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써야 하는 진도 세월호 침몰 현장 바다는 고요하다

김영민 편집국장
김영민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4-17 11: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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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속에 점점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필사의 구조를 펴야 한다는 곳곳에서 함성과 탄식의 메아리를 울려 퍼지고 있다.

 

16일 이른 아침, 평온한 듯 보인 해상은 심하게 낀 안개 때문에 배는 기존 속도보다 몇 노트 줄여 제주항을 향하고 있었다.
 
국민들의 충격을 빠뜨린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해상에서 고등학교 수학여행단 등 일반인 승선한 세월호는 아무 흔적도 없이 침몰했다.

 

여객선 안에는 지금 이시간 쯤이면 학교에서 첫 수업을 받고 있을 아이들, 참사가 일어난 오늘은 배 갑판, 객실, 식당 등 곳곳에서 같은 반 친구들끼리 학교에서 처럼 평소대로 삼삼오오 모여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엄마에게 영상을, 안부 문자를 보내고 있던 참이였다.

 

그리고 제주항 입항 1시간을 채 남겨두고, 배 앞부분에서 꽝하는 소리와 함께 배는 선미쪽에서부터 서서히 기울기 시작했다.

 

배 안은 순식간에 비명과 신음, 물건들이 떨어지는 소리 등으로 아수라장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 때 선실내 안내방송에 계속 반복적으로 흘려나왔다. "그냥 가만이 움직이지 말고 있어라."

 

이게 화근이 됐나. 야속한 골든타임의 시간이 사라지는 순간이 될 줄 몰랐다.

 

같은 시각, 무인도인 병풍도 서쪽 맹골도 어촌 주민들은 이른 아침 밥을 먹고 고깃집로 출항을 하고 있던 참이였다.

 

한 순간이 벌어진 여객선 세월호 배 안과 맹골도 주민들간의 긴박한 순간이 이어졌다. "엄마, 아빠 미안해,...", "엄마 사랑해, 공부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이런 문자가 안산에 있던 부모들에게 문자와 영상이 도착하는 찰라가 이어졌다.

 

억장이 무너진 순간이다. 대체로 안전하다는 대한민국 교통 수단 시스템이 또 다시 악몽의 시간들로 회귀해 멈춘 듯 했다. "그래 그래, 우리 딸아,", 문자를 했지만 그 이후로 아무런 응답조차 없었다. 제주행은 16일 오전 8시반 그 자리에서 멈췄다.

 

배 안에서 119로 구조요청을 한 40여분 이후 해양경찰 해상 구조대원, 인근 맹골도 어부, 지나가는 선박 할 것 없이 수십여척이 배들이 곧 사라질 여객선 위에 애워쌓았다.

 

방송통신사, 주요 일간 신문사들이 안전행정부의 보도자료를 통해 일제히 뉴스를 타전했다.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한 순간 침묵과 침울함으로 변했다. 수학여행길에 나선 교실은 더 휭했고,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찌든 강도높은 수업을 뒤로 하고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겠다는 철썩같이 믿고 있었던 학부형들이 뉴스 속보를 넋을 잃거나 일부 엄마들은 실신했다.

 

허겁지겁 진도로 달려간 학부모들은 현장에 마련된 수습대책 본부 앞에서 내건 실종자 명단을 보고, 하늘이 노랗다. 아니, 하늘이 무너졌다.

 

구조돼 오길 손모아 기도하며, 눈물을 쏟고 탄식과 고함, 울음바다는 거친 바다를 이기지 못할 기세였다.

사지에서 살아온 학생들은 구급차들이 나눠 싣어나가고 있었다.

 

빈 구급차들은 기약없는 구조자들이 오길 기다리는 담배연기는 섬을 감싸고 있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 구조완료' 오보 소식에 실신해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해프닝을 연출됐다.

 

처음에 1명 사망이라는 뉴스 오보에 정부는 안심을 하다가 늦장 대응이라는 구설수에 혀를 짜는 섬사람들의 안타까움도 긴 한숨으로 대신했다.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침몰사고 상황을 주시하는 정부 관계자나 구조관계자, 학부모들의 마음은 오직 무사귀환을 빌고 빌었다.

 

오전 일찍 학부모 300명은 학교측에서 긴급하게 마련 버스에 몸을 싣고 가는 길, 왜 이리 차는 천천히 가는지, 진도가 아주 멀기만 느끼진 생에 가장 긴 시간으로 버스는 달렸다. 불안한 마음을 애써 추스리며 버스 안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곳곳에서 흐느끼며 하염없이 기도의 통곡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나님 왜 이런 시련을 내 아이에게 주시는 겁니까."

 

이미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간 상태. 한 학부모는 갑판에서 반친구들과 아침 바다를 보겠다는 나간 딸아이가 극적으로 구조됐다는 소식에 또 한번 하늘이 노랗게 변했다.

 

이 한 통의 전화는 엄마가 하혈증세와 함께 실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측이 해상 일기가 좋지 않았는데도 위험한 수학여행을 강행해 사고가 터진 것 아니냐"고 분통을 떠뜨렸다.

 

16일 사고발생 8시간이 지난 후 단원고등학교 교무부장은 브리핑에서 "구조인원은 학교에서 직접 연락이 되는 경우만 파악해 오후 2시 20분 현재 77명이다"고 발표했다.

 

그 시간 배 안에 갇힌 아이들은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전체 학생 325명 가운데 77명을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인데다 2학년 4반 정차웅 군 등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상태였다.

 

나머지 생사가 알수 없는 287명은 실종 리스트에 '생존 구조'라는 이름이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사고 당일과 17일 오전 현재까지도 해경 등 민간 구조대원들은 배를 인양과 동시에 구조를 강행한다.

 

생존자 김성묵씨는 "홀에 40~50명의 아이들이 많이 있었어요. 바닷물. . . 그 아이들 다 못 구했습니다." 그는 미안함의 눈물이 더 가슴을 찢어지게 한다.

 

시간이 야속하다. 신은 무심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딸과 아들들 잔인한 4월은 이렇게 반복된 참사를 이어가고 있었다.

 

"어서 돌아와야지, 어서~~, 내 딸, 내 아들아, 사랑한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 바쁘게 돌아간다. 출입처에서 밀려오는 보도자료는 멈추지 않고 쏟아지고 있다.

 

김영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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