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교사모임 김강석 공동대표, 학교 환경교육 죽이기! 과연 실패일까?

보편적이고 형평성 있는 학교 환경교육 위해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4-15 10: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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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환경교사모임 김강석 공동대표
필자는 학교 환경교육을 이야기하면 습관적으로 20여 년 전 필자의 대학 진학부터 이야기시작하곤 한다.

 

 

90년대 초반 고등학생 시절 다른 학생들과 같이 부모님이 또는 교사가 알려주는 정보를 통해 진로를 꿈꾸다가 학력고사를 치른 후 선생님의 권유로 '환경'이라는 학문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시기를 같이 하여 매체를 통해 '환경'은 앞으로 유망한 직업군이 될 것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97년에 터진 IMF 외환 위기에서 가장 먼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것은 바로 내 선배였던 환경관련 직업이었다. 그리고 2014년, 20년 전부터 유망하다고 이야기하던 환경관련 직업은 아직도 유망한 직업으로만 남아 있다. 물론 많은 변화가 있었다.


블랙아웃, 미세먼지 등 범 지구적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환경관련 정책이 입법화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이미 오염된 환경을 되돌리려는 환경공학의 개념에서 사전 예방의 원칙에 따라 미래세대에게 잠시 빌려 쓰고 있는 지구를 가꾸자는 환경교육까지 등장하였다.

 

하지만 이런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 뒤에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학교 환경교육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2008년부터 환경교사의 TO는 단 한명도 없었으며, 학교 교육과정이 언어, 수학, 외국어, 탐구영역 등의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현재 있는 환경교사 또한 다른 교과로의 전과를 강요받고 있다. 그리하여 최근 3년간 전국 환경교사의 반 이상이 수학, 과학과 같은 과목을 가르치게 되었다. 또한 2014년 사범대학의 환경교육과는 구조 조정이라는 이유로 폐과에 위기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원론적으로 학교 환경교육은 왜 필요할까?


일부에서는 환경을 독립교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범교과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입시교육 위주의 학교에서 신념과 가치관 그리고 실천을 이야기 하는 환경은 그저 옳은 답을 고르는 수단으로 되어버린다. 또한 다양한 지식을 통합하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교육을 받지 못한 현재의 학생들에게 환경적 가치관을 스스로 통합하고 적용하라는 요구는 너무 가혹하게 여겨진다.

 

이 외에도 사회 환경교육을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사회 환경교육이 현장 중심이 교육이 이루어지기에 더욱 전문성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PPM’이라는 백만분의 일이라는 단위를 쓰고 있는 환경적 측면에서 볼 때는 100만 명 중에 한명이라도 환경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이 있을 경우 환경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즉, 학교 환경교육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이고 형평성 있는 교육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1회성 교육이 아닌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실천 중심의 교육이 되어야 한다. 학교 환경교육이 독립교과가 되고 약 10여 년이 지난 지금 학교 환경교육을 통해 2013년 8월, 전년도 대비 38%의 전력 감소량을 보이는 학교가 등장하였으며, 창의성과 인성이 높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그리고 학교 환경교육을 통하여 지속가능발전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현장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너무 일찍 ‘학교 환경교육의 실패’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10년을 기다려 왔기에 실패를 거론하는 것이 아닌 10년을 기다렸기에 이제 그들의 성과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늘 이야기 하지만 교육은 그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


조금 더 거시적인 안목에서 학교 환경교육을 바라보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환경 교사의 소감과 대학 환경교육과의 폐과를 고려해야 한다.


단지 경제적 논리에 구조조정의 1순위가 되는 IMF 시행착오를 다시는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약력

. 현 한국환경교사모임 공동대표
. 한국환경교육학회 이사
. 국회 미래환경연구포럼 위원
. 숭신여자고등학교 환경교사(12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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