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종합기술은 태백 동점 청정메탄올 플랜트의 EPC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EPC는 설계(Engineering), 조달(Procurement), 시공(Construction)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으로, 플랜트 사업에서는 생산시설의 완성도와 일정, 비용 등을 좌우하는 핵심 영역이다.
이번 협약에는 기본·상세설계뿐 아니라 주요 기자재 구매·조달, 시공, 책임 시운전까지 포함됐다.
따라서 향후 프로젝트는 사업주인 에코메탄올이 사업개발과 금융·인허가 등을 담당하는 가운데 한국종합기술이 플랜트 건설 전반의 기술적 실행을 담당하는 구조로 추진될 전망이다.
석탄산업 중심 태백, 청정연료 생산기지로 전환
이번 프로젝트는 태백의 산업구조 전환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태백은 과거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중심지였지만 석탄산업의 쇠퇴와 함께 새로운 산업기반 확보가 지역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에코메탄올은 동점산업단지에 청정메탄올 생산시설을 구축해 태백을 청정선박연료 공급 거점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하거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폐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폐기물·바이오매스 자원화와 청정연료 생산을 연계한 산업모델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폐바이오매스를 단순 폐기하거나 저부가가치 방식으로 처리하는 대신 가스화 공정을 통해 연료 생산에 활용한다면 자원순환과 에너지 생산을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이 사업의 기본 방향이다.
청정선박연료 공급망 구축 ‘첫 단계’
국제 해운업계의 탈탄소화가 진행되면서 선박에서 사용하는 연료 역시 기존 화석연료에서 저탄소·청정연료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청정메탄올은 이러한 선박연료 전환 과정에서 주목받는 연료 가운데 하나다.
에코메탄올이 추진하는 태백 프로젝트 역시 생산시설 구축 자체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선사와의 공급 협력을 바탕으로 생산-공급-물류로 이어지는 청정선박연료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EPC MOU는 이 같은 공급망 구축을 실제 생산시설 건립으로 연결하기 위한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는 양사 간 MOU 체결과 향후 설계·조달·시공 등의 추진 계획을 담고 있으며, 구체적인 플랜트 투자규모나 착공일, 공사기간, 원료 확보량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내 착공 절차 돌입 계획
에코메탄올은 이번 MOU를 기점으로 기본·상세설계와 본계약 체결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연내 착공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경국현 에코메탄올 대표이사는 글로벌 선사와의 공급 협력에 이어 한국종합기술을 EPC 파트너로 맞이한 만큼 인허가와 금융조달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플랜트를 적기에 준공해 국내 청정선박연료 공급망 구축을 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사업의 관건은 실제 착공과 플랜트 건설, 안정적인 원료 확보, 생산공정의 상용화 및 제품 품질 확보에 있다.
또한 연간 1만5,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이 실제 선박연료 수요와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결국 태백 동점 프로젝트의 성패는 청정메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에서 나아가 원료 확보-플랜트 건설-제품 생산-수요처 공급이라는 전체 밸류체인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에코메탄올과 한국종합기술의 EPC 협력은 그 밸류체인 가운데 ‘생산시설 건립’이라는 핵심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를 갖는다.
과거 석탄산업의 중심지였던 태백이 폐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청정연료 생산기지로 산업 전환을 시도하는 가운데, 동점 청정메탄올 프로젝트가 지역의 새로운 에너지산업 기반이자 국내 청정선박연료 공급망의 한 축으로 실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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